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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시나리오] 호텔 시어사이드: 이상축제현상채록관리탐사

ENd Rozett 2023. 8. 24. 23:36

 

HOTEL SEARSIDE

THE BLUE MOON FESTIVAL

 


[공통 주의사항]

※ 본 시나리오는 CoC 7th 2차 창작 팬 시나리오로 카오시움 및 초여명의 모든 저작권을 침해할 의도가 없습니다.
※ 플레이 전 수호자는 반드시 룰북을 소지하며, 플레이어는 최소 탐사자 핸드북(*무료 다운로드 가능) 등을 소지하여 룰을 인지한 상태로 플레이하시기를 바랍니다.
※ 모든 내용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모든 범죄적/반윤리적 요소에 대해 반대하며, 가상의 일임을 확실히 인지합니다.
※ 모든 등장하는 괴생명체, 죽음, 상해 및 기타 폭력/유혈적일 수 있는 요소를 주의하시어 열람해주십시오.
※ 플레이어는 사전에 자신의 성향 및 특징, 선호/불호를 수호자에게 알려 수호자가 플레이어에게 주의사항 전달 및 시나리오 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시나리오의 모든 진상 및 요소를 불특정 다수에게 쿠션 없이 공개된 공간에서 언급하는 것은 스포일러에 해당합니다.
※ 스포일러 표시 및 주의문을 단 리플레이 영상, 외부 링크를 통한 쿠션을 포함한 로그 백업 등은 자유로이 가능합니다.

 


[사전 안내]

※ 나폴리탄 괴담 중 '규칙 괴담' 계열을 크툴루 신화와 융합한 괴담 시나리오입니다. 이에 따라 본문 및 안내에도 해당 괴담을 차용한 요소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저희 호텔은 언제나 안전합니다.
※ 나폴리탄 괴담의 특성상 삐끗하면 구제의 여지가 없는 배드 엔딩 직행 루트가 종종 등장합니다. 이 곳에 있는 것들은 결코 사람에게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눈이 마주쳐 정체를 들켰을 때 발생할 ■■■■■를 호텔 측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레일로드 형의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나 플레이어에 따라 자유도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는 언제나 책임이 따르며, 그 책임의 대가를 무엇으로 가져갈 지는 호텔의 뜻에 달렸습니다.
※ 이 시나리오는 <호텔 시어사이드>의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다만 첫번째 및 두번째 이야기의 직간접적인 스포일러를 담고 있기는 해도, 단독 시나리오로 기능 역시 하고 있습니다. 세 개 중 어느 쪽을 먼저 가도 상관없습니다.
※  그러나 1편과 2편은 각각 호텔의 진상을 담고 있기에, 이쪽을 플레이하고 세번째 시나리오를 가는 것이 PC의 움직임이나 RP에 있어서 원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천 순서는 1>2>3입니다.

※ 이 시나리오는 진지하거나 시리어스한 공포물이 아닙니다. 아마도 호텔에게는 말입니다. 대부분 블랙 조크를 담고 있고, 인간의 상식과는 다르거나, 인간의 윤리와는 맞지 않는 외계의 것들이 자유롭게 등장할 수 있습니다. 유의하여 플레이해주세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반대로 말하자면 무엇이든 수호자는 조정할 수 있습니다.


 

[호텔 시어사이드 비정기 축제에 대한 공고]

 

달이 두 번 뜨는 블루문을 맞아

정기 월간 행사인 '호텔 시어사이드: 사이드문 파티'가

블루문 파티를 개최합니다.

 

블루문 파티는 호텔 회원권이 없는 분들도 참여가 가능한 오픈 파티이며

해가 지기 전까지 로비에서 파티 참가 신청을 해주신 모든 분께 제공됩니다.

 

참가자 분들께는 식전주와 함께 파티 음식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호텔의 모든 구역이 개방됩니다.

 

파티를 즐기시는 동안 반드시,

반드시

파티 초대권을 소지하십시오.

 

어떤 일이 있어도 초대권은 당신의 가장 큰 증명이 되어줄 것입니다.

 

파란 달이 뜨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부디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십시오.

 

사랑을 담아,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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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을 읽었다면, 지금 당장 눈을 감고 오른쪽 선반으로 향하십시오.

호텔 시어사이드에서는 비정기 파티를 개최하지 않습니다.

 


<추천 플레이>

플레이 인원: 2 ~ 6인 
(키퍼가 핸들 할 수 있다면 6인 이상도 가능합니다.)

KPC 유무: 자유

예상 플레이 타임: ORPG 8~10 시간 / TRPG 3~4 시간


<추천 기능>

기본 기능: 말재주, 관찰, 은밀행동, 매혹
추천 보조: 오컬트, 손놀림, 오르기 등

그리고 딱히 이 기능을 올린다고 쓸 일이 싶을까 싶은 기능들이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키퍼는 재량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대체 판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탐사자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짜내는 방향으로 진행해주세요. 


▽ 이 아래부터는 KP의 정보 및 시나리오가 이어집니다. ▽

 

 

00. KP의 주의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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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나리오는 호텔 시어사이드 3부작 중 3편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메타 지식이 나올 수 있어, 키퍼뿐만 아니라 플레이어에도 전 시나리오들을 플레이해본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키퍼의 경우 세 시나리오를 전부 알고 있는 쪽이 마스터링할 수 있습니다. 그 예로 이 곳에 나오는 지도나 부대시설 설명, 그리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핸드아웃은 모두 1편과 2편에 있는 것을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 시나리오 및 모티프(로어, 괴담 등)의 특성 상 인체 훼손 및 생명 경시, 거대한 존재에게 대항할 수 없는 무력함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작성자를 포함한 플레이어 모두는 해당 시나리오가 가상임을 인지해야 하며, 이야기와 창작물의 범주 내에서만 즐기기를 권장합니다. 또한 키퍼는 사전에 플레이어들의 불호 및 세션 중지 요청 요소 등을 언급 받아 시나리오 플레이 시에 개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부디 누구도 불쾌해지지 않도록 즐거운 게임하시길 바랍니다.

 

- 규칙형 괴담 특성 상 신체 훼손 및 사망을 노리는 요소가 등장합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 반드시 사전에 고지하고, 플레이 시 지문을 적극 축소하거나 개변할 수 있습니다. 100개의 탁자에는 100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01. 호텔 시어사이드 소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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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사이드 호텔은 1885년에 개업한 5성 호텔입니다. 총 5층으로 된 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은 모던 양식과 아르데코 스타일을 전통과 결합하여 지어졌으며 수많은 건축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모든 수상 영예는 호텔 로비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총 51개의 일반 객실과 19개의 고급 객실, 4개의 스위트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한 번에 최대 250명의 투숙객을 수용할 수 있어 보다 고급스럽고 고객의 편의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어사이드 호텔에서는 24시간 리셉션 서비스와 이르거나 늦은 체크인/체크아웃 서비스, 주차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투숙객분들은 체크인하기 최대 6시간 전에 호텔 측으로 연락할 수 있기 때문에 카운터를 비우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요금은 24시간 단위로 청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시어사이드 호텔 지하에는 최대 12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관광버스가 통과할 수 있는 높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어사이드 호텔은 완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모든 객실에는 투숙객이 언제든 불러 이용할 수 있는 포터와 버틀러 서비스가 제공되며 웰컴 드링크와 스탠드 파티 초대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4시간 룸서비스 및 카페와 라운지를 개방, 제공하고 있으며 사우나, 수영장, 헬스 클럽, 노래방, 미용실, 도서관 및 각종 무료 강좌까지 고객의 니즈(Needs)를 완벽하게 충족합니다.

시어사이드 호텔에서는 콘티넨탈, 아시안, 아메리칸의 세 가지 종류의 조식 뷔페를 제공합니다. 계절 테마에 맞춘 작은 레스토랑들에서는 세계 각국의 미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레스토랑은 미슐랭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호텔 내에는 총 두 개의 24시간 풀 바(Full Bar)가 있으며 투숙객이 신선하고 다양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직원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시어사이드 호텔의 모든 객실에는 발코니가 마련되어 있으며 전 객실에서 도시의 파노라마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 앤티크 하게 꾸며진 객실 내에는 이집트 산 리넨으로 만들어진 침구로 장식한 최고급 킹 사이즈의 침대와 소파, 개인 금고, 테이블과 미니바가 준비되어 있으며 개인 스파 욕조와 분리형 샤워, 가운, 수건 등이 갖춰진 대리석 욕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어사이드 호텔에서는 투숙객을 위한 다양한 관광 코스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각종 관광지에서 최대 1km 이내 거리에 위치한 천혜의 장소를 이용하여, 매일 로비에서 관광 가이드를 이용하여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관광지의 경우 호텔 전용 택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교외 나들이가 필요하신 경우 최대 이틀간 전용 택시를 렌트할 수 있습니다. 이 택시에는 운전수와 점심 도시락이 포함됩니다. 모든 도시락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주방장이 직접 조리합니다.

시어사이드 호텔은 모든 방역 및 보안 절차를 준수합니다. 24시간 cctv를 통한 전 복도 및 휴게 구역의 방범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시간 단위로 위생과 각종 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합니다. 또한 매주 화재 예방 점검을 실시하며 매월 전 객실을 대상으로 긴급상황 시 피난 대처 매뉴얼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시어사이드 호텔은 연간 회원권 및 시즌권을 제공합니다. 회원이 되고 싶은 손님께서는 로비에서 관련 업무 담당을 찾아주십시오. 회원에게는 매월 진행되는 사이드문 파티의 초대권이 전달되며, 회원 1명 당 동반할 수 있는 손님의 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사이드문 파티는 회원이 아니더라도 파티 일정 내 호텔 투숙객에게도 제공됩니다.  시어사이드 호텔에는 월간 사이드문 파티 외에 비정기 파티를 열지 않습니다.

 

시어사이드 호텔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무시는 동안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02. 진상과 신화생물 (1편과 2편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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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거짓말쟁이, 호텔의 파티는 1달에 한 번, 달이 차오를 때뿐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정답입니다. 공정한 엘리어스는 계약대로 한 달에 한 번, 보름달에만 파티를 엽니다. 하지만 한 달에 달이 두 번 찰 때는 어떻게 될까요? 달은 떴고, 계약은 이행되지 않는 날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손님'들에게는 아무래도 상관 없는 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엘리어스는 자신의 계약 밖의 사태를 멋대로 처리할 수 없습니다. 호텔에 달이 차면 손님들은 식사를 할 수 있다, 와 엘리어스는 인간을 돕기 위해 호텔을 멋대로 바꿀 수 없다, 라는 두 가지의 조항이 동시에 유지되고 있는 한 말이죠. 호텔이 개장한 후 처음으로 블루 문이 떴을 때 손님들은 찾아왔고, 대비되지 않은 직원과 투숙객들은 속수무책으로 잡아먹혔습니다. 블루문이 매년 뜨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었죠. 

 

지하의 옛것들은 계약과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포식할 수 있는-그리고 심지어, 이 날은 손님이나 직원을 내쫓을 명분도 없었습니다!-블루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멋대로 파티를 만들고, 호텔을 축제의 장으로 삼아 사람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엘리어스 나름대로 사이드문 파티 때처럼 도우려고 했지만, 공정한 지하의 왕은 결국 인간의 편에 온전히 설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신 엘리어스는 자신과 뜻을 함께 해줄 몇몇 조력자를 포섭하여 파티에 초대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엘리어스에게 어떠한 계약을 대가로 힘을 빌려주기로 약속했고, 탐사자들의 몸을 통째로 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통째로라는 것은, 어떤 방법이든 몇 군데는 상해도 상관없다는 뜻입니다. 비록 옛것들은 망가진 몸에 대해 관심이 없으나 단지 유희로, 혹은 그저 아이가 개미를 관찰하듯이 인간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아버리기 일쑤인 것입니다.

 

조력자들은 5층 객실을 제외하고 각 층에 한 명씩 머무릅니다. 엘리어스는 언제나와 같이 3층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 외에 만나는 모든 옛것들은 탐사자의 적입니다. 호텔 직원들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정기 파티 때 탐사자들이 살아나갈 수 있는 유일한 구멍은 보안실의 금고였으나, 사이드문 파티 때는 존재하지 않는 지하의 주차장을 통해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딱 알맞은 시간에, 지하가 아직 본래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순간을 노려서 통과할 때만 말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신화생물] 

이 호텔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인간 아니면 옛것입니다. 옛것에 대한 설명은 지난 시나리오를 참조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설명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안핬더라도 크립트, 로어,  괴담, 특이한 상상의 친구들 등 모든 것이 옛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키퍼는 필요에 따라 어떤 옛것들의 특성을 지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 옛것도 있는 법일테니까요. 이 곳에서는 크게 조력자가 되어줄 옛것 4명과 호텔 직원들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호텔 직원>

검은 것이든, 흰 것이든 이들은 호텔 제복을 입고 있습니다. 옛것들은 웬만해서는 호텔 직원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예정에 없는 파티이기 때문에 시중들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다음 파티 때 초대받지 못하거나 불이익을 당하기 일쑤기 때문입니다. 엘리어스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애썼고, 그래서 호텔 내에는 호텔 제복이 넉넉합니다. 몇 가지 규칙을 지킨다면 호텔 직원이나 옛것들은 탐사자를 직원으로 인식하고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을 것입니다. 단, 직원 흉내를 낼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직원들에게는 손님들의 시중을 들고, 인간을 잡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모습을 제대로 흉내내지 않는 직원은 멀리 갈 것도 없이 가장 아래로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검은 심장의 주인, 카밀라> 

카밀라는 온 몸이 새카맣고 2미터는 넘는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드레스를 입은 것 같은 실루엣이지만, 사실 그보다 더 부피가 클지도 모릅니다. 대체적으로 그는 시어사이드 스카이 라운지에 머무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몸 속에 집어넣어 그 기억의 향을 즐깁니다. 카밀라의 몸통 안에는 텅 빈 검은 심장이 있습니다. 심장을 채워줄 무언가-그게 사람이든, 술이든, 아니면 어떤 다른 무언가든 중요하지 않습니다-를 받는다면 기꺼이 기뻐하며 탐사자들에게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그러나 카밀라를 화나게 한다면, 엔딩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카밀라의 아름다운 드레스 자락의 실오라기가 되는 것이죠.

 

<되돌아가는 이정표, 사무엘>

사무엘은 겉보기에는 완벽한 노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과 모습은 어느 부유한 신사의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는 이미 사람의 몸을 차지한 옛것인 셈이죠. 노화마저도 세월의 흐름이라고 여기며 사랑하는 그이기에 새로운 몸을 찾아야겠다는 욕구는 매우 적습니다. 그가 엘리어스에게 조력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탐사자가 궁지에 몰린 쥐 신세가 되었을 때 얼마나 영리하고 기민하게 빠져나가는지 지켜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평소 파티에서는 코트를 잃어버린 노신사를 연기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그는 3층 서재에 머무르며 탐사자들에게 몇 가지 복잡한 문제를 낼 것입니다. 사무엘은 항상 처음 자리로 되돌아오는 이상한 계약을 인간에게 권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신체가 필요하지 않음에도 다만 탐사자들이 절망하는 것을 보기 위해 신체 일부를 내놓으라고 할 수 있는 자입니다.

 

<웃는 그림자, 펠레스>

펠레스는 엘리어스의 꽤 좋은 친구입니다. 부정형의 그림자 몸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자신 안에 숨겨 기척을 지울 수도 있습니다. 평소 파티에서 그는 캔커피를 대가로 탐사자들을 구해주고는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몸은 늘어붙은 그림자와 같아서 누군가가 무언가를 대가로 주기 전까지는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번 그의 부탁을 들어준다면 그는 새카만 그림자로 이루어진 사람의 모습을 하고 목소리 대신 몸짓과 생각으로 소통합니다. 그는 별다른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도와줄 수 있도록 협조할 사람을 원합니다. 그것만 충족된다면 그는 이 곳에서 나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유일한 조력자이자, 가장 큰 선물을 줄 수 있는 자가 될 것입니다.

<백한머리 광대, 아를레키노>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이 자는, 사실 엘리어스의 조력자라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수십 개의 인간- 또는 인간 아닌 것들의 머리를 장식해놓고 자신의 머리로 쓰는 것을 즐기는 존재이니까요. 광대라는 이명이 붙은 것처럼 그의 행동은 과장되었고 또 사람들에게 쉽게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질 나쁜 농담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가 엘리어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일종의 일탈에 가깝습니다. 사실 기회만 된다면 탐사자의 머리를 노리려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엘리어스가 그를 조력자로 삼은 것은, 적어도 그의 사냥감 후보에 들어가 있는 동안은 다른 옛것들이 건드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이제이에 가까운 것이죠. 개연성 없이 이어지는 통속극처럼 아를레키노는 탐사자의 머리를 노리다가도 달콤한 연인처럼 굴기도 하고, 또 갑작스럽게 뒤통수를 칠 수도 있습니다. 광대 같은 언행에 주의하며, 어떤 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어떤 것을 거꾸로 할 지 정해야 할 것입니다. 운이 좋다면 그의 눈에 들어 신부 대접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운이 나쁘다면 그의 새로운 머리가 될 것입니다. 아를레키노는 1층을 쏘다니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장난스러운 추파를 던져댑니다.

<지하의 왕, 흔들리는 메신저, 엘리>
엘리는 빨간 머리의 작은 소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쉽게 드러나듯이, 엘리어스입니다. 엘리의 모습으로 엘리어스는 파티에 딱 두 번 간섭할 권한을 얻었습니다. 위기에 처한 탐사자들 앞에 나타나 그 일을 없던 것으로 해줄 수도 있고, 한 층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게 해줍니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손님을 막아달라거나, 대가 없이 넘어가게 해달라거나, 아니면 이 곳에서 빠져나가게 해달라는 소원은 빌지 못합니다. 그게 가능하려면 엘리어스와 계약을 맺어야 하지만, 정규 파티가 아닌 이상 계약을 찾아내기는 아주 어려울 것입니다. 운에 맡겨보는 것도 좋겠죠. 시나리오 내에서 엘리는 탐사자들이 원할 때 언제든 부를 수 있습니다. (키퍼는 이 존재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려주거나 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들이 전멸 위기를 맞거나, 특정 아이템을 모으지 못해 배드 엔딩이 확정난 경우에 리셋 버튼으로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의 옛것들, 탐사자들을 가로막을 수많은 호텔의 파티 규칙에 대해서는 각 층마다 주어지는 매뉴얼을 참조해주세요.

 

03.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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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나리오는 처음에는 1편과 2편의 오마주와 같이 흘러갑니다. 탐사자들은 목적이 있어서 모였고, 밤이 되었을 때 사이렌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다만 객실에는 예정된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는 손님들도 다르며, 층마다 존재하는 규칙도 다릅니다. 탐사자들은 객실을 빠져나온 직후부터 층마다 약 1~2명의 옛것들을 마주치게 되며, 각각 3~5개 정도의 규칙을 확인하게 됩니다. 여전히 옥상은 가면 안되는 곳입니다. 탐사자들은 5층 객실을 거쳐 복도, 엘리베이터 홀을 따라 계단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4층에서는 스카이라운지만 방문합니다. 3층에서는 서재와 피트니스 룸을 방문하게 됩니다. 수영장은 다행히도 직원들이 청소 중입니다. 이 층에서 직원복을 획득해둔다면 탐사자들의 다음 층 공략이 수월해질 것입니다. 2층으로 내려왔을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기존의 경매장으로도 쓰이는 그랜드 홀은 막혀 있고, 대신 크레센트 바에서 내용이 진행됩니다. 주방에 들어가지는 못하나 옛것들의 기분을 맞춰주며 아래로 내려갈 기회를 잡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직원으로 위장하고, 심부름을 핑계로 내려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1층으로 내려왔다면 거의 다 왔습니다. 이번에는 카페를 가지 않고 광대 아를레키노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특정 시간이 될 때마다 호텔은 지상과 지하를 뒤바꾸는데, 이  때 유일하게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다만 그 곳으로 가는 방법은 마스터 키를 가지고 있어야만 알 수 있습니다. 매 층마다 탐사자들이 영리하게 내려왔다면 기묘한 퍼즐 조각을 하나씩 얻었을 것입니다. 5층부터 1층까지 5개의 퍼즐 조각을 모두 모았다면 마스터 키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 키를 얻었다면, 지하 주차장을 찾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달려가십시오. 아침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반드시 초대장- 엘리어스의 종이를 갖고 계세요. 자신을 함부로 내어주지 마세요. 초대장이 없다면 탐사자들은 한낱 상품과 같은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는 것은 돌아갈 때 불완전한 모습으로 귀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호텔 안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고 어떤 것이든 사고 팔 수 있으며, 잃어버린 것을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지하주차장을 통해 나가는 순간 잃어버린 것은 영구히 잃어버린 것이 됩니다. 탐사자에게 소중한 것들은 옛것들에게는 전혀 소중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걸 요구하는 이유는 다른 무엇도 아닌, 그저 흥미와 장난일 뿐이니까요.

 

 

04. 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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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탐사자에 대해 논의해봅시다. 탐사자들은 모두 호텔 시어사이드가 평범한 곳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곳의 직원이었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이미 1편의 시나리오를 겪어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호텔 시어사이드의 '어떤 특별한 형태'는 나폴리탄 괴담으로 변해 인터넷 게시판에 떠돌아다닙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서 한 가지를 가리킵니다. 

 

호텔 시어사이드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고, 규칙 사이로 보물을 움켜쥔 자는 호텔만이 아니라 무엇이든 지배할 힘을 얻을 수 있다. 설령 그것이 죽은 자라도 생전 그대로 돌려줄 수 있으며, 시간이나 공간 제약 같은 것은 책장 페이지나 마찬가지다. 

 

이 소문을 진실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그저 그런 허풍으로 받아들일지는 탐사자 제각각의 몫입니다. 그러나 탐사자들은 시어사이드의 파티에 참석해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라진 친지를 찾으러 온 것이든, 보물을 찾으러 온 것이든, 아니면 그저 이 괴이 현상에서 살아남았다고 으스대는 스레드를 작성하기 위해서든 말이죠. 어쩌면 탐사자들은 이런 현상을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오컬트 전문가일 수도 있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범죄자를 뒤쫓아온 형사들일 수도 있습니다. 평범하게 호텔 당첨을 기뻐하며 운 나쁜 날을 선택한 동아리 지인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어쩌면 같은 객실을 공유하지조차 않는 완전한 타인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릴 때, 어떤 이유로든 탐사자들은 같은 공간 안에 있었고, 하나의 파티로서 카운트 되어 호텔의 시야 안에 들어왔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탐사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이 곳에 왔는지, 그리고 서로 아는 사이인지를 설정하고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모든 정리가 끝났다면 이야기는 오후 9시 30분, 5층 객실 복도에서 시작됩니다. 탐사자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잠시 복도에 나와 있습니다. 다 같이 파티가 열리는 옥상으로 가려던 것일수도 있고, 언제 사이렌이 울리나 궁금해서 복도를 정탐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저 정말, 아래층에 있다가 이제 쉬기 위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걸 수도 있지요. 탐사자들은 엘리베이터 홀에서 마주치고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05. 5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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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의 노트: 5층]

5층은 객실들이 있는 곳으로 이 곳에는 엘리어스가 배치한 조력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손님인 옛것 또한 없습니다. 이 곳에 있는 것은 '시어사이드 호텔의 규칙' 그 자체로, 호텔의 파티를 방해하거나 품격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모든 이를 삼켜 옛것들에게 상품으로 내놓습니다. 다음 층으로 내려가지 못한다는 건, 애초에 이 호텔에서 돌아다닐 권리조차 없는 존재라는 것이죠. 이 층에서는 아직 엘리를 부를 수 없습니다. 오롯하게 탐사자들만의 지능과 규칙 해석으로 빠져나가는 층임을 인지시켜주세요. 다만 최초의 dead end 발생 시에는 적당히 키퍼의 재량으로 재시작할 수 있습니다. 게임북처럼 즐겨주세요.

 

 

오후 9시 30분, 탐사자들이 복도에 나와 있을 무렵입니다. 갑자기 기묘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안내 방송이 복도 전체에 흘러나옵니다.

 

'오후 10시를 알립니다. 오후 10시를 알립니다. 곧 파티가 시작됩니다. 모든 손님은 객실에서 대기해주십시오. 오후 10시를 알립니다...'

 

9시 반이었지 않나요? 탐사자가 시계를 본다고 선언한 순간, 9시 30분을 가리키던 시계는 아날로그 시계라면 바늘이 제멋대로 돌기 시작하고, 디지털 시계라면 숫자가 멋대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9시 59분에 시계가 멈추며 10시까지 단 1분을 남겨놓습니다. 복도 불빛이 깜빡거리기 시작합니다. 엘리베이터 홀 근처라면 창 밖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바깥은 새까맣습니다. 밤하늘이나 거리의 불빛 같은 희끄무레한 색 하나 없이 페인트라도 쏟아져내리고 있는 것 같은 새카만 색입니다. 

 

  • 10시가 될 때까지 어느 객실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탐사자는 우왕좌왕하다가 모든 시계가 10시를 가리킨 순간 사이렌이 뚝 끊어지는 것을 알아챕니다. 탐사자들의 숨소리, 심장 박동 소리마저 들리지 않습니다. 비명을 지르거나 팔다리를 퍼덕거려도 아무 소리가 없고, 이윽고 몸을 움직이는 것마저도 시멘트에 묻힌 것처럼 천근만근 무거워집니다. 이윽고 탐사자는 호텔 벽이 마치 내장이라도 된 것처럼 꿈틀거리는 것을 알아봅니다. 부드럽게 씹어삼키듯이 탐사자들은 호텔 안쪽으로 삼켜집니다. 걱정 마세요. 다음에 눈을 뜰 때는 멀쩡하게도 바깥일테니까요. 비록 당신의 혼은 지하 어딘가에 갇히고, 당신의 육체는 누군가의 몸이 되어 있을 뿐! (=DEAD END)

 

  • 창 밖을 내다보기 위해 창가로 다가갔다

바깥은 새까맣습니다. 도시의 전망도, 아름다운 조명도 보이지 않고 그저 검은 커튼을 친 것처럼 먹물같은 캄캄함이 가득 차 있습니다. 손을 뻗어보면 유리창에 닿지 않고 그 까만 것 속에 젤리 같은 질감과 함께 쑥 들어갑니다. 차갑고, 오싹합니다. (이성판정 0/1) 만약 계속 손을 넣어 휘저어보려고 하면 손이 녹아내리는 듯한 감각과 함께 안으로 빨려들어갑니다. (=DEAD END)

 

탐사자들은 1분 안에 객실 안으로 뛰어들어와야 합니다. 어느 객실이든 상관없습니다. 탐사자의 객실 키는 이상하게도 어떤 객실에도 알맞아, 제일 먼저 카드 키를 댄 객실 문을 열어줍니다. 탐사자들이 다른 객실로 흩어졌다 하더라도 문을 닫고 객실 안으로 들어왔을 때 일행은 서로 만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말이죠. (이성판정 0/1)

 

객실 안에서 다시 한 번 안내 방송이 울립니다. 잡음이 낀 것 같이 여기저기 지직거리고, 마치 1940년대의 재즈 라디오 같은 유쾌한 톤의 경박한 방송입니다.

 

'파티가 시작했습니다. 파티가 시작했습니다. 모든 손님들의 객실에 에스코트가 찾아갑니다. 에스코트가 도착하면 문을 열어주십시오. 파티가 시작했습니다..'

 

1편의 이야기를 경험했거나, 괴담의 형태로 접해본 탐사자라면 이 안내방송이 호텔의 시작과는 다르다는 것을 금방 눈치챌 것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은 생각일까요 과연?

  • 문을 열어본다: 문 앞에는 검은 직원이 서 있습니다. 탐사자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직원은 그 머리가 거대한 슬라임 같은 것으로 변해 탐사자를 그대로 삼켜버립니다. 모든 탐사자는 직원에게 잡아먹히고, 그 몸은 파티장으로 연행됩니다. (=DEAD END)
  • 듣기 판정 성공: 문 바깥에서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소리가 들립니다. 더 자세히 귀를 기울여보면 '금방 왔네요.' '에스코트 해드리겠습니다.' 같은 손님들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주 평범하고, 아주 안전한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말이죠.
  • 관찰 판정 성공: 주변은 평범한 호텔 객실과 같습니다. 침대는 사용 흔적이 없고 옷장 안에는 샤워 로브가 축축하게 젖어있습니다. 금고는 열려 있고, 냉장고 안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바깥은 여전히 캄캄하고 초조해질 무렵, 책상을 뒤져 열어봅니다. 책상 안, 내선 번호부 안에 <호텔 대접 규칙>이라는 낡은 종이가 끼워져 있습니다.

탐사자들이 호텔 규칙을 볼 때쯤, 객실의 초인종이 울립니다. 문 밖에서 '에스코트를 왔습니다. 문을 열어주세요.' 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밖으로 나갈 시 DEAD END) 탐사자는 그 소리를 무시하고, 최대한 빠르게 호텔 대접 규칙을 읽어봐야 합니다. 

 

 

 

06. 호텔 대접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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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규칙]

 

이 문서는 당신이 최소한의 피해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작성되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문서를 객실 내 옷장 옆 선반에서 발견했다면, 다음 문장을 읽으십시오.

 

만약 당신이 이 문서를 그 외 장소에서 발견했다면, 지금 바로 눈을 감고 이 문서를 찢은 후 눈을 감은 그대로 선반으로 향하십시오. 선반에는 당신이 읽어야 할 진짜 문서가 있습니다. 반드시 문서를 정확히 움켜쥔 뒤 눈을 뜨십시오. 가끔 운명의 장난으로 문서 위에 다른 종이가 놓여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되돌릴 길이 없으니, 행운을 빕니다. 문서를 찢지 않고 그대로 읽어나갈 시에 당신은 진짜 문서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며, 그 문서에 나온 내용을 따랐을 때 겪어야 할 상황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 탐사자들은 문서를 선반이 아닌 곳에서 발견했습니다. 탐사자들이 문서 내용을 따라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만약 따르지 않고 그대로 읽어나간다면, 탐사자는 읽을 수 없는 문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문자들은 엉망진창인 글자 조합으로 변했다가 탐사자가 읽을 수 있는 유일한 한 문장으로 변합니다. '창 밖으로 뛰어내려.' 이 문장을 읽은 탐사자는 PL의 컨트롤에서 벗어나 그 즉시 창으로 달려가 뛰어내릴 것입니다. (=DEAD END)
  • 탐사자가 선반에서 새로운 문서를 찾았다면, 문서의 시작은 위와 같습니다. 그러나 아래로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다음 내용이 이어집니다.

 

이 문서는 당신이 마주할 손님들에 대한 접대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사실을 명시하겠습니다. 손님들은 당신의 신체 일부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있는 것은 당신이라는 존재, 육체이자 껍데기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 섣불리 당신의 일부를 파손시켜 거래하는 행위를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가치가 떨어질 때마다 당신의 생존은 더욱 불리해지기 마련입니다. 다시 한 번 기억하십시오. 인간에 대해 미식이라거나, 가치가 있다거나 하는 말은 모두 상상에 불과합니다. 인간은 그저 인간일뿐이고, 당신 외에도 먹을 건 아주 많습니다.

 

이해했다면 문서를 계속 읽어도 좋습니다. 이 문서를 읽고 있다면 당신은 객실 안일 것이고, 바깥에는 에스코트를 요청하는 존재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손님과 손님이 아닌 것을 철저하게 구분합니다. 문이 열렸다면 반드시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는 존재입니다. 그것과 대화하지 마십시오. 그저 차분하게 지금은 에스코트가 필요하지 않으며, 메인 코스 시간에 다시 호출을 하겠다고 하십시오. 그것은 세 번 정도 되물어볼 것입니다. 당신이 지금 룸 안에서 필요한 것이 있냐고도 물어볼 것입니다. 어떤 것에도 대답하거나 대화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정확하게 대답했다면 그것은 곧 정중하게 물러날 것입니다. 그것이 물러난다면 사이렌이 멎을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사이렌이 멎은 후에 내선 전화를 들면 전화가 연결될 것입니다. 전화기에서 목소리가 들리면 '507호에 에스코트가 필요하다.' 라고 말한 뒤 끊으면 됩니다. 이제 그것이 507호로 돌아오기 전까지 피신하십시오. 아래의 규칙은 당신에게 꼭 필요할 것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규칙 1. 파티는 달이 구름에 가리지 않고 완전히 드러난 시점부터, 새벽별이 뜰 때까지 지속한다. 달이 뜨기 이전에는 누구에게도 손을 댈 수 없으며, 별이 뜬 후에도 누구에게도 더는 위해를 가할 수 없다. 규칙을 어기는 자에게는 그 즉시 공정한 계약에 의한 처벌이 이루어진다.

 

규칙 2. 모든 직원은 손님에게 봉사할 의무를 지니며, 손님은 직원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단, 자리에서 이탈하거나 정당한 권리와 봉사 이행 요구에 거부하는 직원은 그 즉시 직원 자격을 박탈당하며 손님은 직원의 소유가 된다. 직원은 이에 대해 항거하거나 구제를 요청할 수 없음을 인지한다. 손님이 직원에게 정당하지 않은 요구를 할 경우, 직원은 거부할 수 있으며 거부 시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서는 직원 매뉴얼 3페이지를 참조한다.

 

규칙 3. 손님은 자신이 발견한 모든 것에 대해 우선 권리를 지닌다. 이 권리는 발견 후 소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유지되며, 타인의 소유물에 대해 부정한 권리와 소유를 주장할 수 없다. 간혹 2개체 이상의 손님이 동시에 발견하여 다툼이 생길 경우 주사위를 던져 결정하도록 한다. 단, 발견한 개체가 소유를 확정짓기 이전에 도주하는 데 성공한다면 우선 권리는 발생하지 않는다. 소유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초대장 뒷면을 확인한다.

 

규칙 4. 호텔 정문은 오로지 입장을 위해서만 사용된다. 파티가 지속되는 동안 생길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하여 직원 및 모든 손님은 입장 후 새벽별이 뜰 때까지 호텔에서 나갈 수 없다. 단, 긴급한 사건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경우 관계자에게 요청하여 외부 출입구 안내를 부탁하도록 한다. 관계자는 자리를 비우는 모든 요구에 대해 정당한 증빙을 요청할 권리가 있으며, 재량에 따라 퇴소를 거부할 수 있다.

 

 

 

 

07. 5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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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5층 복도는 엘리베이터 홀과 계단만이 있습니다. 평소라면 계단은 손님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그 손님이 이미 수영장에서 즐기고 계시기 때문이죠. 오히려 엘리베이터가 끊임없이 직원과 손님이 드나들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 변수로 작용합니다. 탐사자가 갖고 있는 엘리베이터 키는 원하는 층에 데려다주지 않을 것이며, 문이 열렸을 때 옛것을 마주할 확률이 50%, 직원을 마주할 확률이 50%일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살아나갈 방법이 없으니 주의해주세요.

 

엘리베이터: 총 네 개의 엘리베이터가 운영 중입니다. 네 개 모두 문이 닫혀 있고, 모두 검은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탄다: 문을 열면, 절반의 확률로 손님과 마주합니다. 절반의 확률로는 암흑 속으로 떨어집니다. 어느 쪽이든 엔딩은 죽음으로 마찬가지입니다.

엘리베이터에 관찰/지능 등 안전을 확인하는 판정을 시도한다: 엘리베이터의 검은 불이 깜빡이는 것이 수상합니다. 1편의 지식이 있다면 '검은 불'은 사람이 타서는 안되는 표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숨어서 엘리베이터를 관찰한다면 검은 엘리베이터가 간간히 빨간 불로 바뀌고, 그 때마다 기괴한 생명체가 내리거나- 아니면 허공에서 나타나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광경을 목격한 경우 (이성) 판정 0/1.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엘리베이터 홀 주변을 돌아본다면, 벽면에 붙어 있는 공지 게시판이 눈에 띕니다. 대부분은 알아볼 수 없는 언어로 이루어진 종이가 끼워져 있습니다. 

 

ㄴ (크툴루 신화) 판정 성공: 종이들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종이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번 종이> '호텔 사이드문 파티 개최. 단, 옥상 접근 금지! 옥상에는 몸을 얻은 존재만 참여 가능. 핀더즈 클럽 개최.'

2번 종이> '새로운 몸 구함. 여성 선호. 젊은 나이. 신분과 재력은 구애받지 않음.'

3번 종이> '초대장 구함. 뒷면의 2배 가격으로 보상함. 2층 크레센트 바에서 기다리겠음.'

4번 종이> '호텔에 불만이 있다면 지배인 엘리어스에게 항의할 것.'

 

ㄴ (관찰/자료조사) 판정 성공: 종이들 뒤쪽에 구겨져 들어가 있는 작은 종이 하나를 찾아냅니다.

 


[핸드아웃: 구겨진 종이]

지금부터 너희 주머니에 손을 넣어봐. 그 안에 있는 게 무엇이든 꼭 갖고 있어야 해.
나는 너희들이 이 곳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열쇠를 숨겨놨어.
오늘 방문한 손님들은 아주아주 제멋대로야.
딱 한 번 나를 부를 수 있도록 기회를 줄게. 필요하다면 내 이름을 불러. (내 이름은 직접 알아내야 해!)

여기서부터 내려갈 때마다 하나씩 찾아야 할 게 있을 거야.
그게 있어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어. 
그리고 누가 부르던 꼭 조심하도록 해. 매뉴얼을 읽었다면 도움이 될 거야.

처음으로 찾아야 할 건 엘리베이터 안에 있어.

 

탐사자들이 주머니 - 주머니가 없다면 어디든 옷 안쪽- 에 손을 넣어보면, 그 곳에는 고풍스러운 명함의 3배 정도 되는 사이즈의 종이가 들어있습니다. 두꺼운 재질의 보들한 감촉, 그리고 금박이 새겨져 있는 그 곳에는 Invitation card 라는 글자와 함께 탐사자의 각각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초대장의 뒷편에는 E 라는 이니셜만이 하나 새겨져 있습니다.  이 초대장이 엘리어스의 초대장이자, 탐사자들이 아주 잠시나마 빠져나갈 수 있게 해주는 창구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일행이 만나는 옛것들은 초대장을 탐내며 거래를 시도해올 것이고, 사람임을 포기할 예정이라면 초대장을 만능 카드로 활용해 층을 돌파할 수도 있습니다.

 

종이를 발견하고 난 후에 다시 엘리베이터를 확인한다면, (행운) 판정에 따라 한 곳에 흰 불이 들어옵니다. 키퍼는 흰 불이 들어왔다면 1D4 주사위를 던져 불이 켜진 엘리베이터 수를 정하세요. 흰 불이 단 하나만 들어왔을 때만이 안전합니다. (몇 번을 던져도 나오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긴박한 상황을 연출한 후에 1개만 떴다고 표시해주면 좋습니다) 흰 불이 들어왔을 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릅니다. 잠시 후 띵, 소리와 함께 안에는 흰 제복을 입은 한 명의 표정 없는 직원이 타고 있습니다. 직원은 탐사자들을 보고 말합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제출해주세요."

 

초대장을 보여주면 직원은 그것을 확인한 뒤 도장을 하나 찍고는 탐사자들에게 특이하게 생긴 고리 하나를 건네줍니다. 탐사자들의 어떤 질문에도 직원은 대답하지 않으며, 고리를 받고 나면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다시 엘리베이터 문을 닫습니다.

 

"빨리 가고 싶거든, 엘리베이터에 타세요. 우리는 2층으로 갑니다. 느리게 가고 싶다면, 뒤돌아 3호기를 타세요. 1층으로 갑니다. 어느 쪽도 아니라면 위로 가지 마세요. 그리고 항상 검은 색을 조심하세요.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아무것도 보지 않도록 하세요."

 

탐사자가 엘리베이터에 탄다면, 다음 행선지는 손님들의 앞입니다. 직원은 발견한 '상품'을 순순히 돌려보내주지 않습니다. 다만 시킨 일을 완수할 뿐이죠. 탐사자는 정중하게 직원을 보내고 다음 엘리베이터- 3호기가 도착하기 전에 계단으로 내려가는 것이 권장됩니다. 다음에 열릴 엘리베이터는 다시 손님을 품고 있을 것입니다. 탐사자가 메타적 지식이 있다면 계단으로 내려가는 것을 분명 꺼려할 것입니다. 그 부분을 아이러니로 노려도 좋습니다. 죽을 것이 당연하다는 공포와 함께 20칸을 내려가기 전, 탐사자들은 눅눅하고 차가운 공기와 함께 4층에 도달하게 됩니다. 

 

 

08.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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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의 노트: 4층]

시어사이드 스카이라운지와 주크박스 홀로 이루어진 4층입니다. 주크박스 홀은 '공연 중' 팻말이 붙어 들어갈 수 없으며 스카이라운지만이 열려 있습니다. 엘리어스가 이 곳에 배치한 옛것은 <검은 심장의 주인, 카밀라>입니다. 스카이라운지를 배회하고 있는 다른 손님들은 없으며, 이곳에서의 가장 큰 위험은 직원입니다. 프리랜서에 가까운 이들은 평소라면 불청객 상품인 인간들에게 적당히 유한 태도를 취하지만, 사이드문 파티에서는 슬쩍 인간 하나 둘쯤 자신이 먹어치워도 문제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평소의 유한 태도로 쌓아올린 편견을 이용해 탐사자들을 삼키려 들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받아먹지 않고, 시키는 것에 대해 최대한 경계할 것. 그 부분을 주의한다면 금방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계단을 통해 4층으로 내려오면, 엘리베이터 홀의 왼편으로는 스카이라운지, 오른편으로는 주크박스 홀이 보입니다.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검은 불이 깜빡거립니다. (관찰) 판정에 성공하면 주변을 돌아다니는 괴물이 없다는 것과, 직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주크박스 홀 쪽에서는 음악 소리가 들려오고 스카이 라운지 바는 활짝 열려 있다는 것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옆에 붙어있는 공지 게시판에 탐사자들이 읽을 수 있는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핸드아웃: 4층의 쪽지]

만약 당신이 그녀를 만난다면, 먼저 그녀의 옷을 칭찬하십시오. 얼굴이나 목소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옷을 칭찬하기 전에 먼저 그녀가 말을 걸어온다면, 그녀의 심장을 확인하십시오.
심장 안에 붉은 장미가 가득 차 있다면 그녀는 안전합니다.
심장 안에 검은 장미가 가득 차 있다면 그녀는 곧 허기질 것입니다.
심장 안에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다면 그녀는 당신에게 곧 물어볼 것입니다.
그녀가 원하는 걸 가져다 주면 보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요청할 보상은 단 하나입니다.
기회를 헛되이 쓰지 마십시오.

시계 안에는 항상 하나가 들어있어야 합니다. 
바텐더의 메뉴는 매일 바뀝니다.

 

탐사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려 시도할 시, 하나의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멀쩡한 모양을 합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버튼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그러나 문이 닫힘과 동시에 바닥과 벽면이 끈적하게 점액질이 흘러내리기 시작하며 머리 위로 뚝뚝 점액이 떨어집니다. (이성판정 0/1) 더 오래 버티고 있으면 엘리베이터가 입이 된 것처럼 탐사자를 으깨어 물어 삼킵니다. (BAD END)

 

주크박스 홀: 주크박스 홀의 문은 닫혀 있습니다. 앞에는 볼라바드와 표지판으로 막혀 있습니다. 표지판에는 <공연 진행 중: 도중 입장은 불가능합니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안쪽에서는 흥겨운 재즈 풍의 음악과 함께 간헐적으로 왁자지껄한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ㄴ 안으로 들어간다: 문을 건드리면 안쪽에서 검은 눈동자가 데굴, 이쪽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문이 활짝 열리며 안에 있는 반원의 극장에 앉아있는 그 모든 형이상학적인 것들의 눈들이 한 번도 깜빡이지 않은 채 탐사자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성) 판정 1D6/1D10. 그것들은 탐사자들을 빤히 바라보고 있고, 벗어날 방법은 단 하나뿐입니다. 초대장을 직원에게 내미는 것입니다. 탐사자는 초대장을 영원히 잃어버리고 공연으로 끌려들어갑니다. 공연은 다른 탐사자들이 4층 탐색을 끝낼 때까지 지속되며, 공연을 본 탐사자는 이성 1D10을 추가로 잃습니다. 초대장을 잃어버린 탐사자는 탈출 엔딩  B가 불가능해집니다. 초대장을 내밀지 않는다면, 탐사자는 공연 안으로 끌려들어가 그 공연의 재료가 됩니다. (BAD END)

 

스카이 라운지 바: Full Moon 바가 원형으로 위치하고, 한쪽에는 라이브 무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대와 바 주변으로 여기저기 고급스러운 소파와 카우치, 테이블이 조화롭게 배열되어 있어 지나다니는데 어렵지 않으면서도 독립적인 공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 위에 설치된 대형 시계가 오전 11시 37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라이브 무대는 텅 비어 있고, 바에는 직원들이 두어 명 오가고 있습니다. 탐사자들이 들어서자 시야를 가리듯이 매캐한 연기와 함께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다가옵니다. 가까이 다가오면 그것은 고개를 좌우로 반쯤 구부렸다 폈다 하며 몸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고 있습니다. 더 가까울 수 없을 정도로 다가왔을 때 그것은 온몸이 시커먼 연기로 이루어진 플라스크 같은 여인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사람의 실루엣 같지만, 다르게 보면 지독한 타르 연기 같습니다. 카밀라를 본 탐사자는 (이성 판정 1/2).

 

카밀라를 조우했을 때 키퍼는 1D4 다이스를 굴려 카밀라의 상태를 정합니다. 

  • 주사위 1: 카밀라의 심장은 붉은 장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상태의 그녀는 딱히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아름다운 기억을 함께 감상해줄 사람을 원하고 있으며, 그것에 응해준다면 기꺼이 열쇠를 내어줄 것입니다. 기억을 감상하기를 선택한다면 탐사자는 (정신력) 어려움 판정을 합니다. 성공했다면 평소에 바라던 묘한 환각을 보며 이성을 1D4 잃습니다. 실패한다면 거대한 혈관 같은 것이 꿈틀거리며 땅을 뒤덮고, 맥동하는 동맥이 생명을 집어삼키며 바싹 말라비틀어지다 이내 자라나는 썩은 나무가 되는 광경을 목도합니다. 모든 것이 인간을 압도하고 정신을 집어삼키며 탐사자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탐사자는 이성을 1D6 잃게 됩니다.
  • 주사위 2: 카밀라의 심장은 검은 장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상태의 그녀는 한 번의 기억을 모두 소진한 상태이며, 마지막 남은 재를 빨아마시고 있습니다. 그녀는 달콤한 기억을 원합니다. 탐사자는 아래에 나오는 칵테일을 제조해 전달해주거나, 자신의 기억을 대신 내밀 수 있습니다. 기억을 제공한다면 탐사자는 (정신력) 어려움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1D4의 이성과 마력을, 실패 시 1D10의 이성과 마력을 잃습니다. 탐사자는 반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며 4층에서 진행하는 다른 모든 판정에 패널티 다이스를 1개 적용합니다. 칵테일을 받아다 줄 경우에는 별다른 소모가 없으며 카밀라는 곧 칵테일을 마시고 자신을 붉은 장미로 가득 채웁니다. 장미를 가득 채운 카밀라는 주사위 1의 결과와 같이 탐사자에게 감상을 권하고 열쇠를 내어줍니다.
  • 주사위 3: 카밀라의 심장은 텅 비었습니다. 이 상태의 그녀는 무엇이든지 채워넣으려고 합니다. 탐사자는 카밀라에게 몸을 바치거나 (BAD END), 원하는 칵테일에 더해 특별한 기억의 물건을 찾아 전달하거나, 아니면 기억을 만족할 때까지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억을 제공한다면 탐사자는 (정신력) 어려움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2D6의 이성과 마력을, 실패 시 2D10의 이성과 마력을 잃습니다. 탐사자는 반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며 4층에서 진행하는 다른 모든 판정에 패널티 다이스를 2개 적용합니다. 물건을 제공한다면 별다른 소모가 없으며 카밀라는 장미를 채우고 주사위 1과 같이 진행합니다.
  • 주사위 4: 카밀라의 심장이 붉은 색이다가 파란색이다가 하얗게 변하는 등 끊임없이 타오르며 그 색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의 그녀는 흥분한 상태입니다. 탐사자들을 보고 새로운 기억을 갖기 위해 엘리어스를 만나야 한다며, 초대장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녀에게 초대장을 줄 수도 있으며, 설득하기 위해서는 (말재주/설득/매혹) 판정이 필요합니다. 초대장을 줄 경우에는 탈출 엔딩을 영원히 잃어버리며, 돌려받을 수 없게 됩니다. 설득에 실패한 경우에는 체력을 1D4 잃으며 기억을 일부 빼앗깁니다. 설득에 성공했거나, 기억을 잃은 후에는 주사위 3의 카밀라를 적용합니다.  

 

카밀라의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면, 그녀는 탐사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달콤한 눈물'을 가져오라고 이릅니다. (아이디어/지능) 판정에 성공한다면 이 주변의 환경 (칵테일 바)에서 힌트를 얻어 칵테일을 가져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들의 눈이 향하는 곳은 당연히 Full Moon 바일 것입니다.

 

Full Moon 바: 화려하게 꾸며진 바에는 수백 종류의 리큐르와 주류가 보란듯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에 있는 것은 역시 연기가 안쪽에 일렁거리는 반투명한 모습의 바텐더 하나뿐입니다. 특이한 부분이 있다면 머리 대신 꽃다발이 피어있고, 그 꽃들이 시시때때로 피었다 시들었다 합니다. 바 근처에 다가가면 바텐더가 꽃가루를 한 번 퍼뜨리며 꽃잎을 떨어뜨립니다. (매혹/설득) 판정에 성공한다면 바텐더에게서 이 바와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몇 가지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보름달이지만 두 번째 보름달이지요.'

'이 날은 다른 날이에요. 직원들조차 상품을 먹는 게 가능하답니다.'

'보름달의 파티와는 다른 날이에요.'

'당신은 칵테일을 주문하러 온 건가요, 아니면 물건을 주러 온 건가요?'

'제 것이 된다면 이 곳을 나갈 수 있게 해드리죠.'

 

바텐더는 음료 메뉴판을 내밀며 탐사자들에게 초대장을 달라고 속삭입니다. 이 유혹에는 (정신력) 판정에 성공해야 대항할 수 있습니다. 실패한다면 바텐더에게 초대장을 주고 자기 자신의 머리를 그대로 칵테일 재료로 만들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릴 것입니다. 혹은 바텐더에게 초대장을 주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자신의 몸 일부를 그대로 팔아넘길지도 모르지요. 다른 탐사자들이 다양한 판정을 통해 뜯어말려준다면 한 번쯤은 바텐더에게 저항할 수 있습니다. 바텐더에게 저항을 성공한다면 그는 매우 불만족스러워보이지만, 직원으로서의 일에 집중합니다.

 


[핸드아웃: 메뉴판]

우리 칵테일 바는 엄선한 자체 제작 칵테일 베이스에 더해 , 손님이 원하는 대로 커스텀 조합이 가능합니다.
바텐더에게 정확한 이름과 함께 오더해주세요.

> 첫키스: 핑크빛과 달콤한 맛. ■ ■의 시럽을 넣어 한층 쌉쌀함을 더해줍니다.
> 파이어 인 뉴욕: ■에 ■을 넣어 화염으로 주조. 마시기 전에 입 안을 ■로 가볍게 가글하고 마십니다.
> 시어사이드: 자랑하는 호텔의 시그니처 칵테일. 제 21회 풀문 파티 손님 투표 1위.
> 국화: 실제 흰 국화를 띄웠습니다. 칵테일 안에 ■가 있을 경우 시음을 중지하세요. 종종 시선이 느껴집니다.
> 메리지 블루 애프터: 푸른 빛이 매력적인 사랑의 칵테일. 신부가 흘린 ■를 담았습니다. 오독오독.
> 빈티지 블랙: ■를 추출해서 만든 ■  칵테일. 스트레이트 토닉.


 

카밀라가 원하는 칵테일은 '첫키스'와 '국화'를 조합해서 가져다 주면 됩니다. 원하는 칵테일을 알아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직접 마셔보고 맛을 확인해 조합하거나, (칵테일)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교육 판정 등)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바텐더를 설득해 설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카밀라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만큼은 금지됩니다. 그녀에게 원하는 걸 다시 물었다가는 숙녀에게 실례라며 탐사자의 무언가를 하나 가져가버릴 것입니다. 만약 잘못된 칵테일을 가져다준다면 그녀는 불같이 화를 내며-실제로 불에 타는 것처럼 화염이 치솟습니다- 칵테일을 탐사자에게 먹여버릴 것입니다. 칵테일은 마신 즉시 마력-4 (마력이 부족할 시 체력 상실) 및 이성 -1D4를 차감합니다. 칵테일은 1D10분간 효력이 지속되며, 그동안 탐사자는 패널티 다이스를 1개 얻습니다.

 

두 가지 칵테일을 섞어달라고 한다면 바텐더는 이윽고 하얀색 꽃 모양의 구름이 잔 밑바닥에서 피어나는 분홍빛의 칵테일을 만들어줍니다. 글라스의 표면에는 소금과 설탕 결정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연기가 흘러내리다가 뚝뚝 눈물이 되어 떨어집니다. 탐사자가 이 칵테일을 먼저 마셔버린다면 마력 +4, 이성 -4의 효과를 얻습니다.

 

카밀라의 특별한 기억의 물건은 아래의 세 가지 중 골라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모두 획득 방법이 다를 뿐, 카밀라에게 가져다 주면 똑같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얻기에 곤란한 방법과 썩 내키지 않는 방법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 방법 1: 칵테일을 하나 더 제조합니다. 섞어야 할 칵테일은 파이어 인 뉴욕과 빈티지 블랙, 그리고 메리지 블루 애프터의 3개입니다. 순서를 반드시 따라달라고 하세요. (파이어가 가장 아래, 블루가 가장 위.) 순서가 바뀔 경우 칵테일이 층을 이루지 못하고 무너집니다. 회색의 칙칙한 덩어리가 된 칵테일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죠. 잘못된 칵테일은 몇 번이고 가져다줄 수 있지만, 그 때마다 위쪽의 칵테일 실패와 같이 마력과 이성을 차감해야 하며 세번째부터는 직원이 탐사자에게 칵테일에 대한 구매비용을 지불하라고 제시합니다. 직원은 탐사자의 기억, 신체, 또는 소지품을 랜덤하게 요구합니다. 이 때에 다른 것으로 지불을 대신할 수는 없으며 직원에게 요청받았을 경우 반드시 이행해야 합니다. 
  • 방법 2: 시계 안에 붙잡힌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고 그가 품안에 갖고 있는 시계를 하나 받아옵니다. 시계 안의 사람을 그대로 칵테일로 만들 수도 있곘습니다만, 그런 경우에는 시계가 멈춰버릴테니- 스스로 시계 대신이 될 수도 있겠지요.
  • 방법 3: 자신의 신체 일부를 활용해 칵테일로 제조합니다. 몸을 사용한다, 라는 선언만으로 가능하며 탐사자는 선택한 신체 일부를 잃습니다. 완성된 칵테일은 몸 주인을 설명할 수 있는 색감을 띱니다. 신체 부위를 잃은 탐사자는 초대장을 1/4 잃은 것으로 간주하며, 잃어버린 부위가 사라지거나 까맣게 변해 다른 사람에게 인식되지 않게 됩니다. 심장이나 중요한 내장 장기를 걸었다가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되니 유의해주세요.

칵테일의 제조 순서를 알아내려면 카밀라를 (관찰) 어려움 판정에 성공하면 알 수 있습니다. 카밀라가 주사위를 던져 나온 어떤 상태에 있든지 간에,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다면 붉게 심장이 타올랐다가 까맣게 재로 변해버리고 마지막에는 푸른 빛을 띤 흰 색으로 일렁거리다가 가라앉습니다. 여섯 개의 칵테일 중 파란색은 메리지 블루 애프터밖에 없습니다. 흰 색으로는 국화가 있지만, 국화는 이미 사용되었기 때문에 또 들어가지 않는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들이 '하여튼 내 몸이 아니면 상관없지 않나?' 라는 비정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비틀거리며 시계 선을 연신 긋고 지우는 사람에게로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시계는 높은 기둥 위에 위치해 있지만, (오르기) 판정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기어올라갈 수 있습니다. 시계는 안에서는 열리지 않지만, 밖에서는 쉽게 열 수 있습니다. (열쇠공/손놀림/기계수리) 판정이 필요합니다. 시계가 열리면 이미 장기 광기에 빠져들어 이성이 0인 사람이 매 초마다 선을 긋고 지우는 것을 반복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여기서 내보내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탐사자에게 '물을 가져다 달라'고 합니다. 마실 것 (사실 물이 아니어도 됩니다) 을 가져다준다면 자신이 이것을 마시는 동안 초시계를 잠시만 봐줄 수 있냐고 요청합니다. 아틀라스와 헤라클레스의 일화처럼, 붓을 한 번 잡는 순간 시계에 남아야 하는 것은 탐사자 쪽이 됩니다. 절대로 거절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정신력 대결을 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 시계 속 사람의 정신력은 45입니다. 안전하게 무언가를 얻어내려면 '이 물을 줄테니 가지고 있는 걸 달라' 라고 꼬드기는 것입니다. 그는 기꺼이 무엇이든 지불할 것입니다. 그러나 목표를 다했다면 탐사자는 살려달라는 사람을 다시 시계에 두고 떠나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죄책감을 느낀다면 이성 -1D4를 합니다.

 

모든 것을 갖추고 카밀라가 만족했다면 그녀는 한 번 더 화염처럼 타오른 뒤에 자신의 기억 속에 매몰될 듯 검은 꽃가루를 여기저기 뿌려대기 시작합니다. 그녀에게 보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요청해야 하는 것은 '받아야 할 것을 주세요' 이지만, 다른 걸 요청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부나 명예, 혹은 사랑에 빠지는 묘약 같은 것 말이죠.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열쇠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탐사자가 로스트할 수 있음을 주지시키고 보상을 확인하세요. 탐사자가 보상을 받고도 초대장을 미끼로 한 번 더 요구하면 초대장을 내어주고 열쇠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카밀라에게 열쇠를 받았다면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카밀라가 주는 열쇠는 한쪽이 구부러진 갈고리 모양의 짧은 막대입니다. 5층에서 받은 열쇠와 조합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모양새지만, 두 개를 이리저리 합쳐보아도 딱히 열쇠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이용 불가능하며, 탐사자들은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갑니다. 이번에는 매캐한 연기와 함께 몸이 바싹 마르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탐사자들은 3층에 도달합니다.

 

 

 

09.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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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의 노트: 3층]

이번 3층에서는 피트니스 룸과 서재를 방문하게 됩니다. 양쪽에 각각 하나씩의 옛것이 있으며, 둘 모두의 부탁을 들어줄 수는 없게 되어 있습니다. 서재에 있는 옛것, <사무엘>과 피트니스룸을 차지한 옛것은 동시에 같은 물건을 내어달라고 하거나, 한쪽의 임무 아이템을 뺏어다 달라고 요구합니다. 탐사자들이 이상적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은 사무엘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지만, 어쩌면 다른 옛것의 꼬드김에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계단을 통해 내려오면 대부분의 불이 꺼져 있습니다. 수영장 너머로 보이는 피트니스 룸과, 휴게실 너머 서재 정도에만 작은 촛불이 일렁이는 듯 합니다. 양쪽 모두에서는 인기척 같은 작은 소음이 들려옵니다. 어디를 먼저 보는 게 좋을까요? (관찰) 판정에 성공하면 3층 피난용 지도 보드 뒤쪽에 종이 쪽지가 구겨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핸드아웃: 3층의 종이] 

원하는 것은 들어줄 것.
떠들기 시작하면 들어줄 것.
낮잡아보지 말 것. 요구하지 말 것. 때가 되면 어련히 내어줄 것.
사과를 좋아한다. 
뱃속은 검다.
붉게 삼킬 것.


[키퍼의 노트]
이 규칙의 주인공은 피트니스 룸에 있는 옛것입니다. 사실 사무엘은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고, 엘리어스의 지인이기 때문에 굳이 규칙을 둘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노인공경만 할 줄 알면 되니까요!) 그렇지만 탐사자들에게는 어쩌면 사무엘이 나쁜 쪽이고, 피트니스 룸 쪽을 믿어야 한다고 착각하게 되는 요소로 사용될 수 있겠습니다. 좋아하는 사과는 중의적인 뜻입니다. 과일과 용서 양쪽 말이죠.

 

피트니스 룸

 여러 개의 러닝머신과 호텔 헬스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웨이트가 잘 갖추어진 피트니스 룸입니다. 한쪽에는 유산소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요가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더 안쪽에는 건식 사우나까지 갖추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의 숨소리 같은 것이 들립니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들이 고개를 들어 천장을 봤을 때, 그것과 눈을 마주칩니다. 천장 전체에 늘어붙은 점액질입니다. 점액질이지만 사람의 모습처럼 꿈틀거립니다. 그 안에는 수없이 많은 '무언가'가 떠다니고 있고 마치 혈관처럼 퍼져나갔다가 일시에 한 곳으로 연꽃의 씨앗처럼 가득 다닥다닥 들러붙습니다. 그것들이 기름 방울이 떨어지듯 조금씩 늘어나며 탐사자의 눈으로 더 가까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이성판정 1/1D4)

 

탐사자들이 몸을 낮추면 그 덩어리는 조금씩 뚝뚝 떨어지다가 이내 여기저기가 한 번 벌어졌다 닫히며 조개 껍데기 부딪히는 소리를 냅니다. 와르륵 나는 소리가 시끄럽게 떠들어댑니다. 아마도, 탐사자를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것들은 다시 달라붙습니다. 탐사자들은 (집단 운) 판정을 합니다. 성공한다면 이 옛것은 한동안 잠든 채로 탐사자들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10여분 마다 키퍼는 이것이 깨어날지 아닐지 다이스를 굴려 결정합니다. (홀수는 일어남, 짝수는 잠듬 등) 계속해서 잠들어 있다면 피트니스 룸에는 크게 볼 것이 없게 됩니다. 평범하게 웨이트 기구들과 다양한 헬스 용품들 사이에서 특별함은 없고, 탐사자들은 서재로 가 사무엘을 만나는 것이 빠른 통과 루트가 됩니다.

 

그러나 괴물이 일어나면 탐사자들은 1차적으로 (은밀행동) 판정을 합니다. 기계 뒤로, 기둥 뒤로, 사우나 안으로 몸을 피신합니다. 성공하면 괴물은 인기척과 인간의 냄새를 찾아 한동안 돌아다니다가 다시 눈을 감습니다. (이후 똑같이 수면과 깨어남 다이스 판정) 하지만 들킨다면 그것은 수없이 많은 눈을 뜨고는 탐사자에게 촉수를 뻗어옵니다. (회피) 판정에 실패하면 잡힙니다. 그것에게 잡히면 1라운드 안에 빠져나와야 하며, (근력) 판정을 합니다. 실패 시에는 초대장에 괴물의 이름이 새겨지고 탐사자는 몸을 팔린 것으로 간주합니다. 탐사자들이 모두 회피 하거나, 잡힌 후에도 빠져나온 경우에는 괴물은 눈 몇 개를 뜨고 수십 명이 말하는 듯한 목소리로 지절댑니다.

 

'가져와, 내가 원하는 걸 가져와. 그렇지 않으면 잡아먹을테다.'

'나는 아주 많아, 배가 고파. 지금 당장 삼키고 싶어지지. 너희 중에 가장 빨간 녀석은 누구지.'

'날 위한 것을 가져오도록 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가져와.'

 

괴물이 원하는 것은 '사과'와 '붉은 것' 입니다. 사과도 빨갛다고 여길 수 있지만, 적어도 이 곳에서 찾을 수 있는 사과는 빨갛지 않습니다. 사과는 서재에서 황동 책갈피를 찾으면 그 곳에서 사과 조각을 찾을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지능) 어려움 판정에 성공한다면 황동 책갈피 대신 다른 사과를 가져다 주고 어떻게 설득해 넘긴다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서재에서 (자료조사) 판정을 통해 사과 모양의 그림이나 조각을 찾거나, 아니면 종이를 찢어 (손놀림/예술: 공예) 판정 등을 활용해 사과 모양을 접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다른 모양의 사과를 전해줄 때에는 탐사자는 (말재주/설득/매혹) 판정을 통해 이것이 괴물이 원하는 진짜 사과라고 속여넘겨야 합니다.

 

붉은 것은 사우나 안에 있습니다. 사우나 안에는 사람이 있었던 흔적이 가득합니다. 수건과 모래시계, 바가지, 그리고 물을 떠다가 뿌릴 수 있는 연기가 나오는 훈증기까지. 훈증기 안쪽에 빨갛게 익은 돌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연기는 계속 나고 있고 맨손으로 만지면 화상 수준을 넘어 순식간에 피부가 익어버립니다. (기계수리/손놀림) 판정에 성공하면 기계를 잠시 끌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훈증기 주변을 박살낼 수도 있지만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그것은 들여다보고 잘 익은 탐사자를 한 번 더 먹어치우려 할 것입니다. 최대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돌을 꺼내서 가져다주면 그것은 슬라임처럼 돌을 삼키고 검붉게 변해 천장을 기어다닐 것입니다.

 

 

서재:

낮은 서고와 푹신한 소파로 이루어진 작은 서재입니다. 둘러보면 서고와 벽난로, 독서대, 잡지 거치대가 눈에 띕니다. 바깥으로는 마룬 휴게실이 이어집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서재의 책을 둘러보고 있는 노인입니다. 여기 와서 처음 만난 사람일까요? 탐사자들이 1편을 플레이했다면 그를 알아볼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는 별 특색 없는 중키의 노신사기 때문에 그리 인상에 남는 얼굴은 아닙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노인은 탐사자를 보며 높은 서재의 책 하나를 가리킵니다.

 

'저기에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좀 도와주시겠소.'

 

서재에는 낮은 사다리가 있지만 책은 그보다 좀 더 높은 곳에 있습니다. 크기 80 이상의 사람이라면 사다리를 밟고 까치발을 들면 충분히 닿을 수 있습니다. 그보다 작은 사람은 (오르기/도약) 판정으로 책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실패하면 책장과 함께 와르르 나동그라지고 노인은 혀를 찹니다. 체력 -1. 그래도 덕분에 책을 주울 수는 있게 되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책을 받은 노인은 책을 읽기 위해 자리에 앉고 불을 켭니다. 탐사자가 서재를 먼저 왔다면 노인에게 '당신이 열쇠를 갖고 있나요?' 라고 물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노인은 그렇다고 대답하며 호텔의 규칙대로 물건을 두 개 갖다준다면 열쇠를 내어주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도록 눈감아주겠다고 합니다. 노인이 요구하는 것은 '오래된 황동 책갈피'와 '가스등'입니다.

 

황동 책갈피는 서재 안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책들 사이에 꽂혀 있습니다. 노인에게 힌트를 물어봐도, 황동색이며 과일의 모양이 조각되어 있고, 어떤 철학 책을 읽다가 끼워놨던 것 같다는 대답만 해줍니다. 책을 찾으려면 (자료조사) 어려움, 또는 (교육) 극단 판정이 필요합니다. 실패하면 적어도 몇 시간은 장서를 뒤지면서 보내야 합니다. 책들은 작은 장서 칸에 겹겹이 가로세로로 꽂혀 있고 어떤 것들은 보통 책이 아닌 티가 납니다. 적어도 200년 정도는 되어보이는 신문 뭉치가 굴러다니고 어떤 책은 한자로, 어떤 것은 룬 문자로, 어떤 것은 또 아예 읽을 수도 없는 글로 적혀 있습니다. 이 서재에서는 1편에서 찾을 수 있는 책들을 똑같이 찾을 수 있습니다. (1편의 3층, 서재 파트를 참고) 책갈피가 꽂혀 있는 책은 평범한 교양 서적입니다. 찾고 나면 노인에게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곳에서 황동 책갈피를 찾아낸 후 피트니스 룸의 괴물에게 가져다준다면 사무엘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탐사자가 사과가 사라진 후의 조각 부분 (열쇠)를 운 좋게 갖고 나온다면 1층에서 탈출 루트가 열리지만, 사과를 사용했으니 더 볼일이 없다고 여겨 책갈피를 내버리면 탈출할 수 없게 됩니다. 나중에 엘리의 도움을 얻어 한 번 더 리셋하거나, 아니면 잘 챙겨갈 수 있게 해주세요.

 

가스등은 (관찰) 판정에 성공하면, 또는 책들 사이를 뒤져보며 시간을 보내다보면 지도와 신문더미 아래에 깔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스등에는 가스가 하나도 차 있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 노인에게 가져다주면 가스가 없는 등으로 어떻게 책을 읽겠냐는 말을 듣습니다. 요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가스를 찾아서 가스등에 넣어야 합니다. 당연하지만 신체 일부를 슬쩍 넣어보면 가스를 대신해서 타오릅니다. 신체로 대신하는 경우에는 잃어버린 신체 퍼센테이지를 1D6을 굴려 정하고, 같은 수치만큼의 이성을 차감합니다. 가스를 찾을 수 있는 곳은 피트니스 룸입니다. 피트니스 룸에 들어갔을 때의 진행은 피트니스 룸을 참고합니다. 단, 가스를 가져오게 되면 피트니스 룸의 퀘스트는 자동으로 불발됩니다. 가스를 채운 상태로 최대한 빠르게 서재로 도망쳐 들어가 노인에게 물건을 주고  보호를 요청하는 쪽이 낫습니다. 

 

탐사자가 자료조사 판정을 할 때 더불어 (관찰) 극단 판정에 성공했다면 책들 사이에서 비밀 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에는 열쇠구멍이 있되, 열쇠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 문은 찾은 경우에만 엔드 D로의 분기점을 이어줍니다. 탐사자들이 열쇠를 찾아 헤매도 이 층에는 없다고 하여 다음 층으로 안내해주세요.

 

물건을 둘 다 가져다 준다면 노인은 가스등을 오래된 성냥으로 켜고 책갈피를 읽던 책에 꽂아둡니다. 다시 느긋하게 자세를 잡은 노인은 탐사자들에게 책갈피의 조각 중 그림이 없는 부분을 떼어내 그것을 탐사자에게 넘겨줍니다. 이것이 바로 열쇠입니다. 탐사자들이 원한다면 열쇠를 받고 잠시 노인과 대화를 할 수 있지만, 노인은 금방 독서로 빠져듭니다. 피트니스 룸의 옛것이 쫓아와서 강짜를 부리기 전에 빨리 내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10.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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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의 노트: 2층]
2층의 다른 레스토랑은 닫혀 있고, 크레센트 바가 메인 무대가 됩니다. 안타깝게도 펠레스는 바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 주변을 맴돌지만 말입니다. 탐사자들은 이 곳에서 직원복을 훔칠 수 있습니다. 2층에서는 직원복을 이용한 트릭이 거의 없지만, 직원복은 가지고 있을 시 1층에서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해지는 요소가 됩니다. 조금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할 경우 펠레스에게 추가적인 화폐를 얻을 수 있습니다. (1층에서 활용) 이 곳에서는 즉사 요소로 느낄 만한 부분들이 꽤 존재합니다. 2층은 상품들이 옛것에게 흡수당하는 공간이고, 다른 곳에서는 넘어갈 수 있는 말들도 잘 통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전에 주의하여 진행하도록 합니다.


2층 계단을 내려오면, 마지막에 무언가로 막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만히 더듬어보면 바싹 말라 있는 무언가입니다. 1편을 플레이한 탐사자라면 이 바싹 마른 검은 것이 1편에서 2층에 만났던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 같은 것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 때의 그는 캔 커피를 마셨던가요? 위층에서 물병을 얻었다면 그걸 뿌릴 수 있습니다. 피, 물, 몰래 숨겨온 칵테일... 무엇이든 좋습니다. 한 컵 분량의 액체를 끼얹으면 바싹 마른 것은 절반 정도만 물렁하게 변하며 사람의 상반신 실루엣을 한 모양으로 변합니다. 펠레스는 1편의 탐사자가 있다면 알아봅니다. '지난 번에 오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또 왔구나.' 라며 혀를 찹니다. 각자 다른 목표가 있어 방문한 탐사자들이라면 '날짜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방문한 녀석들'이라고 핀잔을 줍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나한테 요구할 게 있겠지. 하지만 미안하게도 그건 내 손에 없어. 그게 규칙이었지. 그걸 가져다주는 건 너희가 나한테 해야 해.'
'그러니 나와 계약을 하자. 이 층에서만 유지될 짧고 간단한 계약이야. 너희가 내게 그 몸을 팔고, 나는 그걸 원하는 걸 받는다면 돌려줄게. 이게 바로 우리 옛것들의 계약이지.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다. 보통은 한 번 받은 몸을 돌려주진 않지만, 이건 나와 그의 약속이기도 해서.'

펠레스는 탐사자들이 부드럽고 신사적인, 예절바른 태도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호텔에 대해 대부분의 내용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계약을 한 뒤라면 옛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려줍니다. 사실상 미지의 공포 그 자체인 존재들을 어느 정도 대처법이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심리학) 판정에 성공하면 펠레스는 이 일을 귀찮아하기는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리학 판정을 시도하면 펠레스는 '내가 뭔지 알아보려고? 우리는 거짓말은 하지 않아. 그런 종족이지.' 하고 심드렁하게 답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가 진실만을 말한다 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건 확실히 해야 한다며 조언을 줍니다.

펠레스의 사정은 이렇습니다. 엘리어스에게 부탁을 받아 2층에 머무르기로 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호텔 정규 파티가 있을 때마다 번번히 훼방 놓는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다른 손님들이 교묘하게 펠레스를 따돌려 바에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부정형의 그림자 몸을 가진 그는 액체가 없으면 바싹 말라붙어버리는데, 직원 하나가 손님의 등쌀에 못이겨 물을 말려버리는 규조토와 비슷한 흙을 입구에다 잔뜩 뿌려놓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본래라면 바에 머무르며 적당히 손님을 쫓아주고 열쇠를 주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게다가 손님들이 열쇠까지 들고 갔습니다. 그들은 어디에 쓰는 건진 모르지만요. 

펠레스와 계약을 맺어 물건을 가져올 수도 있고, 그의 사정은 안타깝지만 어차피 열쇠가 없다면 스스로 해결해보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겪어야 하는 과정은 같지만 계약의 경우 아래 내용이 추가됩니다.

 

  • 계약을 진행한다

펠레스와의 계약은 자신의 피를 한 방울, 펠레스의 그림자와 교환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계약 내용은 <펠레스는 계약자의 몸을 받아간다. 단, 계약자가 몸에 대한 값을 정당히 치를 수 있다면 몸 대신 값으로 갈음한다.> 입니다. 계약은 누구든 한 명만 나서서 해도 됩니다. 계약을 치른 자는 피를 낸 쪽의 팔이 검은 색으로 변하고, 초대장 뒤쪽에 알 수 없는 언어로 펠레스라는 이름이 적힙니다. (이름을 알아보려면 크툴루 신화 판정이 필요합니다. 펠레스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습니다!) 계약자는 옛것들에게 더 이상 위협받지 않습니다. 적어도 2층에서만큼은 펠레스를 대며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나머지 탐사자들은 여전히 위험합니다. 펠레스가 원하는 값은 안에 있는 경품 중 '마르지 않는 샘' 입니다. 몸이 금방 말라버리는 그림자 상태를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다만 펠레스는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릅니다.

크레센트 바에는 문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손님들이 드나드는 평소의 정문이고, 하나는 청소도구나 비품을 오르내리기 위한 화물용 직원 게이트입니다. 

 

  • 정문으로 들어간다

펠레스의 계약자, 또는 이미 위층에서 초대장을 누군가에게 팔고 온 이들은  정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에 있던 것들은 탐사자를 노리지만 초대장 뒷면을 보고 이미 남에게 먹힌 상품이라며 물러납니다. 다만 왜 상품이 아직 몸을 빼앗기지 않고 따로 돌아다니는지는 의아하게 여기기 때문에 끊임없이 시선이 따라붙습니다. 활동 자체는 자유로우나 옛것에게 위협을 가할 수는 없으며, 은밀행동 등 눈을 피해서 해결해야 하는 다양한 활동에 패널티 다이스를 1개 얻습니다.

 

  • 직원 게이트로 들어간다

(은밀행동) 판정에 성공하면 게이트 옆에 몸을 숨길 수 있습니다. 기회를 노려 문이 열리는 것을 틈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크레센트 바:
초승달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바는 이름답게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양쪽 좌우로 점점 가늘어지다가 꼭짓점 부분에는 다양한 장식물들이 갤러리처럼 늘어서 있고, 배가 부른 둥근 면은 화려한 전면창으로 되어 평소라면 호텔 밖의 풍경이 내다보입니다. 바의 중앙에는 뷔페를 즐길 수 있도록 긴 바와 테이블들이 늘어서 있고 여러 종류의 음식과 음료가 올려져 있습니다. 테이블은 1인석부터 8인석까지 원형 테이블과 푹신한 의자가 가득합니다. 이 바에는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는데, 바로 바와 입구 사이의 숨겨진 공간이 있고 그곳을 통해 직원들이 주방과 청소도구실을 오간다는 것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마법처럼 음식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청결한 공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창밖에는 붉은 조명이 가득한 난생 처음보는 이질적인 공간의 풍경이 가득 들어차 있고 화려한 음식이 있어야 할 테이블에는 동물인지 사람인지 혹은 그 어드매의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식물이 자라난 형태로 플레이팅 되어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조명 아래서 드러나고, 불이 한 번 깜빡이면 다음 순간 사라지고 다른 것이 있습니다. 호텔 자체가 살아있는 것처럼 벽이 숨쉬는 듯 합니다. 이 광경을 본 탐사자는 전원 이성 판정 1/1D6.


탐사자가 정문으로 들어와 돌아다닐 자격이 있다면 (정신력) 판정을 합니다. 성공하면 손님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 수도 있고, 이 풍경에서 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불이 반짝이고 주변이 바뀌기 때문에 무언가 달라진 것을 찾으려면 (관찰) 어려움 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한쪽 초승달 끝 갤러리에 있는 선물더미입니다. 선물 포장된 금은보화와 각종 그림, 장난감, 전자기기까지 다양한 것들이 현대예술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 선물들도 계속해서 그 모양과 갯수를 달리하며 변화합니다. 

 

그 중에 하나, 가장 위에 던져진 작은 병이 반짝 빛이 납니다. 병에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종이쪽지가 붙어있습니다. <나를 채워줘(Fill Me!)> 이 병은 무엇이든 안에 채울 수 있는 병입니다. 펠레스의 요구를 들어주는 데 사용하는 것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거나 펠레스와 계약을 깰 생각이 없는 경우 탐사자가 소지할 수 있습니다. (오컬트 물품으로 취급. 안에 담는 것은 새로운 것을 채우기 전까지 계속해서 흘러나오며 썩거나 변질되지 않습니다.) 

병을 훔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문으로 들어간 상태에서 손님들이 보지 않는 사이 빼돌리는 것입니다. 다만 패널티 다이스를 1개 적용 받은 상태에서 (손놀림) 어려움 판정이 필요합니다. 실패하는 경우 선물 더미를 무너뜨리며 모두에게 시선을 받습니다. 그리고 정문 밖으로 추방됩니다. 한 번 이렇게 쫓겨나면 다시 들어가지 못합니다. 다시 직원 문으로 숨어서 들어가거나 해야 합니다. 

 

그 때부터는 직원 창구로 숨어들어간 쪽을 참고해서 진행합니다. 다른 하나는 직원으로 숨어서 몰래 빼돌리는 것입니다. (손놀림) 일반 판정을 진행하며, 실패하더라도 (말재주/설득) 판정으로 '물건에 문제가 있는 것들을 미리 치운다' 같은 말로 빼돌릴 수 있습니다.


병을 얻었다면 안에 채워야 할 것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흐르는 물 같은 건 보이지 않습니다. 힌트는 바에 있는 음식들과 메뉴판 보드에 있습니다. (자료조사) 판정에 성공하면 메뉴를 읽을 수 있고, 그 다양한 메뉴판 중에서 펠레스가 찾는 것으로 보이는 이름을 찾아냅니다. '마르지 않는 생명' 이라는 이름의 메뉴입니다. 그러나 음식은 끊임없이 바뀌고 있고, 탐사자는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합니다. 오늘 메뉴인 것은 확실한데... 탐사자는 바뀌는 음식들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요리) 판정과 (행운) 극단 판정에 성공하면 탐사자는 안에 들어갈 필요 없이 음식들을 맛보다가 마르지 않는 생명을 찾아냅니다. 

 

요리는 커다란 대접에 담겨 있는 파랗고 하얀 얼음 같습니다. 다만 손이 닿자 빨갛게 피로 물들었다가, 그릇에 담기면 다시 본래대로 하얀색을 합니다. 선물 더미에 있던 오컬트 병에 담아가면 깨끗한 상태로 가져갈 수 잇습니다. 다만 요리를 맛볼 때마다 (행운) 판정을 합니다. 실패 시에는 이성, 마력, 체력 중 아무거나 1을 차감합니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탐사자는 직원 주방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 안에는 분명 메뉴들에 대한 태그가 붙어있을테고 원재료를 찾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탐사자가 직원 문으로 들어왔다면, 안쪽에는 직원이 탐사자 수만큼 바쁘게 음식을 요리하거나 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전투가 발생합니다. 직원들은 모두 시트의 초기치를 사용합니다. 탐사자의 능력이 좋다면 이들의 근접전을 40으로 올리고 무기(식칼 등)를 쥐어줄 수 있습니다. 직원을 때려눕히고 옷도 신분도 뺏어입읍시다. 직원복을 입고 직원 흉내를 내려면 (변장) 판정을 합니다. 보너스 다이스를 1개 받습니다. 성공하면 일정 시간 동안 의심없이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실패하거나, 키퍼가 생각하기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위화감이 발생한다고 판단하면 다시 한 번 판정을 시킬 수 있습니다.직원복을 입은 동안에는 바깥에 나가서 시중을 들거나 하며 필요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주방에서는 끝없이 음식이 만들어지고 밖으로 내가집니다. 요리는 자동화가 된 것 같이 보일 정도입니다. 탐사자들도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요리) 판정에 성공하면 어영부영 직원 흉내를 내며 음식들을 만들어 내갑니다. 실패하면 설거지 담당으로 내쫓길지도 모릅니다. 이상한 재료들에 이성 판정 0/1. 요리를 감독하며 바깥과 안쪽을 왔다갔다 하는 자가 크게 나가야 할 메뉴를 소리칩니다. (듣기) 판정에 성공하면 나가야 하는 메뉴들 중에서 '마르지 않는 생명' 이라는 이름의 메뉴를 듣습니다. 

 

냉장고와 식료품 창고를 (관찰) 판정하여 맞는 식재료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조리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자료조사) 판정이, 요리를 맞게 만들기 위해서는 (손놀림/요리) 판정이 필요합니다. 요리에 두어 번 실패하면 주방에서 내쫓겨 설거지를 하러 갑니다. 이런 경우에는 바로 나가서 요리를 직접 맛보고 찾아내야 합니다. 채울 수 있는 병이 없더라도 요리 자체는 클로쉬 안에 들어있는 동안 상하지 않습니다. 재치가 있다면 탐사자는 펠레스의 계약자에게 음식을 뺏긴 것처럼 꾸며 음식을 그대로 들고 나가 펠레스에게 챙겨주고 병은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펠레스에게 치러야 할 값에 관계없이 탐사자들이 찾아야 할 '열쇠'는 주방과 크레센트 바 사이의 통로 안 직원 물품 보관함에 들어 있습니다. 물품 보관함은 탐사자들이 직원복을 뺏어입고 직원을 숨길 곳을 찾을 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품 보관함 안에는 직원들의 물품이나 여벌의 옷가지, 그리고 이래저래 받은 팁 등으로 차 있습니다. (만약 2편을 플레이한 사람이 있다면, 2편에서의 직원들 물품을 등장시켜도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2층의 열쇠는 마치 마름모 모양의 구멍이 뚫린 작은 도형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갖고 있는 다른 것들을 끼워넣을 수 있는 구멍들이 보이지만 순서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펠레스에게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면 계약은 해제됩니다. 펠레스는 그것을 마시고 완전한 그림자 신사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펠레스는 자신은 크레센트 바에 가서 적당히 시비를 털고 있을테니 빨리 아래로 내려가라고 합니다. 이 때부터는 옛것들이 탐사자를 발견하고 공격하려 들어도 자신의 상품이라며 저지해줄 수 있습니다. 내려가면 엘리베이터 홀의 메모를 확인하라는 충고도 함께입니다. 그러나 만약 계약자가 펠레스와의 계약을 유지하고 싶다면 필요한 것을 주고 대신 다른 계약을 맺자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계약자는 언젠가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펠레스에게 잡아먹히게 되지만,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 펠레스를 지상으로 불러올릴 수 있고 그와 함께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호텔의 규칙을 위해 계약을 해지하지 않더라도 펠레스는 1층으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1층에서 아를레키노에게 펠레스 이름을 팔 수는 있습니다)

 

열쇠를 가지고, 펠레스와의 일을 해결했다면 옛것들이 '상품'의 냄새를 맡고 입구로 모여듭니다. 펠레스는 자신이 길을 막아줍니다. 탐사자들은 아래로 내려갑니다. 드디어 마지막 층입니다. 

 

 

11.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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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의 노트: 1층]

마지막 층이자, 탐사자들이 탈출에 필요한 최종 정보를 모두 습득하는 곳입니다. 이 곳에 돌아다니는 옛것 자체는 많으나, 그들은 몇 가지 규칙만 지키면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규칙 매뉴얼은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붙어 있기는 하나, 대부분은 PL들이 옛것을 관찰하면 메타적으로 알만한 방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곳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아를레키노이며, 그의 승부를 받아들일 경우 옛것에게서 무언가를 가져오라는 등의 일을 시킵니다. 위층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전부 소모한다면 별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탐사자들을 압박하고 싶다면 달의 모양새와 흐름으로 시간에 대한 제한을 둘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열쇠 조각은 안내 데스크 안쪽 사물함에

나가야 하는 외부 출입구는 데스크에서

 

펠레스와 헤어져 1층으로 내려오자마자 이런 저런 소리가 들립니다. (듣기) 판정에 성공하면 그 왁자지껄한 알아듣기 어려운 소리들 가운데-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언어 비슷한 것들을 식별합니다.

 

'저 녀석이 또 왔어.'

'오늘은 여기는 글러먹은 것 같은데.'

'차라리 위층으로 갈까. 그 곳에 아직 숨어있는 남은 것들이 있을 거야...'

'난 보관실 쪽으로 갈래. 직원이 많으니까.'

 

몸을 숨기고 내다보면 화려한 1층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문은 활짝 열려있지만, 누구도 그 쪽으로 들어가지도,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다만 종종 직원들이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손님들처럼 보이는 괴상한 생명체들은 문이 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실제로는 다들 문이 있는 것을 알지만, 파티를 한 번 떠나면 그 날은 재입장이 불가능하고, 파티가 시작한 후에는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옛것들은 입구에 관심을 가질 일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탐사자들은 이 점을 이용해 (은밀행동) 판정에 성공하면 입구 언저리의 기둥과 중문 사이에 숨어 충분히 작전 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옛것에게 들켜 추격당하고 있는 중이 아니라면 좋은 피난처가 되어줍니다. 

 

내려왔다면 가장 가까울 엘리베이터 홀을 살펴보면, 이번에도 게시판에 작은 종이가 구겨져 있습니다. 

 


[핸드아웃: 1층의 종이]

광대를 조심해. 약속하는 순간 돌이키기 어려울 테니.
손님들을 조심해. 호시탐탐 노릴테니.
그러니 필사적으로 누군가를 팔아.
모든 것들은 필요한 위치에 있어.
암호는 카페에 있지. 숫자를 세. 그리고 언어로 바꿔.
그리고 1등만 기억해.
그리고 바깥을 조심해.
바깥을 주의해.
달을 조심해.

 

  • 문 밖을 내다본다

바깥에는 달이 떠 있습니다. 하나의 보름달과, 그 보름달을 집어삼킬 듯이 떠오른 푸른 달입니다. 푸른 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이지러져 갑니다. 제멋대로 시계를 가리키는 이 공간에서, 푸른 달이 점점 기우는 것만이 정확한 시간의 흐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탐사자가 (크툴루 신화) 판정 또는 (오컬트) 극단 판정에 성공한다면, 그리고 규칙을 기억한다면- 달이 특정한 규칙을 가지고 깜빡인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푸른 달- 블루 문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밤이 끝난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호텔의 파티는 끝이 나고, 탐사자들은 나가지 못한 채 지하에 가라앉을 것입니다. (관찰) 판정에 성공하면 푸른 달이 한 번씩 보름달에 먹히듯이 그 색과 크기가 아주 옅어지면서 존재감을 잃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계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으니 조언하자면, 정확히 그것은 사람의 맥박이 600번 (분당 60회 기준 약 10분)  뛸 시간 정도입니다. (의학) 판정이나 (교육) 판정 등으로 달이 변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시간은 조금 걸립니다. 한 번 존재감을 잃은 달은 마찬가지로 약 10분 정도 숨을 죽이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본래대로 크게 떠오르며 보름달을 잡아먹습니다. 이 달이 없어지는 시간이 유일하게 탐사자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정확한 시간' 입니다. 탐사자들이 달을 보고 시간을 판단하게 해주세요. 어떤 탐사자라면 시간이 끝날 때까지 버티다가 옛것에게 일부러 공격 당해 공갈 협박이라도 해보고 싶을지 모릅니다. 그런 경우라면 옛것을 죽이고 탐사자를 옛것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엘리어스는 공정하니까요. 

 

 

달과는 별개로 1층에는 아를레키노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눈에도 이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띕니다. 14세기의 아를르캉 광대 옷과 멋진 프록 코트를 색깔별로 걸치고, 머리는 이상한 방향으로 달려 있습니다. 머리는 분명 사람의 것이고 웃고 있지만 동작과 관절은 잘 쳐줘도 짐승의 것보다도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절지류에 사람 머리가 달린 것이 사람 옷을 뒤집어쓰고 꿈틀거리며 다니는 것만 같습니다. (심약한 탐사자가 있다면 자체적으로 이성 체크를 해도 좋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이미 1층까지 내려오며 못볼 꼴을 다 보았기 때문에 공포가 반쯤 마비되었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아를레키노는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열쇠가 어디 있는지도 알고 있고, 열쇠를 줄 권한도 있습니다. 탐사자들은 아를레키노와 정면으로 승부하여 열쇠를 얻어낼 수도 있고, 그가 멋대로 지껄여대는 규칙 없는 말들에서 힌트를 찾아내 숨어다니며 열쇠 보관함으로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찾는 방법은 거의 동일하나 숨어 다니는 경우에는 다른 판정이 추가로 요구됩니다.

 

  • 아를레키노와 승부한다

매 층에서 각각 특징적인 옛것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열쇠를 얻은 경험이라면, 이번에 열쇠를 얻어내야 할 대상이 아를레키노라는 것은 금방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아를레키노에게 다가가면 그는 대뜸 가장 (건강/외모) 특성치가 높은 탐사자를 골라 '머리를 달라. 보물을 주겠다.' 고 말합니다. 두 명 이상이라면 모두의 머리를 달라고 하며, 그렇게 한다면 너희가 찾는 열쇠를 주겠다고 합니다. 초대장은 아를레키노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초대장을 내민다면 그는 대뜸 탐사자를 잡아먹고 머리통을 가져갈 것입니다. 단, 만약 탐사자 중에 누군가 이미 초대장이나 신체 일부를 위층에서 팔고 왔다면 그는 아를레키노의 흥정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건강과 외모 특성이 높아도 제외합니다. 아를레키노는 그에 대하 '이미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갖고 싶지 않다' 고 딱 잘라 이야기합니다. 아를레키노의 협박은 (말재주/설득) 대항 판정에 성공하면 그를 한 수 물릴 수 있습니다. 아를레키노는 엘리어스에 대해 불평하며 갖고 싶은 물건이 세 가지 있으니 그것을 전부 가져다 주면 열쇠가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내게 갖다줄 것은 전화기의 벨소리, 샹들리에의 그림자, 그리고 새로 입을 코트다.'

 

세 가지는 모두 하나씩 연결되어 있습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탐사자들은 감을 잡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이디어 판정 등을 요구해도 당장 알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탐사자들이 (관찰) 판정에 성공하면 샹들리에에 매달린 것들이 일렁일 때마다 그림자가 반대 방향으로 흔들리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조명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옛것이 되지 못한 낮은 개체가 바람이 흔들릴 때마다 자신의 일부가 뚝뚝 떨어져 그림자가 미처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림자는 자신이 흔들리지 않게 지지대를 찾아다 준다면 그림자 하나를 주곘다고 제안합니다. 지지대는 '샹들리에에 달 만큼 작은 것'이어야 하고, 그림자가 더 지지 않도록 '투명해야 한다'고도 말해줍니다.

 

지지대를 찾기 위해 1층을 둘러보면, 카페 '지아이 블루스'가 눈에 띕니다. 이 곳에는 옛것들이 드나들고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탐사자들에게 다가와 상품인지 확인하려 듭니다. (행운) 판정에 실패하면 탐사자들이 초대장을 내밀어도 뺏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판정을 성공시키거나, 아니면 (말재주) 판정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상품이 되었다고 한다거나, 아니면 그 외의 것들로 말이죠. 이 옛것들의 시도는 탐사자들이 1층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수록 점점 빈번해집니다.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재촉하는 느낌이 들도록 진행하면 됩니다)

 

지아이 블루스에 들어서면 당연하지만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 같은 건 존재하지 않고, 메뉴판에는 읽을 수 없는 글자들이, 그리고 샌드위치 등이 진열된 냉장칸에는 무엇인지 별로 고민하고 싶지 않은 이상한 것들이 가득합니다. 옛것들은 몇 번이고 탐사자들을 힐끗거리며 상품인지 아닌지 가늠하듯 지켜봅니다. 만약 (변장) 판정이나 (예술: 무용/연기) 판정 등에 성공한다면 다가오는 옛것들을 아예 없앨 수 있습니다. 그들 중 하나로 위장하는 것입니다. 

 

메뉴들을 읽으려면 (오컬트/크툴루 신화) 판정 또는 (모국어) 어려움 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메뉴를 읽을 수 있다면, 탐사자들은 직원에게 '그림자를 고정시킬 지지대' 가 있는 음료를 주문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해당 메뉴는 판매용 메뉴가 아닌 직원용 메뉴입니다. 탐사자들이 그냥 요청한다면 값을 두 배로 받습니다. 펠레스에게서 받아온 화폐로 지불하거나 (전부 사용해야 합니다), 신체 일부를 지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직원복을 입고 물어보면 직원이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면 바로 음료를 내어주겠다고 합니다. 바로 '프론트에서 부족한 메뉴의 추가 긴급 주문 건이 도착했는지 확인해달라' 라는 것입니다.

 

음료를 시키는 데 성공하면 안에 유리조각이 가득하고 위쪽에는 점성이 있는 풀 같은 것이 토핑처럼 올려진 메뉴를 받습니다. 메뉴 외에 카페에서 볼 것은 '암호'입니다. (관찰) 판정에 성공하면 안에 있는 것들 중 진열장의 숫자들에 시선이 갑니다. 

 

열쇠로 잠긴 진열장 안에는 수없이 많은 상패와 트로피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 호텔이 받은 상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것일까요. 가만히 들여다보다보니 이건 상패가 아닙니다. 상패 형태지만 안에 적힌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상패는 모두 같은 형식의 글자들이 적혀 있습니다. 1921년, 1월 3명 2월 12명 3월 20명 4월 5명 5월 34명 6월 10명 7월 20명 8월 12명 …. 12월 11명 총 178명 1922년, 1월 10명.. 상패들은 금색과 은색으로 이루어져 있고, 불규칙적으로 나열된 것 같습니다. 매뉴얼의 힌트를 해석하면, 1등, 즉 금색의 상패들의 뒷면에 있는 숫자들을 보면 됩니다. 금색 상패는 총 6개이고, 뒤쪽을 살펴보아 하나씩 나열하면 501201209010019 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는 알파벳 ABC를 숫자로 치환한 것입니다. (ex. A=1 B=2 C=3) 0은 숫자 치환 시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0을 제외하고 숫자를 6개에 맞게 나열하면, 5 12 12 9 1 19, 즉 엘리어스 (Ellias)가 됩니다. 이 힌트는 (지능/교육) 판정으로도 얻을 수 있으며, (암호학/수학) 판정 등으로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들이 조금쯤은 머리를 굴려보며 추리해봐도 괜찮습니다.

 

메뉴를 가지고 그림자에게 돌아가면 샹들리에는 유리 조각을 한 번에 삼키고 크리스탈처럼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산란하는 빛 속에서 그림자들은 갈 길을 찾지 못하고 한 곳으로 모이다가 풀로 엉겨붙어 단단히 고정됩니다. 샹들리에는 보답으로 다 고정하지 않은 작은 '그림자 조각'을 내어줍니다. 그림자 조각은 챙겨서 다른 3가지와 함께 아를레키노에게 가져가면 됩니다.

 

직원복을 입어서 직원에게 부탁을 받았을 경우, 또는 자체적으로 메뉴를 해결하고 다른 물건을 찾고 있을 경우- 탐사자들이 관심을 가질 곳은 바로 프런트 데스크입니다. 그 곳에는 항상 전화기가 있고, 직원 두 명이 교대로 안내를 서며 사물함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직원복을 입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부탁한 '긴급 주문 건'을 물어보면 직원은 해당 내용을 찾아볼 동안 보관실에서 손님이 보관한 물건을 찾아달라고 요청합니다. 보관실에서 찾아야 할 물건은 <상품을 담아갈 상자 하나, 안쪽에 따뜻한 심장을 넣어서> 입니다. 그러나 직원복을 입고 있지 않거나 카페에서 부탁한 긴급 건이 없는 경우에는 직원에게 말을 붙여야만 합니다. 직원에게 '전화기 벨소리'를 얻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면 마찬가지로 보관실에서 물건을 찾아다 달라고 합니다. 

 

탐사자등른 이제 보관실로 향합니다. 보관실에는 직원이 한 명, 그리고 무인으로 찾을 수 있는 창구가 하나 있습니다. 코트의 경우에는 아래처럼 무인 창구에서 찾아야 하지만, 상품을 담아갈 상자는 직원에게 요청해야 합니다. 역시나 직원복을 입고 있다면 별다른 판정이 필요 없습니다. 직원끼리는 돕고 사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탐사자가 검은 직원복을 입고 있다면 의심을 살테니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직원복을 입고 있지 않다면 탐사자는 그 상품이 필요한 이유를 최대한 그럴듯하게, 키퍼가 듣기에 합리적으로 대어야 합니다. 예시를 들자면, 자신이 아를레키노와 다른 옛것의 소유 사이에서 다툼 당하고 있는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 물건이 필요하며, 두 손님에게 시험받고 있다- 같은 그럴싸한 것들입니다. 옛것에게 두려움을 덜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직원은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직원은 상자를 내어줍니다. 상자는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으며 그 안에 아무리 봐도 심장은 아닌- 봉제인형 같은 게 하나 팔딱거리고 있습니다. 의심을 가질 필요는 없죠. (이성) 판정 0/1만 진행합니다. 상자를 가지고 프런트 데스크에 돌아가면 직원은 금방 그것을 받아갑니다. 벨소리는? 의문을 가질 때 전화벨이 울립니다. 직원은 귀찮은 표정으로 전화기를 노려보다가 마치 만화처럼 벨소리를 스티커 떼어내듯이 허공에서 떼어냅니다. 소리의 진동이 직원의 손에 들립니다. 탐사자가 그것을 달라고 하면- 직원은 버리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넘겨줍니다. 탐사자가 소리를 손에 들고 있는 동안 그 탐사자는 (정신력) 판정을 합니다.성공하면 손에서 핸드폰 진동과 함께 벨 소리가 계속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데 그치지만 실패하면 귀에 대고 전화기가 울리는 끔찍한 체험을 합니다. 손에서 놓기 전까지 벨소리는 계속 되지만, 손에서 놓는 순간 소리는 사라집니다. (다만 타인에게 넘겨줄 수는 있습니다) 소리는 아를레키노에게 직접 넘겨주면 됩니다.

 

새로 입을 코트도 보관실에 있습니다. 유리 벽 너머로 물품 보관함들이 늘어서 있고, 무인 창구에는 노트패드만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전자 패드 위에는 필요한 물품의 암호를 입력해주십시오.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카페에서 발견한 암호, 엘리어스(영타)를 적으면 잠시 후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소리와 작은 알림음이 들립니다. 이윽고 창구 반대편의 문이 열리고 태그가 붙은 물건이 바깥으로 나옵니다. 코트를 가져다 주기 전, 주머니나 안쪽을 확인하면 작은 쪽지가 나옵니다. 

 

<갖고 온 게 있다면 아까워하지 말 것.>

 

탐사자들이 세 가지 물건을 모두 갖춰 아를레키노에게 돌아가면 아를레키노는 세 가지 물건을 당장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때의 그는, 물건을 내놓으면 약속 같은 건 하지 않았다는 듯 그대로 내뺄 것 같은 태도를 보입니다. (심리학) 판정에 성공하면 이걸 눈치챌 수 있으며, 옛것에게는 '약속이 절대적이다. 그러니 지켜라' 라고 한 번 더 강조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물건을 하나씩 넘겨주는 대신 아를레키노에게 팔요한 정보를 하나씩 달라고 요청하세요. 물건이 없다면 신체를 팔거나- 아니면 층을 진행하며 얻은 오컬트 물품을 정보 1개 당 2개씩 바쳐서 어떻게든 무마할 수도 있습니다. 아를레키노는 하나를 받을 때마다 (순서는 상관 없습니다) 다음과 같이 말해줍니다.

 

'찾는 물건은 가운데의 앞에 있어.'

'물건은 가장 빨간빛과 가장 파랑빛 사이에 있지.'

'암호는 똑같다.'

 

세 가지 말을 조합하면 호텔 중앙에 있는 '프런트 데스크'에서 물건을 찾아야 합니다. 프런트 데스크의 사물함을 다시 보면 번호 대신 컬러판이 붙어있습니다. 빨간빛과 파란빛 사이는 빛의 삼원색에서 따와 '분홍색(사람에 따라 핑크일 수도 마젠타, 보라색일 수도 있습니다만, 비슷한 색을 말하면 OK) 박스'에 있는 것을 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암호는 카페와 똑같이 엘리어스입니다. 직원은 그걸 달라고 하는 탐사자들을 (특히 직원복을 입고 있다면) 매우 수상하게 노려보지만, 물건을 내어줍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열쇠는 모든 고리를 가로지를 수 있을 것 같은 트위스트 모양으로 꼬인 막대기입니다. 

 

모든 물건을 찾았습니다. 마지막 다섯 개째의 퍼즐 조각. 이제 탈출할 시간입니다.

 

  • 몰래 숨어서 찾는다

 기본적인 진행 과정은 승부와 똑같습니다. 그러나 아를레키노와 대화하기를 거부한다면, 탐사자들은 (듣기) 어려움 판정을 진행합니다. 아를레키노는 나타나지 않는 엘리어스의 손님을 기다리며 혼자 뮤지컬처럼, 오페라처럼 대사를 읊어댑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오지 않는다니, 만토바에서 돌아오지 않기라도 한 것인가?'

'바라는 것만 가져다 준다면 무엇이든 알려줄텐데!'

'붉은 피가 푸른 심장을 채울 때에 말해 무엇하리, 그 때에야말로 마지막 사랑이 열리노라!'

'그림자여, 제발 저리 물러가거라! 나는 빛 속에 있고 싶구나!'

'그런데 내가 잊은 게 없던가? 있던가? 물건을 어디서 찾아야 하지? 누가 좀 찾아다오!'

'아아, 시끄러 시끄러. 그런 소리 같은 것은 호주머니에 넣으면 될텐데!'

 

이 이야기들은 탐사자들이 가야 할 곳들을 간접적으로 알려줍니다. (아이디어) 판정도 좋고, (교육) 판정도 좋습니다. 성공한다면 샹들리에 쪽으로 관심을 돌려 샹들리에>카페>직원>프런트>보관실을 거쳐 프런트 데스크에서 아를레키노의 대화 없이 열쇠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중간중간 탐사자들이 길을 잃을 때마다 다시 (듣기) 판정을 진행하세요. 그리고 아를레키노가 떠드는 것을 힌트로 줄 수 있도록 합니다. 

 

 

 

12.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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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자들이 1층까지 무사히 클리어했다면- 그리고 모든 곳들을 알맞게 다녀왔다면 다섯 개의 퍼즐 조각이 있을 것입니다. 퍼즐은 지혜의 고리처럼 생겼으며, 서로 끼우기 불가능해보입니다. 퍼즐을 재조립하기 위해서는 (손재주/지능/교육/예술) 어려움 판정이 필요합니다. 탐사자들이 퍼즐을 맞추며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기에는 탈출이 촉박하기 때문에, 1~3번 내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주사위가 돕지 않을 수도 있지만... 행운의 사용을 적극 활용 권장합니다.

 

퍼즐을 완성하면 그것은 하나의 열쇠 모양이 되며 작은 빛을 비춰줍니다. 기본적으로는 탈출구만 가리킵니다. 그러나 탐사자들이 아무도 초대장이나 신체를 팔지 않았고, 모든 손님들을 정확하게 대접했으며 (특히 서재에서 사무엘을 도왔어야 합니다) 1층의 보관실에서 잃어버린 엘리어스의 물건을 찾아냈다면- 그 전제ㅇㅇㅇㅇ 하에 빛은 두 갈래로 퍼져서, 두 곳을 가리킵니다. 하나는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일반 계단, 하나는 위쪽으로 올라가는 비상 계단입니다. 탈출하기 위해서는  아래쪽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가야 합니다. 위쪽 비상 계단은 서재의 뒤쪽으로 이어집니다. 서재에서 기다린다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이 루트를 탈 수 있겠지만, 열쇠는 나눠질 수 없으며 서로 갈라져 엔딩을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무엇이 있을 지 모르는 위쪽으로 다시 돌아갈지, 이대로 탈출할 지- 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것이 탐사자들의 마지막 토론이 되겠습니다.

 

열쇠가 빛나고 있는 동안 탐사자들은 1층에 있는 옛것들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토론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이 보호는 오로지 1층, 갈림길에서만 적용되며 3층으로 올라가거나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사라집니다. 탐사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위로 올라갔다 내려가자, 라고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면 한쪽을 선택한 순간 보호가 사라진다고 알려주세요. 

 

혹시라도 탐사자들이 엘리어스와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PL의 성향에 따라 정해질 수도 있겠죠) 그럴 때에는 선택지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해주고 (B 루트는 일반적인 탈출이 아니다 등) 정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A. 아래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탐사자들은 이 호텔에서 더 이상 머무르는 것에 의미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노렸던 한 탕, 거대한 비밀 같은 건 없었고 그저 불완전한 매뉴얼과 자신의 기지 외에는 믿을 수 있는 게 없었죠.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몰라도, 호텔은 규칙 같은 것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닌 모양입니다. 탐사자들은 도망을 선택합니다.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지하 보안실과 관리실을 지나 주차장으로 빛이 이어집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치 오르페우스를 부르는 에우리디케처럼 말이죠. 뒤를 돌아보는 탐사자는 그 자리에서 검은 것에게 붙잡혀 끌려갈 것입니다. 탐사자들은 그저 '한 번만 뒤를 돌아봐달라' 라는 그 모든 요청과 협박에 귀를 막고 내달려야 합니다.

 

주차장의 가장 끝, 바깥으로 나가는 차단막에 도달할 때까지 말이죠. 차단막은 단단히 내려와 있습니다. (관찰) 어려움 ㅍ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여기저기 찾아보면 한쪽 아래에 열쇠를 꽂는 구멍이 보입니다. 열쇠를 넣고 돌리면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차단막의 잠금이 풀립니다. 차단막은 두 사람 이상이 근력 판정에 성공해야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한 번 실패할 때마다 뒤에서 검은 것이 쫓아오는 듯한 환각과 함께 (이성) 판정을 합니다. 실패할 때마다 1D4의 이성을 차감합니다. 장기 광기 상태에 들어간 경우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탐사자들이 차단막을 들어올리면 - 무릎으로 기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틈이 생깁니다. 탐사자들은 빠르게 아래로 기어나갑니다. (END B)

 

 

B. 위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탐사자들은 위쪽의, 유독 안전했던 서재가 신경쓰일지도 모릅니다. 그 곳은 열쇠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열쇠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죠. 그리고 지금 탐사자들에게는 열쇠가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올라가는 것이 의미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열쇠가 서재를 가리키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탐사자들은 마음을 정하고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갑니다. 서재는 여전히 닫혀 있고, 탐사자들이 요란하게 정보를 모으며 돌아다닌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희미한 빛줄기였던 열쇠의 빛은 서재 가까이에 다가갈수록 점점 굵고 커져 열쇠구멍을 정확히 가리킵니다. 열쇠는 서재에 딱 맞고, 서재 문이 열립니다.

 

서재 안은 고풍스러운 나무 조각으로 이루어진 벽과 아름다운 태피스트리, 그리고 카페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서없이 높인 듯한 도자기와 장식들은 묘한 조화를 이루어내고 가운데 놓인 테이블과 소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있는 나무처럼 어우러져 있습니다. 소파 너머에서 벽난로가 타닥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촛불로 이루어진 샹들리에가 머리 위에서 일렁이지만 묘하게도 그림자를 만들어내지는 않습니다. 다만 빛들이 모이는 가운데 소파에 반쯤 널브러진 자세로- 이 풍경에는 어울리지 않는 품위 없는 자세로 건들거리는 이가 하나 눈에 띕니다. 엘리어스입니다.

 

"나갈 길을 버리고 이리로 올라오다니. 어지간히- 어지간히, 호기심이 많은 녀석들인가봐. 너희들은."

 

엘리어스는 붉은 긴 머리에 붉은 눈을 가진 미남이었다가, 황금빛 눈이 일렁이는 불꽃이었다가, 때로는 이미 다 타버린 잿더미 같은 노인의 모습으로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마침내에는 탐사자들이 바라는 모습으로 정착하지만 그 근본은 붉은 머리의 붉은 빛을 띤 화려한 청년입니다. 엘리어스는 탐사자들에게 시덥잖은 퀴즈를 진지하게 던지며 (ex. 1+1은 뭘까? 같은 넌센스 퀴즈) 탐사자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즐깁니다.

 

"탈출을 포기하고 여기 왔으니, 원하는 게 있겠지. 설마 그냥 궁금해서 왔다고는 안 할 거 아냐? 무언가 행동을 했을 때는 그에 따르는 확실한 목적과 동기가 있을거야-. 목숨을 버려도 될 만큼 '궁금'한게 무엇일까. 너희는."

 

엘리어스는 탐사자들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단순하게 '그냥 빛나니까 올라와봤다' 라던가의 큰 목적과 의미 없는 대답에는 그는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그는 아래에 그가 할 제안조차 하지 않고 '어쨌거나 여기에 왔으니 목숨은 살려주마' 정도의 말을 하며 탐사자들을 바깥으로 아무렇게나 날려 살려보낼 것입니다. 탐사자들은 다음 날 호텔 뒷편의 쓰레기장 속에서 오물을 잔뜩 뒤집어 쓴 채로 발견될 것입니다. 엘리어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 호텔에 숨겨진 비밀을 캐기 위해 왔다' '여기에 보물이 있다고 들었다' 정도는 되는 무모하고도 대담한,  자신을 내던지지만 위험한 짓은 하지 않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행동력을 좋아하지요. 그렇게 흥미와 호감을 끌어냈다면 탐사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엘리어스는 아는 만큼 전부 대답해줍니다. 이 호텔의 진상이라던가, 이 곳의 작동방법이라던가, 어째서 이번 파티는 지난 번과 달랐느냐, 저 손님들은 무엇인가, 세상의 진실과 옛것의 비밀-이라던가 말입니다. 

 

충분히 대화를 했다면, 엘리어스는 계약을 청합니다. 이제 자신의 계약자가 되어 자신이 바깥으로 나가 활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엘리어스를 불러내는 정식 계약이 아니며, 옛것에게 종속되는 가계약입니다. 탐사자는 빌어야 할 소원이 있어야 하고, 소원이 이루어지는 때에 계약은 끝이나며 엘리어스 또한 지하로 돌아가게 됩니다. 무슨 소원이든 엘리어스는 가능하다고 대답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방식이 아닐지라도 말이죠. 죽은 자를 살릴 수도, 이 도시를 갑자기 좀비 파티의 날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계약의 대가는 당연하지만, 탐사자의 영혼입니다. 옛것이 되어 땅에 떨어지더라도 바라는 계약이 있다면- 탐사자들은 엘리어스와 몇 명이든, 계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END D)

 

탐사자가 완고히 거절하거나, 혹은 이미 질문으로 모든 호기심을 채운 경우 엘리어스는 더 강권하지 않습니다. 대신 탐사자들이 살아나갈 수 있도록 호의를 베풀어줍니다. 엘리어스는 탐사자들을 이끌어 서재 속 작은 금고 안에 밀어넣습니다. 한 사람은 커녕, 머리 정도만 들어갈 만한 공간에 탐사자들이 전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비좁기는 해도 앉거나 서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금고가 닫히며, 엘리어스는 '딱 1천까지만 세고 나와.' 라고 조언합니다. 탐사자들이 천을 세고 금고 문을 열었을 때, 그 곳은 호텔이 아닌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한 작은 창고입니다. 안에는 커피잔이 따뜻한 커피와 함께 놓여 있습니다. 탐사자들은 그렇게 살아나갑니다. 

 

 

 

13. 엔딩 분기 +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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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분기는 네 가지로 나뉩니다. DEAD END를 맞았거나, 호텔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거나, 아니면 기적과 운이 겹쳐 엘리어스를 불러내는 데 성공하거나, 그도 아니면 규칙의 틈새와 허점을 노려 어떻게든 빠져나올 틈새를 만들었을 때뿐입니다. 탐사자는 옛것이 될 수 없고 호텔에서는 목숨을 건지는 것이 가장 최상의 엔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엔드와 후일담은 아래와 같습니다.

 

END A : DEAD END

아마 질리도록 볼 수 있을 엔딩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탐사자는 옛것에게 잡아먹히거나, 직원에게 끌려갔거나, 이성을 놓고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혹은 제 시간 안에 탈출하지 못한 경우도 해당됩니다. 탐사자의 육신 껍데기는 직원, 또는 탐사자를 잡아먹은 옛것에게 거두어집니다. 직원이 거둔 경우에는 경매를 거쳐 옛것의 것이 되나, 옛것에게 바로 잡아먹힌 경우에는 그 옛것이 당신의 몸을 차지합니다. 다음 날 아침, 탐사자는 아주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속에 든 것이 탐사자가 아닐 뿐이죠. 밖으로 나온 옛것은 탐사자로서 살아갑니다. 호텔 시어사이드 당첨권을 친구에게 종종 뿌리기도 하고, 오컬트 게시판에 글을 두어 개씩 남기기도 하면서 이 호텔에 끊임없이 누군가가 찾아오게 만듭니다. 탐사자의 영혼은 어떻게 되냐고요? 가장 밑바닥 지하에 잠깁니다. 100년쯤 더 지나고 나면 호텔 직원으로 취직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보다 운이 좋다면 더 빠를 수도 있고. 중요한 것은 적어도 탐사자가 기억하는 자신이 미래를 살아갈 가능성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안됐네요. 행운을 빕니다.

 

 

END B : RUN, RUN, All the way up and over the hall! Here comes Johnny!

탐사자들은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위치에서 적확한 물건을 들고 내달립니다. 뒤돌아보지 말 것. 절대로. 뒤에서 들려오는 다른 누구의 소리더라도 무시할 것. 끝나지 않을 검은 통로가 이어집니다. 앞으로 달리고 있는 게 맞는지, 길이 있기는 한 건지도 알 수 없습니다. 바로 다음 순간에 검은 벽에 부딪혀 머리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압박감. 탐사자는 정신력 판정을 합니다. 실패할 때마다 무언가에 발목이 붙잡힙니다. 하드 성공을 할 때까지 판정을 반복하며 횟수를 세어둡니다. 귀를 막고 내달린 끝에 갑자기 주변이 시끄러워집니다. 눈 앞이 밝아집니다.

 

탐사자들은 도시 광장에서 갑자기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탐사자들이 허공 어딘가에서 갑자기 생겨났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여전히 지나갑니다. 시계가 미친듯이 숫자를 바꾸다가 제대로 된 시간을 가리킵니다. (게임 시작 날짜 다음날)의 오후 3시 33분입니다. 탐사자들이 도착한 도시 광장은 시어사이드 호텔이 있는 곳에서 떨어진 한 번잡한 공간입니다. 무사히 돌아왔네요. 누가 믿어줄 지 모르는 기이한 경험들과 함께, 혹은 어쩌면 그 안에서 얻어낸 몇 가지 신비한 물건들과 함께 말이죠. 탐사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주변을 둘러봤을 때 탐사자들은 깨닫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평범한 인간의 시야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탐사자들에게는 이제, 어떤 옛것들이 보입니다. 사람 모습을 하고 있는 그들의 눈 안에 도사린, 기괴한 지하의 것 말이죠. 그것은 탐사자의 친구, 연인, 가족, 그리고 어쩌면 TV에서 보는 사람들까지... 사람이 아닌 것들과 살아가야 하는 당신, 이제 어떤 기분이 드나요?

 

- 탐사자 생존. 옛것을 종종 알아보게 됩니다.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을 재미있는 괴담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줄 것입니다. 그래야 호텔에 끊임없이 사람들이 방문할테니까요.

- 생존보수: 이성 +1D6 / 행운 +1D10 / 가지고 나온 오컬트 물품이 있다면 소유할 수 있습니다.

 

 

END C : And here we have new guests, Give them a big hand!

탐사자들은 마스터 키를 모았으나, 본래 세상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옛것으로 사는 것이 매력적이어서? 불로불사를 얻고 싶어서? 아니면 본래부터 바깥에는 큰 흥미가 없어서?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호텔의 관리 키를 얻은 탐사자는 그것을 대가로 자신의 전부를 새로운 것과 바꿀 기회를 얻었습니다. 자신을 옛것으로 바꾸어달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많은 신화 지식을 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소원은 이루어집니다. 탐사자의 몸은 새로운 것으로 바뀌고 남은 인간 수명 동안 지상 세계에 체류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탐사자가 어떻게 살아갈지는 자유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것 같은 주식 투자자들, 갑자기 나타나 떼돈을 벌거나 위대한 발굴을 해낸 사람들이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 탐사자는 알게 됩니다. 그들 또한, 무언가 중요한 것을 더욱 중요한 것과 바꾼 덕이겠죠.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아무리 발버둥치더라도 지하로 돌아가야 합니다. 인간을 잡아먹고 인간을 뒤집어쓰고- 자신의 괴담을 사람들 사이에 최대한 많이 퍼뜨려 경외를 얻어내는 것, 그것이 당신의 지상과제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 탐사자 생존? 옛것과 비슷한 존재로 변화합니다.

- 탐사자는 일단 지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나, 이미 인간이 아닙니다. 자신의 수명 (건강+2D10) 이 다하면, 지하로 돌아와야 합니다. 지하로의 복귀를 거부할 수는 없으며, 한 번 돌아가면 계약이 아닌 이상 올라올 수 없습니다.

- 그 대가로 탐사자는 무엇이든지 원하는 걸 얻습니다. 지식, 불사, 재물, 사랑.... 어떤 것이든지요. 옛것들은 당신을 친구로 대할 것이고 수상한 비밀 클럽에 초대할지도 모릅니다...

- 생존보수: 이성 -1D6 / 행운 +1D10 / 오컬트 +50 / 크툴루 신화 +50 / 가지고 나온 오컬트 물품이 있다면 소유합니다.

- 단, 엔딩 시점에서 현재 이성이 50보다 낮은 경우에는 이 엔딩이 아닌 END A 데드 엔드, 또는 도망치는 B 엔드만 가능합니다.

 

 

END D: Allow us introduce our today's Show!

마스터 키를 얻고, 서재의 문을 여는 데 성공한 탐사자라면 이 엔드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안에 있던 건 당연하지만- 지하의 지배자, 지하의 왕 엘리어스입니다. 엘리어스는 탐사자가 자신을 찾아준 것에 기뻐하고, 자신과 계약을 맺자고 합니다. 자신이 힘을 쓸 수 있도록 소원을 빌어준다면 원하는 걸 주겠다고 말이죠. 엘리어스가 바라는 것은 사이드문 파티 때도 자신의 지배력을 일정 부분 가지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대부분의 것을 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적어도 1편에서처럼 편지를 남기거나 사람을 유도하는 등,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말이죠. 그가 지배력을 뻗쳐 호텔을 어떻게 휘어잡을 지는 모르겠으나 인간에게 나쁜 일은 없겠죠. 아마도요! 그 대가로 탐사자는 무엇이든지 빌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엘리어스를 지상으로 불러낼 계약조차 가능합니다. 한 번 엘리어스가 지상에 올라오게 되면 그가 시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구경하도록 하죠. 지하의 위대한 왕은 언제나 쇼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총애하는 탐사자는- 단언컨데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신화일 것입니다.

 

- 탐사자 생존. 지하의 유쾌한 왕이 함께 합니다.

- 탐사자에게 더 이상 거대한 스펙이 의미가 있을까요? 손가락 하나만 튕기면 호텔을 거꾸로 뒤집어버릴 수도 있는 걸요. 세상을 어떤 눈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탐사자에게 달렸습니다.

- 생존보수: 이성+1D10 / 행운+1D10 / 오컬트+30 / 크툴루 신화 +30  / 가지고 나온 오컬트 물품이 있다면 소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