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포: Coc 시나리오
[COC 시나리오] 7492
CoC 7th Fan Scenaio
[7492]
- Let me out, Don't let me in -
Scenario by. Claments
※ 본 시나리오는 크툴루의 부름(Call of Cthulu) TRPG 룰을 기반으로 제작한 비공식 2차 저작물입니다.
※ 시나리오 작성자 및 시나리오는 COC의 모든 룰과 관련 출간물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음을 알립니다.
※ 시나리오의 룰은 초여명에서 번역, 출판한 크툴루의 부름 국문 7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시나리오의 커트 라인 이후의 모든 내용은 스포일러에 해당합니다.
※ 공개 SNS 및 블로그 등 모든 불특정다수에게 오픈된 공간에서의 스포일러 발언을 엄금합니다.
※ 후세터 활용, 비밀글, 개인 카톡 등의 비밀된 공간에서의 발언은 상관없습니다.
※ 시나리오의 2차 재배포 및 주요한 소재/진상 등에 대한 변형은 금지됩니다.
※ 플레이 시 반드시 키퍼는 룰북을, 플레이어는 핸드북 내지 입문 가이드를 소지하고 플레이바랍니다.
※ 공포x크툴루 시나리오로 한일중 등 한자 문화권의 괴담, 공포, 귀신, 저주 등을 소재로 합니다.
※ 크툴루의 룰을 사용하지만 오리지널 크리처와 크툴루의 미지의 부분이 동양의 공포 괴담으로 대체된 부분이 있습니다.
※ 키퍼는 키퍼의 주의 부분을 숙지 후,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반드시 플레이어에게 고지해주시길 바랍니다.
※ 전투 횟수가 조금 있습니다.
※ 귀신과 크툴루답게 플레이어를 물귀신하는 이야기와 선택지로 가득차 있으므로 주의해주세요.
※ 시나리오가 담고 있는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위험한 부분은 키퍼의 주의사항에 작성되어 있습니다.
※ 키퍼의 주의사항을 반드시 읽고 탐사자들에게 안내 및 고지 바랍니다. 탐사자 역시 키퍼의 주의사항을 읽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단 스포일링 가능성이 있습니다.)
※ 키퍼의 주의사항에 담긴 내용으로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은 시나리오를 플레이/읽지 않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 플레이 시 탐사자가 플레이어의 제어를 벗어나 돌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꺼려지시는 분은 플레이하지 말아주십시오.
※ 시나리오의 특성 상 전작인 <00:00> <03:30> (영시영/영삼영)의 내용이 직간접적으로 튀어나옵니다. 단독 시나리오로 활용할 때도 전작의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적어도 키퍼 분은 영시영/영삼영을 플레이든 키퍼링이든 접해보셨던 분이 열어보는 것이 추천됩니다.
하루, 이틀, 사흘,
죽음을 직감하거나 저주를 떨쳐내거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바로 그 날에
'내 말 들려? 제발 여기 좀 봐 줘!'
거울 속에 나타난 것은 사라진 '유령'.
빨갛게 물든 눈을 하고 조금씩 흐려져가는 몸을 하고서,
마지막으로 붙잡은 이승의 경계에서 당신에게 매달립니다.
같이 가자고, 꺼내 달라고, 살려 달라고, 같이 사라지자고.
시간이 모두 지나기 전에, 일곱 지옥을 돌기 전에,
지나가세요. 지나가세요. 돌아가세요.
<추천 플레이>
플레이 인원: 2 ~ 6인
(1~2인의 PL은 조금 어렵습니다.)
(키퍼가 핸들할 수 있다면 6인 이상도 가능합니다.)
KPC 유무: 자유
예상 플레이 타임: ORPG 8~10 시간 / TRPG 3~4 시간
<추천 기능>
기본 기능: 듣기, 관찰
추천 보조: 오컬트, 자료조사, 전투기능.. 있으면 편합니다
키퍼는 재량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대체 판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탐사자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짜내는 방향으로 진행해주세요.
이 아래부터는 키퍼 열람용 자료입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 및 플레이어는 열람하지 말아주세요.
※ 키퍼의 주의사항 ※
※ 7492(이하 사구재)는 00:00(영시영)과 03:30(영삼영)의 후속작이자, 마지막 시나리오입니다. 다만 순서는 자유로워 영시영->사구재->영삼영->또 사구재(...)도 원하신다면 가능합니다. 기본적인 흐름은 영시영->영삼영->사구재의 흐름을 따릅니다.
※ (중요) 영시영, 영삼영에서 로스트된 탐사자가 1인 이상 있어야 진행이 가능합니다. (양쪽 시나리오에서 각각 1인이 아닌 두 시나리오 합쳐 1인입니다) 이 시나리오는 로스트 된 탐사자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구제의 엔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이전의 두 시나리오와 같이 탐사자를 물귀신하려는 마음이 가득한 불친절하고 뒤끝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대체적으로 로스트를 구해오기보다 다 같이 로스트 하자! 라는 악령들의 뒤끝이 심합니다.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저주, 죽음, 자살, 금단의 주법, 무당 등 무속적이고 오컬트적인 소재가 다수 등장합니다.
※ 살해 및 신체 훼손, 동물 살해, 괴담, 훼손된 신체의 표현, 제물 등의 반윤리적이고 불쾌한 내용이 일부 직간접적으로 등장하니 사전에 탐사자들에게 주의 바랍니다.
※ 해당 시나리오는 현실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모든 내용은 픽션입니다.
※ 시나리오를 즐김에 있어 창작자/플레이어는 등장하는 모든 반윤리적, 범죄적 소재를 옹호/동의하지 않습니다.
※ 이성 체크가 빈번하며 체력과 마력을 적극 소모합니다. 사전 주의 바랍니다.
※ 모든 주의사항은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플레이어에게 반드시 사전고지를 하길 바랍니다.
※ 괴담 특징 상 한자 단어가 빈번히 등장합니다. 캐릭터의 세계가 한자 없는 판타지 세계일 경우 라틴어 등의 자체 개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개변 버전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 작중 나오는 동양적 설화는 한중일에 대개 공통적이나, 디폴트는 한국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본 경우에는 경신 대기근을 메이레키 대기근 등으로 변경하는 등 무리없이 재해석이 가능합니다. (중국 동일)
※ 핸드폰 배터리는 1d100을 측정하여 잔량을 계산합니다. 1라운드를 5분으로 삼고 5분마다 1이 소모됩니다. 100% 충전일 시에는 총 7시간 정도를 버틸 수 있습니다.
[01] 배경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디폴트 상으로는 2020년대 현대 한국으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이 활성화된 시대이며 괴담이나 귀신 이야기가 대체적으로 이야기거리로만 소비되는 시대면 충분합니다.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개변하신다면 고대 로마로 가든 스페이스 오페라로 가든 배경 개변 제약은 없습니다.
시점 상으로는 영시영/영삼영 후에 로스트한 사람이 있을 경우에, 약 한달 정도 후에 발생합니다. 로스트한 사람이 없어도 npc를 활용하여 갈 수는 있습니다. 즉 전제조건은 '두 시나리오 중 어딘가 1개에서 로스트/사망한 존재가 있다' 라는 것입니다. 그 외의 캐릭터들은 저주를 여전히 달고 살거나 떨쳐냈거나 상태는 자유롭습니다. (영삼영까지 갔다왔다면 대부분 저주를 다 벗어던졌을테지만요..!)
시간/계절적 배경은 자유롭습니다만, 영시영을 늦봄~초여름, 영삼영을 한여름 정도로 생각했던지라 사구재의 경우에는 늦여름~가을 초입 사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밤이 더 어울리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02] 진상
일단, 살아남은 탐사자들은 지옥의 저주를 떨쳐냈습니다.
모든 악의는 씻겨내려갔고, 죽지 않았다면 제법 멀쩡하게 일상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사라져버린, 놓쳐버린 다른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요. 다만 확실한 것은 그 경험으로 인해 탐사자들은 지옥이라는 존재와, 귀신이라는 것에 굉장히 씌이기 쉬운 연약한 체질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체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괜찮아집니다. 본래부터 영안 체질이었다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죽거나 로스트한 탐사자들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지옥으로 끌려들어갑니다. 보통 죽은 영혼이 49일이 지나면 완전히 이승과 끊어진다고 합니다. 로스트한 탐사자들은 이제 소멸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이나 사람을 끌어들이려다 번번하게 실패한 지옥은 점점 더 인간 세계에 가까워졌습니다. 지옥에 도사린 괴물들과, 인간의 이해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옛것들은 영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필사적으로 달라붙었습니다. 그 결과, 지옥문이 다시 현세에 열렸습니다. 과거 지옥문을 열었던 무당처럼, 지옥을 봉인했던 사람들처럼, 현대에도 자신의 영혼과 이성을 팔아 지옥을 열려는 사람은 있는 법입니다. 지옥의 속삭임에 끌린 자들은 지옥을 열기 위한 의식을 다시 치릅니다.
지옥이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탐사자들은 지옥에 이끌리고 소멸 문턱에 있던 로스트한 탐사자들은 이승으로 끌려왔습니다. 지옥을 열려는 자는 저승에 있는 혼들을 산 사람의 육체에 넣어 이승과 저승의 전복을 노리고 있습니다. 산 자의 영혼은 몸에서 쫓겨나 구천을 떠돌게 되고, 죽은 자의 영혼이 산 자의 몸을 차지해 좀비와 같은 인계 지옥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승을 여는 매개체는 그 지역에 있던 지옥에 있는 로스트한 탐사자와 지옥을 경험한 살아있는 탐사자가 됩니다.
저승과 이승의 완전한 전복은 며칠 간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그 며칠 간 '보통은 있을 수 없는 방법'으로 괴담이 흩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괴담에 홀린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을 죽은 자들에게 내어주고 쓰러졌습니다. 영적 체질인 사람들을 가장 먼저 노린 이 괴담은 점점 뻗어 나가 마침내 탐사자들에게 도달합니다. 유일한 행운이라면 탐사자들에게 찾아온 죽은 자는 사라졌던 로스트한 탐사자라는 것입니다.
탐사자들의 목표는 시간이 되기 전에 지옥을 한 번 더 닫고 광인을 저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죽은 탐사자는 생을 한 번 더 얻을 기회가 생깁니다. 두 존재는 서로 다른 곳을 조사할 수 있으며 힘을 합칠 수도 있지만, 죽은 자가 산 자 대신 올라오거나 둘 다 지옥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03] 인트로
* 이 인트로는 생존한 탐사자들을 위한 파트입니다. 로스트/사망한 탐사자는 [04] 다시 돌아온 악몽의 최하단 부분을 보고 같이 병렬 진행해주시거나, 짧게 진행하되, 로스트 탐사자에게는 귓말로 전달해주셔도 좋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인터넷과 SNS를 통해 괴담이 하나 퍼지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들은 지인이 카톡 메시지를 통해서 보냈거나, sns를 구경하다가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괴담 내용은 복사 붙여넣기를 한듯 똑같고 입에서 입으로, 매체에서 매체로 흘러들어갑니다.
[핸드아웃: 괴담] 얼마 후에 월식이래. 이번 월식에는 귀신이 드나드는 문이 열린다고 해. 한 달에 두번째로 보름달이 뜨는 날에 월식이 겹치고 피로 물든 때가 바로 그거라는 거야. 그때 자신의 전생이랑 자기가 죽으면 갈 곳을 볼 수 있대. 어떻게 하냐고? 간단한데. 먼저 문을 잠글 수 있는 방에 거울을 갖다놔. 거울에 달이 보이게 놓고 검은 천으로 가려놓으래. 그리고 주변의 불은 다 끄고 촛불 하나만 켜서 거울 뒤에 놔. 나가서 문을 닫고 문을 두드려. 똑똑똑. 들어가겠습니다. 다시 들어왔을 때 촛불이 켜져 있고 검은 천이 흔들리면 성공. 달을 등지고 거울에 안 보이도록 가리고 선 다음, 천을 들어올려 안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전생이랑 저승이 보인대. |
(자료조사 판정)에 성공하면 관련 괴담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 수 있습니다. 괴담 후기들도 여러 건 올라와 있습니다. 마치 옛날의 '~해봤다' 괴담류처럼 이런저런 내용이 많습니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소리가 들렸다, 들어가자 창문이 다 닫혀있는데도 천이 펄럭거렸다, 거울 안에서 킥킥거리며 말을 거는 존재가 있었다, 거울 속에 내가 목을 매달고 있었다, 같은 내용들입니다.
괴담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갑자기 빠르게 돌고 있는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계절이 여름이라면) 괴담이 돌만한 시즌이긴 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카카오톡을 타고 전파되고 있는 것이 이상합니다. (자료 조사 판정 극단) 성공을 하면 최초 유포로 보이는 몇 개의 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같은 내용의 괴담과, 실행해본다는 게시글 후에 더 이상 업로드된 것이 없는 정도의 공통점만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승이라면 진저리칠 정도로 겪은 뒤지만요. 그냥 헤어질까 하던 탐사자들은 문득 오싹한 기운에 사로잡힙니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돌아보면 거울만 있을 뿐입니다. 여기에 거울이 있었던가요? 언제부터 있었지? 그리고 거울 속이 흔들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 위에 파문이 일어나듯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거울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환상과 함께, 악몽같은 끔찍한 환각이 탐사자들을 덮칩니다!
[04] 다시 돌아온 악몽
탐사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늪지대에 잠겨 있습니다. 피비린내가 나고 한 걸음 뗄 때마다 온 몸이 바닥으로 끌려내려가듯 무겁기만 합니다. 고개를 들어보면 까마득한 어둠만이 있습니다. 끈적한 늪지대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움직입니다. 머리카락이 길게 늘어진, 수없이 많은 팔을 가진 인간 형상의 지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네의 가장 앞에 달린 머리는 턱이 빠져 윗얼굴만 남은 채 부러진 목을 까딱입니다. 목의 단면에서 나온 혀의 조직이 길게 늘어져 흔들립니다. 기긱거리는 소리를 내며 그것이 탐사자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눈앞을 마주하고 소리를 냅니다.
'...와... 바꾸...자..'
탐사자는 이성체크 1/1d4. 이후 정신력 판정을 합니다. 성공하면 악몽을 떨치고 잠에서 깨지만, 실패하면 지네의 팔이 탐사자를 붙들고 늪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늪 대신 피라는 것을 깨닫고, 그 안에 수없이 많은 백골들이 쌓여있는 것을 봅니다. 이성체크 1/1d3를 한 후 악몽에서 깨어납니다.
탐사자들이 눈을 뜨면, 눈앞의 거울에 기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거울이 창을 마주보는 위치로 옮겨져 있고 거울에 검은 천이 흔들립니다. (관찰 판정)에 성공하면 그것이 검은 천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머리카락이 물결쳐서 흘러내리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안에서는 흐느껴 우는 비명 소리가 납니다. (이성체크 1/1d3)
탐사자들이 거울의 상태를 보고 놀라서 도망치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방문을 열고 뛰어나가면, 다시 방 안입니다. 법칙을 거스르듯이 계속해서 거울이 있는 그 방 안으로 뛰어들어오게 됩니다. 한 번, 두 번, 여러 번 나가는 걸 시도하고 다시 들어올 때마다 방 안에는 찢어지는 신음소리가 울리고 모서리 한구석이 붉게 우그러듭니다. 마치 거울을 봐야만 한다는 듯이 탐사자를 몰아가고 있습니다.
탐사자들이 거울 앞에 다가가면 다시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천이나 머리카락을 헤치면 안쪽에 망가지고 폐허가 된 우물이 멀리 보입니다. 반쯤 무너진 우물 곁에 누군가가 서 있습니다. 해진 흰 옷에 더러워진 맨발, 마치 옛날 공포 영화에 나오는 귀신 같은 모양새입니다. 탐사자들이 바라보거나, 안에 들어가보려고 건드리면 그 사람이 뒤를 돌아봅니다. 바로 로스트/사망한 탐사자입니다. 탐사자가 부르거나 반응하면 로스트한 탐사자가 가까이 걸어오고, 다음 순간 거울 밖으로 그가 빠져나옵니다.
여러 명의 로스트한 탐사자가 있을 경우, 한 명이 빠져나온 후 다시 거울이 일렁거리다가 다시 또 한 명이 나타나고, 다시 나타나고 하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나타나며 거울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로스트/사망한 탐사자의 인트로와 진행> 사망한 탐사자들에게는 귓속말(OR 기준) 또는 비밀 핸드아웃(OR/TR)을 준비하여 전달해주세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로스트한 후 탐사자는 오랜 시간 동안 어두운 늪지대를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잠겨있던 몸은 조금씩 썩어서 떨어져내리고 자신이 누구였는지, 어째서 이 곳에 남아서 걷고 있는 지 알 수 없어졌습니다. 그저 이 걷는 것이 끝나면 더 이상 괴롭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듭니다. 얼마나 오래 걸었을까요, 마침내 다리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감각이 사라지고 몸이 앞으로 쓰러져 늪 속으로 잠겨들어갑니다. 몸이 한없이 가라앉고 의식이 까마득하게 멀어질 무렵입니다. 차가운 물이 몸을 덮칩니다. 탐사자는 우물 속에서 정신을 차립니다. 몸이 얼어붙을 것 같아 밖으로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듭니다. 무너진 돌을 디디고 올라갑니다. 밖으로 나오면 황량한 곳에 폐허가 된 우물과 자신뿐입니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주변을 둘러보던 탐사자는 뒤에서 나는 소리에 돌아봅니다. 저 멀리에, 헤어졌던 생존한 탐사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치 뭔가에 홀린듯이 탐사자는 상대방에게 다가갑니다. 다음 순간 우물의 모습이 사라지고, 탐사자는 현실 세계로 이동합니다. |
<KP의 정보> 로스트한 탐사자가 1명도 없으나 이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경우, NPC ‘강민영’을 로스트한 탐사자의 위치에 두면 됩니다. 백그라운드는 자유롭게 설정하되, 친밀한 사이로 만들어주세요. (혈연 지연 학연 인연 ….) [NPC : 강민영] 성별 자유, 나이 자유, 외모 자유 근력 65 민첩 55 건강 55 크기 50 외모 60 교육 60 지능 65 정신력 70 주요 기능치: 역사 30%, 의료 20%, 근접전 40%, 자료 조사 60%, 항법 40%, 오컬트 50%, 한자 45% ㄴ 이외에 KP가 원하는 기능치 추가 |
[05] 전복
탐사자들이 서로 만났다면 잠시 RP 시간을 가져도 좋습니다. 아래 내용 정도는 서로 공유되면 좋습니다. 탐사자들 성향 및 플레이 탁자에 따라 아래 내용을 변화시켜 죽었단걸 인지한다던가로 변경해도 됩니다.
- 생존한 탐사자들은 로스트한 탐사자들이 '갑자기 빠져나오던 중 사라져버렸다' 정도로만 인식했기 때문에, 그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 로스트한 탐사자들은 어렴풋하게 자신이 죽었다는 감각이 있습니다. 혹은 살아있지는 않아도 끔찍한 상황에 처했었다고 인식합니다.
- 로스트한 탐사자들은 물리법칙에 일부 구애받지 않습니다. 얇은 벽이라면 손 정도가 통과하는 수준입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본래 시간이 낮이든 밤이든 새벽이었든간에 갑자기 알람시계든 무엇이든 아침을 알리는 소리가 납니다. (핸드폰의 알람이 울리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바깥을 보면 어두컴컴합니다. 겨울철 해가 뜨지 않은 새벽녘같이 깜깜하고 푸르스름한 기가 맴도는 어둠입니다. 핸드폰을 틀어도, TV, 라디오, 모든 곳을 틀어보자 똑같은 소리를 내보냅니다.
'같이... 다시 가자..'
'아흔 아홉 길을 건너서... 다시 가자..'
'너희는 우리의 것....'
'우리는 너희의 혼....'
'밖으로 나가지마... 우리랑 같이 있자.'
'나가지마나가지마나가지마나가지마나가지마나가지마나가지마나가지마나가지마나가지마나가지마...'
'나가면죽어나가면죽어나가면죽어나가면죽어...'
이성판정 1D3/1D5. 거울에서 머리카락이 점점 늘어져 바닥 전체를 뒤덮을 것 같이 흐물거립니다. 지네가 기어다니는 소리가 벽을 타고 울려퍼집니다. 익숙한 오싹함을 느낍니다. 기어다니는 소리 사이로 '호, 호호... 호호호' 하는 기계적인 웃음소리와 딸깍딸깍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폐공장에서 분명히 들었던 바로 그 소리입니다. 계곡가에서 부르던 그 목소리입니다.
(듣기 판정)을 하면 소리가 거울 뒤와 창 밖에서 들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목이 길게 늘어나고 턱이 사라진, 얼굴의 반쪽만 남은 지네가 창 밖에서 탐사자들을 바라보다가 목을 빙글빙글 돌리고는 아래로 쑥, 사라집니다. 본능적으로 탐사자들은 깨닫습니다. 죽은 탐사자가 돌아온 것도,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도, 공장에서의 귀신이 다시 보이는 것도, 모두 하나의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요.
<키퍼의 정보> 탐사자들이 지내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의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승과 이승이 전복되기 시작하며 저승에 있는 혼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낮 또한 캄캄하게 변했습니다. 시간축이 뒤집혀 이 시간을 마지막으로 두고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며, 시간이 돌아가 의식을 시작한 시간에 도달하는 순간 지옥은 완전히 인계에 현계합니다. |
[핸드아웃: 쪽지] 죽은 자가 산 자의 거죽을 뒤집어 쓰고 산 자가 죽은 자의 세계에 발을 디뎠으니 이승의 균형이 깨진 것이라, 지옥불 밑에 잠들었던 큰 신이 깨어날 때라, 수구대왕이 황색을 디디고 중앙에서 호령하니 동서남북 사방에서 저마다 열매와 칼과 거울과 생명을 들고 오나니 너희 죽었으나 죽지 않은 자들과 살았으되 살지 않은 자들을 제물로 바쳐 대왕이 오시는 길을 열 것이다. 음이 양이 되고 양이 음이 되니 대별이 다시 솟아 별 저편의 길을 열 것이니라. (그리고 아래 부분이 찢겨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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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아웃: 쪽지 뒷면] 피로 그려진 문양이 붙어있습니다. 원이 두 겹, 그 두 개를 가로지르는 십자가와 네 개의 꼭짓점마다 한자가 적혀 있습니다. 한자는 각각 食(먹을 식), 殺(죽일 살), 鏡(거울 경), 省(허물 생) 입니다. 십자가 중앙에는 禁赤生, 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KP의 정보> 이 한자의 표시는 나중에 의식에서 물건을 놓는 것과 위치가 같습니다. 이미지로 탐사자들에게 도움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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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의 정보> 이 사람은 의식이 치러지는 장소에 가장 가까이 있던 희생양으로 제일 먼저 살아있는 육체에 죽은 영혼을 집어넣는 사술에 당했습니다. 그리고 빙의된 상태로 육체의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다가 자해한 흔적이 남았습니다. 의식을 치르던 자는 이 자를 탐사자들이 자신을 찾아올 수 있도록 단서가 적힌 종이와 전언을 주어 탐사자들을 찾아가게 보낸 것입니다. |
<중요한 KP의 정보> 시나리오 내에서 AP와 LP 캐릭터는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집니다. 서로 협력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LP 캐릭터: 마력을 1d2 사용해서 <빙의 해제: 50%>를 사용합니다. 실패하면 체력을 1 잃습니다. 체력이 1/5가 깎이면 모든 행동에 패널티 다이스 1개, 1/2 이하로 떨어지면 패널티 다이스 2개를 받습니다. 빙의해제가 성공하면 에너미를 추가적인 소모 없이 곧바로 쓰러뜨리고 전투가 종료됩니다. 물론 AP 캐릭터가 일반적인 전투 다이스를 사용해서 때려눕혀도 됩니다. AP 캐릭터: 자신의 마력을 1 사용해서 LP 캐릭터가 체력을 잃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AP 상태에서는 이성을 2 지불하여 마력을 1 회복할 수 있습니다. (손실로 인한 광기 발생 X) LP 캐릭터의 마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역전>이 발생합니다. 현실과 연결고리가 약해지기 시작한 영혼이 육체를 찾아 들어가는 것입니다. AP 탐사자 중 한 사람을 무작위로 골라, LP 캐릭터가 AP 캐릭터의 몸을 차지합니다. (LP 캐릭터의 플레이어는 기능과 특성치는 AP 캐릭터 시트를 사용하지만, 이성/체력/마력은 자신의 것을 사용합니다.) 몸을 빼앗긴 AP 탐사자는 LP 상태가 됩니다. 시트는 그대로 자신의 것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역전된 경우, 엔드 분기에서 특정 엔딩에 따라 죽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바뀔 수 있습니다. LP 상태에서 마력이 깎인 후 AP 몸을 차지하여 마력을 회복하고 다시 나가는 등으로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나, 자신의 몸을 잘 찾아 들어가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핸드아웃: 괴담] 첫번째 괴담, 놀이터에 그네 타는 귀신에 대해 알아? 그네에 모래밭을 등지고 거꾸로 앉아서 타다보면, 누군가 뒤에서 밀어준대. 그때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돼. 돌아보면 귀신이 있거든. 모래밭에 서서 머리로 밀고 있는 귀신이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죽어버린다는 거야. 예전에 이 놀이터를 공사할 때 자기 머리가 그네 밑에 묻힌 귀신이래. 몸은 모래밭에 있대. 모래밭에서 밤마다 자기 머리를 찾고 있대. 머리를 찾으면 그 머리를 갈라서 열어야 한대. 그럼 거기에 뭐가 있냐면..... 두번째 괴담, 경비실 안에 뭐든지 볼 수 있는 눈이 숨겨져 있는 사실 알고 있어? 예전에 이 동네에 살고 있던 귀신 보는 사람의 눈이래. 그런데 왜 그게 경비실에 있나면, 그 사람이 물건을 훔치려고 들어왔다가 경비에게 걸린거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경비원이 경비실에 잠시 가둬놓고 갔는데 경찰이랑 돌아오고 나니 눈알만 남겨져 있더래! 그 눈알은 지금도 아무도 없으면 바깥을 보고 있대... 우리 경비 아저씨가 자주 바뀌는게 그 눈이랑 마주쳐서 기절해서래. 세번째 괴담, 지하주차장에 있는 팔만 남은 귀신 알아? 밤에 항상 입구 근처에 있는 명당 자리 비워져 있잖아. 거기에 차 세우면 안된대. 귀신이 나온대. 피투성이가 된 팔 두 개가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차 위에 기어오르려고 한대. 예전에 살인사건이 났는데 그 살인자가 쓴 차가 거기 주차했다나봐. 그래서 팔이 자기 몸을 찾아서 그 자리에 있는 차가 살인자 차인줄 알고 문을 열려고 쿵, 쿵, 쿵, 쿵... 두드린다는 거야. 그리고 놀란 차 주인이 내리면 아래에서 발목을 확!! 그렇게 죽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래. 그러니까 거긴 주차하면 안돼! 네번째 괴담, 자전거 보관대에 매여있는 자전거 알아? 한 번도 움직인 적 없는 그거 말야. 그건 죽은 사람의 자전거래. 버려도 버려도 그 자리로 돌아온다나봐. 그리고 탄 사람은 저주받는다고 해. 예전에 자기 자전거를 도둑맞았는데 급하게 나가야 할 일이 있던 학생이 옆에 주차되어있던 그 자전거를 타고 간거야. 그런데 점점 가면갈수록 페달이 무거워지고 앞으로 안나가서, 뒤로 손을 휙휙, 내저었더니 누가 타고 있더래!! 그래서 깜짝 놀라서 멈춘 순간 '돌려줘' 라면서 목을 졸랐대. 덕분에 자전거에 떨어지면서 갈비뼈랑 다리를 크게 다쳤다나. 그런데 자전거는 그 자리에 또 멀쩡히 돌아와있었대. 엄청 무서워. 대체 어느 자전거일까? 다섯번째 괴담, 그 집은 들어가면 안돼 그 집은 들어가면 안돼 그 집은 들어가면 안돼 그 집은 들어가면 안돼 그 집은 들어가면 안돼 그 집은 들어가면 안돼 그 집은 들어가면 안돼 |
괴담에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실제로 물건을 찾는 데 사용되며, 하지 말란 일을 해야 하게 됩니다.
놀이터에서 찾는 상자를 시작으로 해서 괴담 내용을 '실현'해야 뭔가가 나올 것 같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경비실]
경비실 문은 잠겨 있습니다. (열쇠공/근력/기계 수리) 판정으로 열 수 있습니다. 열면 문 안에서 빙의된 경비원이 튀어나와 탐사자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습니다! 경비원 역시 체력이 0이 되면 사망이 아니라 기절합니다. 경비원을 기절시키기 전까지는 경비실 안을 살펴볼 수 없으나, LP의 경우 뒤에서 벽을 뚫고 몰래 들어가 안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AP는 전투, LP는 조사로 나누어도 좋고 전투를 끝낸 후 같이 조사할 수도 있습니다.)
<에너미: 빙의된 경비원>
근력 70 민첩 45 건강 50 크기 65 정신력 35
근접전 45 회피 40 체력 10
- 무기로는 빗자루와 대걸레, 진압봉을 휘두릅니다.
경비실 안은 작은 화장실과 데스크, 선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택배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평범하게 아파트 주민들의 것입니다.
- 화장실: 양변기와 세면대만 있는 작은 화장실입니다. 거울이 깨져 있습니다. 거울을 바라보면 거울과 마주보는 탐사자의 뒤쪽, 변기에서 피가 흘러넘치며 누군가가 목을 매달고 있는 모습이 비쳐보입니다. (이성판정 0/1) 뒤를 돌아보면 낄낄거리며 '봤어? 봤어?' 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후 변기의 물탱크쪽을 살펴보면 물 속에 검은 방울이 두 개, 눈알 같은 모양을 하고 들어있는 것을 찾아냅니다. 방울에는 <鏡> 한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방울은 AP 탐사자가 거울을 볼 때만 발생합니다.
ㄴ LP 탐사자는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습니다. 거울을 보면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광경을 보며 '너는 왜 아직 거기에 있는 거야' 같은 원망서린 귀신의 소리를 듣습니다.
<KP의 정보>
이 두 개의 눈알 방울은 이후 의식에서 '물'에 해당합니다. 잘 챙겨주세요.
- 데스크: 경비 기록을 적을 수 있는 노트가 올려진 작은 업무용 데스크입니다. 경비 기록 노트들은 여러 권이 꽂혀 있습니다. (자료 조사 판정)으로 훑어보다보면 한 기록이 눈에 띕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민원과 택배 요청을 한 집입니다.
'택배 좀 옮겨주세요.'
'놀이터에 모래톱이 너무 얕아서 애들이 금방 땅을 파네요. 모래 늘릴 수 없는지 반상회에 건의할건데요.'
'자전거 정리 좀 해주세요.'
'경비실 언제 비우세요? 물건 맡기려는데 안계시면 곤란해서요.'
같은 내용들이 비슷비슷하게 이어집니다. 같은 장소와 비슷한 요청이 반복되어서 경비원도 지겹게 생각했는지 또 407호, 407호 이정화씨 라고 적어놓은 메모도 보입니다. 407호의 사람인가봅니다.
데스크 옆에는 택배 상자들이 쌓여있습니다. (관찰 판정)에 성공하면 407호로 배달되어야 할 택배를 볼 수 있습니다. 열어보면 부적이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영시영을 다녀왔다면 본능적으로 공장 경비실의 택배 상자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삼영을 다녀왔다면 부적에서 폐수련원에 들어갔을 떄 느껴지던 한기가 느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컬트 판정)에 성공하면 부적이 악귀를 내쫓는 것이 아니라, 귀신들을 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선반: 선반에는 경비용으로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들이 있습니다. 손전등, 건전지, 쓰레받기 등의 물건들과 함께 주차위반 딱지, 풀, 테이프, 가위 등... 선반 한구석에서 '비상용 열쇠뭉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파트의 여러 곳을 열 수 있는 뭉치입니다. 크게 쓸모는 없습니다. (원하다면 자동차 열쇠나 자전거 자물쇠 열쇠로 쓸 수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서는 갈 수 없습니다. 다만 한쪽에 지하주차장 진입로로 걸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통로는 약간 곡선을 그리며 아래로 내려가고 불이 꺼져 있습니다. 안쪽에서는 탁한 냄새가 납니다. 손전등이 없으면 관찰 판정에 패널티 주사위를 하나 받습니다. (경비실 손전등 이외에 휴대폰 손전등 기능도 인정.)
- 벽: 손전등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면 벽면이 보입니다. 벽면은 평범한 주차장 숫자와 방향 표시 대신 온통 피로 물들어 있고 갈라져 있는데다 한자가 빼곡하게 들어차있습니다. 갈라진 벽면에서는 검은 머리카락 같은 것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머리카락이 뻗어나와 AP를 휘감고 빙의를 시도합니다. 감긴 탐사자는 (정신력 판정) 후 실패 시 빙의되며, 성공하면 (근력 판정)으로 빠져나옵니다. 빙의된 탐사자는 다른 탐사자들을 공격하려고 시도하나, LP의 빙의 해제로 풀 수 있습니다.
- 주차된 차들: 차들은 몇 십년은 버려진 것 같이 낡은데다 온통 깨지고 찌그러져 있습니다. 차에 관심이 없더라도, 적어도 80년대에 사용한 것 같은 옛날 모델들뿐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들 중 하나는 열쇠가 꽂혀 있습니다. (관찰 판정)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열쇠가 없더라도 (열쇠공/전기수리 등 판정)에 성공해서 차를 어떻게 시동을 걸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차가 없으면 괴담에 있는 '팔 귀신'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차 운전이 필수입니다. 주차는 (자동차 운전) 판정으로 합니다.
ㄴ 운전 판정에 실패할 경우 차가 삑삑거리며 큰 소리를 내고, 소리에 이끌려 빙의된 주민이 하나 다가옵니다. 놀이터와 마찬가지로 빙의해제하거나 쓰러뜨려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명당 자리: 입구에 가까운, 차 빼기도 주차하기도 쉬운 좋은 자리입니다. 그러나 주차금지 표지판이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서있습니다. 주차 금지 표지판은 돌이 들어있어 상당히 무겁습니다. 주차하기 전에 옆으로 옮겨야 하며 (근접전/근력 판정)을 시도합니다.
표지판을 치우고 차를 운전해 주차하면 차에 탄 사람은 (듣기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차 주변을 탕탕 두드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며 차 유리창이 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차에 탄 사람만 이성판정 1/1D2)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검은 것이 차를 감싸는 것으로만 보입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모두에게 팔이 보입니다. 팔꿈치 아래로부터 남아있는 두 개의 팔이 내리는 운전석 탐사자의 발목을 움켜쥡니다. (민첩 판정)으로 넘어지거나 잡히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팔을 붙잡으면 기괴한 소리를 내며 팔이 몸부림칩니다. (정신력 판정)에 성공하면 귀신을 끌어내지만 실패하면 팔이 되려 탐사자의 목을 조릅니다.
팔을 떼어내고나면 팔이 천뭉치 같은 감촉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힘을 잃은 듯 축 처진 팔은 살이 아닌 솜뭉치 같습니다. 손바닥에는 <殺>이 붉은 한자로 새겨져 있고, 솜뭉치 안에 지전이 가득 쑤셔박혀 있습니다.
<KP의 정보>
이후 의식에서 '땅'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잘 챙겨주세요. 팔과 지전 모두 챙겨야 합니다. 탐사자 수에 따라서 다가오는 빙의된 에너미를 최대 4명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자전거 보관대]
아파트 한구석마다 있는 자전거 공용보관대입니다. 열두대 정도의 자전거들이 묶여있습니다. 그리고 보관대 근처에는 마치 지키고 서 있듯이 사람들이 서성거립니다. 한쪽으로 유인할 수도 있고, 전부 쓰러뜨릴 수도 있습니다. (자유롭게 진행) 빙의된 에너미들은 LP와 AP에 관계없이 누군가 다가오면 적대적으로 공격을 시도합니다.
자전거들 중에 유독 낡은 티가 나고 녹슨 자물쇠가 걸린 것이 있습니다. 한쪽은 우그러진 모양입니다. 자전거의 자물쇠를 끊어내려면 (열쇠공/근력 판정)이 필요합니다. 자물쇠가 끊어지자마자 자전거는 무작위 탐사자를 향해 들이받으며 부상을 입힌 뒤 쓰러집니다. 자전거를 다시 일으켜 세워보면 누군가가 목을 조르는 느낌과 함께 안장이 울퉁불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장 안을 뜯어내면 조르는 느낌은 사라지고 안에 낡은 상자가 안장의 완충재 대신 들어있습니다.
상자 안에는 누군가의 머리카락 뭉치가 흰 실에 묶여 담겨 있습니다. 머리카락에서는 오래된 탄 냄새가 납니다. 머리카락 안에는 향뭉치가 한데 뒤엉켜 있습니다. 상자의 뚜껑 안쪽에는 '食'이 적혀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꺼내면 상자 바닥에 작은 종이가 남겨져 있습니다. 한자와 고어로 적힌 말로, 읽기 위해서는 교육/지능 판정이 필요합니다. (모국어 및 역사 판정도 가능)
[원을 그리고 흩뿌려라.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 죽어라.]
문장을 읽고나면 경문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상자 안에서 발견한 것과 이어지는 한 쌍의 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KP의 정보>
다른 재료들과 마찬가지로 의식에서 '바람'을 맡는 재료이니 잘 챙깁니다. 종이는 의식의 일부를 저지하는 방법에 대한 단서입니다. 이후 아파트 안에서 다른 단서와 조합하여 전말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챙기지 않아도 지장은 없습니다. 내용만 기억하면 됩니다.
[아파트]
아파트는 다른 네 곳을 모두 보기 전까지는 현관의 유리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LP들도 통과하려 해도 실패합니다. 유리문을 부수려고 시도하면 와장창 소리는 나지만, 오히려 자신의 손에 깨진 것 같은 흔적이 남으며 상처 입고 전혀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Hp -1d2) 유리문 너머로 계단이 보이고, 계단에는 희미한 전등만이 깜빡거립니다. 안에서는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네 곳을 모두 보고 물건을 획득해왔다면, 유리문을 열 수 있습니다. 유리문이 열리며 순간적으로 누군가가 웃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물 속에서 앞으로 나가는 듯 저항감이 느껴집니다.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고나면 유리문이 검게 변하며 바깥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다시 나갈 수 없게 완전히 닫혀버리고, 좌우로 길게 복도가 늘어나며 끝없은 무한의 길을 만들어냅니다. 앞에 있는 것은 오로지 올라갈 수 있는 계단뿐입니다. 탐사자들이 한 발을 내딛자마자 건물 전체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의 목을 조심하라. 소의 혀를 조심하라. 산 자는 죽을 것이요, 죽은 자는 살 것이다.'
'소가 죽은 자의 이름을 고할 때 수구대왕이 다시 오리라. 오방대왕이 오리라.'
그리고 핸드폰 등의 모든 통신기기가 완전히 먹통이 됩니다. 그리고 모든 LP는 몸이 육체가 생겨 AP로 변하고, AP는 몸에서 튕겨나가 LP로 변합니다. (시트가 변동되지는 않으며 자신의 시트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 역전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마력 1D4와 이성 1D4를 지불하고 정신력 판정에 성공하면 자신의 본래 상태 (생존 탐사자는 AP, 로스트한 탐사자는 LP)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굳이 지금 돌아가지 않더라도 407호 안에 들어가면 역전이 한 번 더 발생합니다. 엔딩 때 자기 몸만 잘 찾으면 되니 탐사자들이 죽었다 살아났다 왔다갔다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Q. 만약 LP 탐사자가 AP 탐사자의 몸을 차지한 상태로 역전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나요?
A. AP 탐사자가 클론이 됩니다. 자기가 하나 더 생긴단 뜻입니다... LP 탐사자는 역전이 일어난 후 407호의 역전을 고려하여 자신의 원래 유령 상태로 돌아갈 필요가 생깁니다.
Q. 클론 상태로 AP 탐사자가 쌍둥이가 된 채로 엔딩을 보면 어떻게 되나요?
A. LP 탐사자는 자기 몸을 잃어버리고 AP 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살아난다는 점에서는 구제기는 하지만, 자기 몸을 되찾는 건 별개의 문제이니 잘 살펴주세요.
[핸드아웃: 3층의 문구들] 칼을 먹은 아귀는 타다남은 재를 먹고 살며 끊임없이 서로를 죽이는 것들이며 거울에 비치지 않아 자신의 수치를 모르며 자신을 살피지 않기 때문에 죄에서 벗어날 길이 없도다. 뱃삯을 치르고 살을 바치고 삼도천을 건너가거라 가는 길은 쉽지만 돌아오는 길은 어려우니 눈을 가리고 지나가거라 뱃속에 넣는 것은 동전 한닢, 연기를 머금고 불을 타고 가거라 흔들어라, 흔들어라, 바쳐라, 바쳐라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거라 없었던 곳으로 사라지거라 붉은 끈을 잡아라 자라난 것은 깊은 물 속에 있으니 사람 머리를 하고 짐승 소리를 내는 것이 지옥을 다시 불러올 것이다 말하지 못하게 하라, 소리내지 못하게 하라 그것이 숨쉬지 못하게 하라 지옥에서 온 곳을 다시 지옥으로 돌려보내 번제를 바쳐라 |
<KP의 정보> 의식에서 사용되는 단서 일부입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황에 대한 은유기도 합니다. 407호에서 자세한 정황이 더 나오지만, 이 곳에서 글을 읽고 탐사자가 지능 판정 등으로 추가 설명을 요청할 시 수호자 재량에 따라 힌트를 더 줄 수도 있습니다. |
[09] 의식의 장소
407호 안에 들어서면 역한 피냄새와 썩은 냄새가 가득 납니다. 탐사자는 (정신력 판정) 후 실패 시 이성판정 1/1D4를 합니다. 벽은 온통 녹아내린 붉은 점액질로 가득합니다. 마치 짐승의 내장 속에 들어온 것 같이 끈적하고, 꿀렁거리며 움직입니다. 바닥은 푹푹 꺼지며 한 발씩 내딛을 때마다 몸이 미끄러져 들어갑니다.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저주가 녹아 있습니다.
탐사자들은 이 집 안에서 AP/LP 모두 일정 시간마다 (KP 자유로 10분~30분) 마력을 1D2씩 잃습니다. 건넛방에서 <아이템: 주령거울>을 발견하게 되면 이성을 소비해 마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마력은 혼백을 육체와 연결하는 일종의 영혼의 끈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력이 0이 되면 배드 엔딩으로 빠집니다. 0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게 해주세요.)
이 사태를 만든, 아파트 전체를 지옥을 부를 장소로 꾸며놓은 당사자인 이정화는 안방에 있습니다만, 안방의 문은 다른 방들의 부적을 전부 훼손하기 전까지는 마력에 의해 열리지 않습니다.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문을 두드리면 안에서 굿판에서 들릴 법한 농악 소리와 날뛰는 사람의 목소리, 무언가를 휘두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모두 불협화음이고 엉망진창인데다 머리를 뒤흔들어놓습니다. 소리를 들은 탐사자는 이성판정 1/1D3
* 들어가서 같이 보는 것은 자유로우나 냉장고를 연다던가, 책을 넘긴다든가의 물리적인 조사는 AP가, 귀신이 도사리고 있어 움직이기 어려운 곳은 LP가, 등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 그러나 LP와 AP의 수가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조사를 나누기 어려운 경우에는 그냥 다 같이 조사가 가능한 것으로 밀어버려도 됩니다. 완전 괜찮습니다.
[거실]
거실의 tv장 바로 위에 부적이 붙어있습니다. 모양새는 경비실에서 발견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발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오컬트 판정)에 성공하면 부적이 귀신을 불러들이려고 붙여놓은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부적과 달리 떼어내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적은 쉽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사방에 짚단이 흩어져 있고 붉은 실이 여러 뭉치 굴러다닙니다. tv를 틀어보면 농악소리를 잘못 연주해 엉망으로 편집한 것 같은 음악이 검은 화면과 함께 흘러나옵니다. 짚단 사이를 헤쳐보면 제웅 만드는 법이 프린트된 종이가 보입니다. 짚단을 가지고 제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손놀림/공예 판정) 등을 사용합니다. (제웅의 사용법은 안방에 있습니다.)
또 거실 한구석에는 아파트의 지도와 그 위에 마법진을 여러 번 덧대어 그린 흔적, 마법진의 모서리에 글자를 적어놓은 것들이 보입니다. 놀이터에는 사람, 자전거 보관대에는 머리, 주차장에는 팔 같은 단어도 보입니다. 적어놓은 단어들 옆에는 종이에 휘갈긴 글씨와 오려낸 종이가 남아있습니다.
[누가 발견하지 못하게, 깊이 묻어둘 것. 땅 속에 있을 때는 지옥을 끌어올리는 닻이 되고, 밖으로 나오면 수구대왕을 죽이는 칼이 된다. 절대 아무도 꺼내지 못하게 할 것.]
[핸드아웃: 주구] 대별 의식에는 반드시 세 가지 주구가 필요하다. 곧 사람의 의지, 땅의 의지, 하늘의 의지이니 저승과 맺은 약속의 삼부인이다. 첫째 의지는 사람의 의지로 땅을 가를 유일한 도구이다. 제사를 치를 자는 세 갈래로 갈라진 칼을 양 손으로 받쳐들어 하늘에 경배하라. 둘째 의지는 땅의 의지이니 죄 지은 미래의 목을 받을 그릇이다. 제사를 치를 자는 미래를 읊는 짐승의 목을 그 의지로 쳐 세 발 달린 그릇에 담아라. 피를 흘리지 않도록. 셋째 의지는 마지막 하늘의 의지이니 하늘이 말하는 것을 담아 널리 보이게 하라. 새 머리를 가진 눈동자는 바라보는 이를 마주 바라보아 똑같이 비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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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부엌에는 피냄새가 가득합니다. 솥에는 동물의 뼈(사골입니다)가 내장과(그냥 순대부속품입니다) 함께 끓고 있고 도마 위에는 피와 힘줄이 늘어붙어 있습니다. (돼지고기입니다) 하지만 맛있는 냄새보다는 비린내와 역한 짐승 냄새가 그대로 풍겨오고, 탄 내까지 섞여 있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짐승의 장기(허파, 심장, 간 등)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으로 냉장고 안의 물건들을 전부 들어내보면 가장 안쪽 칸에 나무로 된 인형 위에 부적이 붙어있습니다. 인형을 가져가려면 부적을 떼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부적을 떼어내면 냉장고 밖으로 인형의 머리카락들이 흘러나오며 비명을 지릅니다.
만약 부엌 냉장고를 LP가 통과하려고 하면 온갖 장기들에 이성판정 0/1을 하고 부적을 떼어올 수 있습니다.
인형을 꺼내오면 오색 저고리와 붉은 치마를 입은 인형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무 인형이 덜그럭거리며 목이 돌아가다가는 사람의 눈을 한 채 부릅뜨고는 탐사자들을 바라봅니다.
'너희들이구나. 너희들이 왔구나.'
'지옥을 건드리고도 살아있는 녀석들이 왔구나.'
'나는 너희로 인해 깨어나고 너희로 인해 다시 돌아온다.'
'너희의 미래는 죽음, 죽음, 죽음, 죽음. 죽음!!'
'곧 미래를 예언할 짐승이 온다. 나는 그것을 타고 돌아온다.'
'이 땅에 피를 내리고 모든 날생들을 다 죽일 것이다..'
그리고는 목이 뚝 부러집니다. (지능 판정)에 성공하면 떠올릴 수 있습니다. 목이 부러져 죽은 무당. 지옥의 문을 열었던 무당. 신을 휘두르려 한 무당. 그 존재가 다시 돌아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건넛방]
건넛방 안에는 오래된 고서적들과 향로, 불상, 방울, 놋쇠 종 등 전통 물건들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모두 손때가 타 있고 관리는 커녕 험하게 다룬 흔적이 역력합니다. 고서적의 책장 바로 위에는 부적이 붙어 있어 책장 문을 열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역시 안을 보려면 부적을 떼어내야 합니다. 안에는 몇 가지 유용한 물건과 주술이 있습니다. (자료 조사/교육 어려움 판정) 등으로 서적들을 찾아내면 아래와 같은 책의 내용을 발견합니다.
[핸드아웃: 수구대왕과 아흔아홉 지옥] 무간 지옥에 떨어지지 못한 자들이 가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곧 수구대왕이 다스리는 아흔아홉 지옥이라, 그 안에 있는 것은 저승의 밑바닥에서도 밑바닥이라 갈 곳 없는 짐승들이 머물러 있는 곳이더라. 그 중에는 땅을 기어다니는 것도 있고 수없이 많은 사지가 퇴화하여 꿈틀거리는 것도 있으며 뇌를 파먹는 것이 있는가하면 사람을 버리고 퇴화하여 쥐 소리를 내는 것이 있고 짐승의 피를 마시며 살아가는 것이 있으니 모든 인간의 지와 덕과 체가 망가진 곳이라, 아흔아홉 개의 지옥에 도달한 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미치고 눈알을 파내고 그 안에 던져졌더라. 영겁을 맴돌고 무간을 맴돌아 완전히 돌아오지 못하면 텅 빈 백을 대왕이 거둬들여 땅의 비료로 돌려보내었더라. 그러나 수구대왕이 잠시 오백구십일만에 눈을 감은 사이에 혼이 어둠을 달리고 땅을 가르고 올라가 세상을 어지럽히니 대왕이 노하여 길을 연 무당의 목을 꺾어 죽이고 지옥으로 끌고 내려왔다. 그리고 팔백팔만년 동안 불 속에서 고통받게 하였더라. 그리하여 수구대왕의 존안을 뵌 혼들이 입을 모아 이르되, 지고하고 지고하여 황색의 옷을 입은 분이라, 수없이 많은 입을 가진 분이라, 모든 벌레와 기어다니는 것의 왕이시라, 끝없는 혼돈과 끝이있는 선의 지배자시라, 보는 순간 저주받으리라, 아흔아홉 지옥을 돌며 저주받으리라. <KP의 정보> 수구대왕은 창작 존재입니다. 기본적으로 저승시왕의 모습과 비슷하게 알려져 있다.. 라는 설정이지만, 전체적인 본질과 저주를 내리는 부분은 영시영과 동일하게 가타노토아를 참조하고 있습니다. 탐사자들이 수구대왕에 대해 찾아본다면 아마 오구대왕 (바리데기 설화) 정도만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들어본 적이 없는 존재다, 아마 구전 설화에 나오는 거겠지 같은 말들로 도와주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무당의 목을 꺾어 죽이고. 부분이 바로 영시영에서 나온 목이 부러져 죽은 무당 서화입니다. |
[핸드아웃: 오방대왕과 대별의식] 오방대왕이 인간들의 타락으로 저승이 가득 차자 생각을 하여 저승 별관들에게 가로되, 듣거라, 누가 이 땅으로 올라가 죄 지은 자들을 모두 쳐 벌레로 흩어지게 해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다시 세우겠느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별관 중 붉은 얼굴을 가진 나한이 칼을 받쳐들고 말하기를 "사람 머리를 한 소를 보내어 미래가 곧 과거가 됨을 알리고 길을 열겠습니다." 하고, 그러자 푸른 얼굴을 한 나한이 화로를 들고 뒤잇기를 "혼백을 불태워 생과 사를 모호하게 하고 죽은 이들이 산 이의 육신을 빼앗게 하겠습니다." 하고, 마지막으로 검은 얼굴을 한 나한이 거울을 들고 받기를 "죄 지어 떠도는 혼백을 모두 이 거울에 가두어 아흔아홉 지옥을 돌아 사라지게 하겠습니다." 하니 오방대왕이 나한의 말이 참으로 정하고 옳은지라 그리 하라 일렀다. 그러자 세 나한이 각각 백팔 나졸을 거느리고 백팔 나졸마다 아홉 무장을 갖추고 섰으니 그 수가 이천구백십육이라, 나한들이 이승에 있을 수 있는 시간과 동일하였다. 나한들이 아흔아홉갈래 길에서 저마다 나발과 박과 아쟁을 울려대며 지옥에서 올라오니 깜짝 놀란 인간의 서한장자가 왕에게 이르기를 "지옥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초목이 말라비틀어지고 강에는 피가 넘치며 산 자가 죽은 자의 행동을 취하고 죽은 자가 산 자의 육을 입어 질서가 흐트러지고 있습니다." 하니 왕이 놀라 제사장들을 불러 어찌 해야 할 지를 논의했다. 그러자 제사장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칠일낮칠일밤을 고심하여 결론을 내려 아래와 같이 돌려보낼 방법을 적어 진상하니 왕이 크게 기뻐하며 그대로 행하였다. - 첫째로는 나한들이 올 길을 막아야 하니 세 갈래 칼로 사람 머리한 소가 예언을 읊기 전에 그것의 머리를 내리쳐 갈 곳을 잊게 하시고, - 둘째로는 혼백을 불태우는 것을 막아야 하니 혼백 냄새를 맡지 못하도록 화로에 소 머리로 번제를 올려 귀신들을 배부르게 하시고, - 셋째로는 거울에 죄 지은 자를 가두는 것을 막아야 하니 거울이 거울을 보도록, 거울을 세우고 눈알을 박아 보는 자들이 마치 새가 쪼듯 스스로를 공격하게 하시면 마침내 그들이 자멸에 빠져 지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서한장자가 팔십일 장정을 데리고 갈래길로 몰려가 고한 대로 칼을 치고 소리를 울려 하고자 한 바를 이루었더니 과연 나한들이 저마다 빙글빙글 돌다가 아흔아홉 갈래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돌아가, 온백성들이 기뻐하는 가운데 다시 제사장들이 왕에게 간언하기를, "이대로 돌아간다 한들 다시 돌아올 것이니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도록 그들이 오른 땅에 주박을 매어 영원히 가두어야 합니다." 하자 왕이 그 또한 허락하여 제사장들이 주박을 매었으니 아래와 같이 적는다. - 사방 모서리에 각각 불과 바람과 흙과 물에 제사를 올려야 하니 각각 물건을 준비하건데, - 불은 곧 생명을 의미하니 사람을 하나 앉혀두고 - 바람은 곧 혼백을 의미하니 혼이 깃드는 머리를 담아두고 - 흙은 곧 미련을 의미하니 재물을 올려두고 - 물은 곧 마음을 의미하니 눈알을 올려두어 - 사람에게는 재물을 쥐어주어 태우고 머리에는 먹을 것을 쥐어주고 재물은 팔로 쥐고 눈알은 소리를 담아 - 한데 모아 멀리서 흩뿌리고 가까이서 죽게하니 모두 왔던 대로 돌려보내는 것이라 향을 지피고 붉은 끈을 타고 흘러흘러 불을 타고 가거라 하여 다시는 나한들이 돌아오지 못하니 오방대왕이 인간의 뜻을 갸륵히 여기고 나한들을 물려 다시 저승과 이승에 평화가 찾아왔다. <KP의 정보> 이 핸드아웃은 설화의 형태를 빌린 의식의 실행 방식입니다. 내용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탐사자들이 충분히 읽을 시간을 주시고, 필요하다면 중요 부분에 볼드 처리를 해 힌트를 주실 수도 있습니다. 서한장자의 지옥을 막는 방법은 탐사자들이 옥상에서 해야 할 일이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주박을 매는 방법은 바깥에서 발견한 네 개의 물건을 조합하여 제사를 치르는 방법입니다. 이정화는 이 주박(방울, 지전, 제웅 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즉 지옥이 빨리 올라오게 하려고) 땅에 묻어두었습니다. |
고서적들을 찾고 난 후에 (관찰 판정)에 성공하면 전통 물건들 사이에서 특이한 물건을 하나 찾아냅니다.
[찾아낸 물건들]
- 세발화로: 부정한 것을 태우고 걸러 정화한 연기를 신에게 흠향하도록 바치는 화로. 삼족오의 세 다리가 각각 하늘과 땅과 바다에 걸쳐 있어 불을 삼키면 세상을 호령한다고 한다.
ㄴ 사용처: 의식에서 소의 머리를 베어 화로 안에 밀어넣고 불을 붙이는 데 씁니다. 세발화로가 아닌 다른 곳에서 태우면 소의 머리에서 다시 소가 태어나며 의식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세 번째 주구인 삼부도는 이정화가 안방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이정화를 쓰러뜨린 후에 습득이 가능합니다.
[화장실]
화장실에는 세면대와 샤워기 할 것 없이 모두 물이 틀어져 있고 바닥이 물로 넘치고 있습니다. 한쪽 벽을 꽉 채운 거울 안에서는 손자국이 끊임없이 나타났다가 내리치고 사라지고, 다시 두드리기를 반복합니다. (이성판정 0/1)
거울에 모습이 비치면 영혼들이 거울 속에서 팔을 뻗어와 AP 탐사자의 목을 조르고 거울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빠져나오려면 (정신력 판정)에 성공한 후 (근력 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정신력 판정 실패 시에는 마력 -1, 근력 판정 실패 시에는 체력 -1이 됩니다.
화장실 안쪽에 부적과 함께 새부리가 달린 특이한 형태의 청동 거울이 붙어 있습니다. LP는 거울에 비치지 않기 때문에 (정신력 판정)만 한 후 거울을 지나쳐 부적을 뜯을 수 있습니다. 부적을 뜯어내면 더 이상 영혼들이 목을 조르려 들지 않고, 부적과 함께 있는 거울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 주령거울: 혼의 본질을 읽어 이승에 주박을 맬 수 있게 하는 전통 제사 도구. 청동으로 된 새부리에 피를 떨어뜨리면 주술이 발동한다.
ㄴ 효과: AP의 피를 1방울 떨어뜨려 (체력 소모 없음) 거울을 활성화시킵니다. 이성 1당 마력을 1D3 회복 가능합니다. 이 거울로 이성을 한 번에 5 이상 잃더라도 단기광기가 오지 않습니다. (단, 장기 광기는 해당됩니다.)
-> AP의 마력 회복 이상으로 도움이 되며, LP도 활성화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쓰세요.
ㄴ 반대로 마력 1D3을 지불하여 이성을 1 회복하거나 광기 상태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단기 광기 한정)
[안방]
모든 부적을 다 뜯었다면 안방 문을 부술 수 있습니다. (근력/근접전 판정) 안에는 기괴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사방을 부적으로 붙인 피투성이의 방 안에서 세 갈래로 갈라진 칼을 들고 찢어진 한복을 입은 여자가 소 머리를 뒤집어 쓴 채로 날뛰고 있습니다. 지옥의 편린을 보고 광기가 온 이정화입니다. 목소리는 우렁우렁하고 갈라졌으며 눈은 뒤집어졌습니다. 탐사자들이 들이닥치면 모든 것을 뚝 멈추고 머리를 쓴 채로 돌아봅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을만큼 소녀 같은 낭랑한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내 우물은 잘 있어?"
"내가 남겨둔 지네들은 잘 지내?"
이정화의 몸에 들어간 것은 무당 서화입니다. 영시영에서 지옥문이 열렸을 때 지옥을 열었던 최초의 존재로서 같이 눈을 뜨고 영삼영을 거쳐(영삼영의 폐수련원에서 한 번 만나게 됐던 그 때입니다.) 힘을 얻어 마침내 이정화의 몸을 차지하고 다시 지옥을 열기 시작한 것입니다. 탐사자들이 이정화의 상태를 알아차리면 무당은 소리 높여 웃습니다.
"아무한테도 못 줘. 이 힘은 내 거야. 우물 속의 신도, 지옥도, 전부 내 거야."
"너희들, 내가 떨어질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지."
"내 힘을 훔쳐가놓고. 훔쳐가놓고. 이제 괜찮아."
"지옥도 이제 내 거야. 신도 내거야. 그리고 너희도 이제 내 것이 되어."
"이제 내가 돌아왔어. 너희들의 혼의 길을 따라서."
서화와 대화를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탐욕적인 존재고 복수와 악의에 물들어 있기 때문에 원활한 대화가 되는 상대는 아닙니다. 자신이 할 말을 대충 늘어놓았다고 생각하면 서화는 이정화에게 육신의 지배권을 돌려주고 안에 숨어버립니다. 이정화는 핏발이 선 눈으로 외칩니다.
"제물이 왔구나, 나한의 껍데기를 쓸 것들이 왔구나!"
"왔구나, 왔구나, 너희들의 몸을 뒤집어쓰고 그 분들이 오실 것이다!"
"아흔아홉지옥에서 수구대왕이 올라오신다, 오방대왕이 벌을 내리실 것이야!"
<에너미: 지옥을 연 인간>
근력 75 민첩 60 건강 50 크기 60 체력 12 정신력 80 마력 10 이성 10
근접전 60 근접전/도검 50 회피 50
- 무기: 삼부도 1D8+DB
- 주문: 영혼을 여는 힘: 마력을 1D4 소비하여 대상과 정신력 대항 판정을 한 후 실패한 대상은 즉시 이성 5를 잃는다. (p261. 정신 충격 주문 참조)
서화는 LP 탐사자의 능력으로도 빙의 해제를 시킬 수 없습니다. 물리적으로 이정화를 쓰러뜨리고 나면 서화의 짜증스러운 중얼거림이 들리고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옆에 떨어진 삼부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삿상처럼 차려진 탁자 위에 낡은 책 하나가 펼쳐져 있습니다. 책은 (역사/교육 어려움/지능 어려움 판정) 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핸드아웃: 혼의 주박] 불러올린 혼을 머물게 할 육체가 이미 사라진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이냐, 혼은 백과 함께 하고 혼백이 있는 곳에 육을 끌어올 방법을 이곳에 적어놓는다. 혼을 담을 그릇을 짚을 엮어 제웅으로 만든 후 혼백이 안착하기 전까지 연의 붉은 끈을 맬 자의 피를 떨어뜨린다. 칠일 낮 칠일 밤이 지나면 육신이 돌아올 것이나 그 사이에 연이 끊어진다면 모두 지옥으로 떨어지리라. ㄴ 주박을 사용하려면 체력을 1, 마력을 1D5 지불합니다. LP와 연결할 AP 모두 지불해야 합니다. 지불하는 순간 LP의 혼은 제웅에 엮여 AP가 칠일 동안 살아있다면 제웅을 통해 다시 육신을 찾아와 현세로 부활하게 됩니다. |
거실에 있던 짚을 엮어 모아서 제웅을 만들어 AP와 LP 사이의 주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LP가 다시 현세로 돌아오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지능 판정)이나 KP의 힌트를 통해 LP를 현세로 데려오고 싶다면 제웅을 만들어 소지하자고 플레이어들에게 알려줍니다.
또한 책의 한 부분에는 인주로 같은 문장이 반복해서 쓰여있습니다. 외울 것. 외울 것. 외울 것. 나머지 부분은 땅에 묻었다. 라고 적혀 있고, 문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흔아홉 갈래길에 울린 음악은 아흔아홉 영혼의 나한의 길이라, 돌아가는 것이 옳나니]
소리내서 읽어보면, 바깥에서 발견한 두 개의 문장과 함께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문장을 순서대로 조합하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조합을 어려워할 경우 지능 판정 등으로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태우니, 그것은 조화의 처음이라. 엽전을 삼키고 시작을 고하라. 아흔아홉 갈래길에 울린 음악은 아흔아홉 영혼의 나한의 길이라, 돌아가는 것이 옳나니 원을 그리고 흩뿌려라.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 죽어라.]
[10] 클라이막스
탐사자들이 이정화를 쓰러뜨린 후에도 의식은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변은 급속도로 낡아가기 시작하며 시간이 더욱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기분 나쁘게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위에서 들려옵니다. 서화의 웃음소리입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날 방해할 수 없어!"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점점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녹아내리고 물이 차오릅니다. 피와 머리카락이 뒤엉키고 지네들이 기어다닙니다. 의식을 막지 못하면, 지옥을 다시 땅 속으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완전히 모든 것이 끝장날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탐사자들은 점점 붕괴하기 시작하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멈추기 위해 이정화가 한 방법을 역으로 이용해 주문의 술법을 돌려놓아야 합니다. 타임어택 구간입니다. 이정화를 쓰러뜨린 후 핸드폰의 시계는 0시가 되기 20~30분 전을 가리킵니다. 플레이 시간의 20분은 실제 시간으로 20분~40분 내로 자유롭게 수호자 재량으로 결정합니다.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END A, 배드엔딩으로 직행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주세요.
의식의 장소는 옥상에 있습니다. 이정화를 쓰러뜨렸다면 계속해서 맴돌기만 하던 5층 이상으로 가는 계단이 길을 열어줍니다! 탐사자들은 2층을 뛰어올라갑니다. 옥상 문은 잠겨있고 사슬로 손잡이를 동여매어 놓았습니다. (열쇠공/기계수리/근력/근접전 등) 으로 사슬과 문을 부수고 들어가면 옥상에 끔찍한 결계가 펼쳐져 있는 광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옥상의 바닥에는 피로 원형의 오방진을 닮은 마법진이 그려져 있고 사방 모서리에 각각 주문이 적혀 있습니다. 마법진의 중앙에는 금빛 천으로 바닥을 깔고 그 위에 일그러진 사람 두개골 같기도, 쥐 머리 같기도 한 괴이한 모양의 황소가 배가 갈라진 채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끊임없이 우짖고 있습니다.
(듣기/오컬트/크툴루 신화 판정)에 성공하면 그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는 과거에 일어난 큰 사건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사건사고들을 읊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점점 읊는 사고는 현재와 가까워지고, 마침내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우짖기 시작합니다. 소의 갈라진 배에서는 내장이 쏟아져나오는 대신 촉수와 검은 뼛조각들이 뒤엉켜 하늘로 치솟고 있습니다. 하늘은 시뻘겋게 물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역겹고도, 아찔한 광경입니다. 탐사자들은 이성판정 1D5/1D10
탐사자들이 옥상에 도착하면 반쯤 일그러진 피투성이 모습의 서화가 탐사자들을 노려봅니다. 이정화의 몸에서 빠져나와 촉수에 뒤엉킨 인간도 괴물도 아닌 모양새입니다.
"아, 가만두지 않아. 너희도, 신도!"
서화가 탐사자들을 향해 머리카락을 뻗어옵니다. 탐사자들은 (민첩 판정)을 하여 피합니다. 피하지 못해도, 무언가가 탐사자들과 서화 사이를 가로막고 일렁거립니다! 작은 짐승이 우는 소리와 함께 방울이 딸랑거리는 소리, 그리고 향 냄새가 은은하게 납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무언가가 탐사자들을 서화의 공격에서 잠시나마 지켜주고 있습니다. 벌어준 시간동안 탐사자들은 마법진의 네 모서리에 의식을 치르고 소의 숨통을 끊어 지옥을 다시 뱃속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KP의 정보>
탐사자를 지켜주는 존재는 영삼영에서 지옥을 막았던 무당의 혼입니다. 공양을 올바르게 드렸던 탐사자라면 그것에 고마워서, 영삼영을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서화를 막기 위해서 탐사자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의식 진행 순서] 1. 미래를 말하는 소의 머리를 삼부도로 쳐서 떨어뜨려야 합니다. 2. 세발 화로를 마법진 중앙에 놓고 소의 머리를 담습니다. 3. 소 머리에 불을 붙이고 화로가 활활 타게 합니다. (불은 자유롭게 붙입니다) -> 이 세 개는 오방대왕과 대별 의식 핸드아웃을 보고 참조합니다. 4. 불을 담당하는 동쪽에 엽전을 넣은 제웅을 놓습니다. 5. 바람을 담당하는 서쪽에 향을 감은 머리칼을 놓습니다. 6. 흙을 담당하는 남쪽에 지전을 채운 팔을 놓습니다. 7. 물을 담당하는 북쪽에 눈알 구슬을 놓습니다. -> 이 네개는 각각의 물건을 발견할 때 같이 있던 한자와, 그림 쪽지(처음 발견한 것)에 있는 한자 위치를 같이 대조하여 쉽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별 의식 핸드아웃을 보고 놓을 수도 있습니다. 8. 모든 것을 다 올려놓았으면 향을 태웁니다. 향을 피우자마자 마법진에 붙이 붙을 것입니다. 9. 불이 타오르는 동안 경문을 외워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보냅니다. ㄴ 경문: [모든 것을 태우니, 그것은 조화의 처음이라. 엽전을 삼키고 시작을 고하라. 아흔아홉 갈래길에 울린 음악은 아흔아홉 영혼의 나한의 길이라, 돌아가는 것이 옳나니 원을 그리고 흩뿌려라.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 죽어라.] |
위의 의식 방법은 건넛방에서 찾은 자료를 다시 정리한 것으로, 탐사자들이 직접 정리해도 좋고 KP의 재량에 따라 판정에 성공하면 정리된 핸드아웃으로 제공하거나 알려주어도 좋습니다. (헤메지 않도록 편히 진행해주세요.)
불이 타오르기 시작하면 사방천지에서 비명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합니다.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사람들이 아파트로 몰려오며 문을 두드리고 벽을 때리다가 쓰러져 기절하는 것이 보입니다. 붉게 물든 하늘이 검게 변하며 피를 쥐어짜내듯 화로 안으로 붉은 점액이 뚝뚝 떨어집니다. 고막을 찢는 듯한 고통과 함께 몸 안에서 혼이 끌려나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원 이성판정 1d5/1d10.
그리고 모두 정신을 잃습니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며 눈앞이 까맣게 물들어갑니다. 살점이 타는 냄새, 누군가 우는 소리, 얼굴에 흐르는 무언가의 감촉, 모든 것들이 점점 멀어져갑니다.
* 탐사자들의 LP / AP 상태와 자기 몸에 제대로 들어가 있는 지를 꼭 확인해주세요. 이 부분에서 LP 탐사자가 AP 몸을 차지한 상태면 엔딩 때 몸이 뒤바뀝니다!! 이상적인 상태는 LP 탐사자는 LP 상태로, AP 탐사자는 자신의 몸 그대로 AP 상태면 좋습니다.
ㄴ 잘못 뒤섞이면 A가 B몸에 들어가고 B가 하나 더 생기고 C랑 D는 몸이 뒤바뀌고 난리가 날 수 있습니다....
[11] 엔드 분기
분기는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실패하느냐 성공하느냐, 성공했다면 현재 상태가 어떻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정도입니다. A를 제외하고는 개별 엔딩이 가능합니다. 또한 두 가지 엔드 중 모호한 부분이 있는 경우 KP 재량에 맞춰서 조합하거나 변형하여 새로운 엔드를 내어주어도 됩니다.
- END A
의식을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했거나, 물건을 다 찾지 못했거나, 중간에 전원 체력/마력이 0이 되어 쓰러졌거나, 에너미들에게 당했거나 등 시나리오를 끝까지 플레이하지 못하거나 사망하거나 실패한 경우 전부 이 엔드로 고정됩니다.
- END B
제웅을 만들어 혼의 주박을 하지 않았거나, 아예 제웅을 만들지 않았거나, AP가 LP를 배신하고 주박을 풀어버렸거나, 마력이 0이 되었거나 등, 혼의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엔드를 참고합니다.
- END C
에너미도 전부 때려눕혔고, 의식도 제대로 치렀고, 제웅을 만들어 주박도 연결했으며 체력이나 마력이나 이성이 어느 하나라도 0이 되지 않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마친 완벽한 상황에서는 이 엔드를 따라갑니다. 이성이든 마력이든 체력이든 1 이상만 남아있으면 됩니다. 장기/단기/빈사 상태라도 괜찮습니다. 살아만 있으면 됩니다.
[12] 엔드와 후일담
END A: 돌아오기는 어려우니 지나가세요, 그곳에 남으세요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하늘이 붉게 물들고 해도 달도 그 힘을 잃습니다. 한 때 이 땅에 서렸던 저주와 지옥을 향해 뚫린 우물은 다시 한 번 지옥의 피를 뱉어내며 이 세상을 전복시킵니다. 산 자의 혼은 부서져나가고 죽은 자의 혼은 산 자의 육체에 들어갑니다. 살았으되 죽은 자가 세상을 뒤덮고 현세는 지옥으로 변모합니다. 지옥에 도달해 지옥을 삼킨 무당이 왕의 관을 멋대로 뒤집어쓰고, 아흔아홉 갈래 길을 따라 나한들이 악을 울리며 찾아옵니다. 여드레 동안 세상은 불구덩이와 피웅덩이로 뒤덮입니다. 그 끝에 살아남은 사람의 수는 아주 적었습니다. 수구대왕은 지옥을 가득 채우고 다시 만족스럽게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어디를 떠돌고 있나요? 지금도 우물가를 서성이며 누군가가 발견해주기를, 춥고, 추운 곳에서....
- 탐사자 전원 LOST.
END B: 거울 속에서, 거울 속으로, 거울 밖에서
불은 마치 실을 타고 흐르듯이 마법진의 끝에서 끝으로 순식간에 옮겨붙습니다. 매캐한 냄새 대신 향의 냄새가 퍼집니다. 불길에 휩싸인 제물들은 화염 속에서도 그 모양을 유지합니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던 기괴한 악의 소리가 점차 다시 멀어져 갑니다.
탐사자들이 눈을 뜹니다. 병원입니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의료진들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옥상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탐사자들은 몸에 약간의 화상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의료진들은 오랜 시간 해에 노출되어 있는 바람에 약간의 화상을 입었다고 알려줍니다. 그래요, 다 끝난건가? 원래대로 돌아온걸까요. 몸을 누이려던 탐사자들은 서로를 돌아봅니다. 하나, 둘.. 아니 잠깐만... 거울 속에 비치는 것은....
* 주박을 걸지 않고, AP의 몸을 차지하지도 못한 LP는 귀신 상태로 돌아갑니다.
* 자신의 몸을 빼앗긴 AP는 LP 상태가 됩니다.
* AP의 몸을 빼앗은 LP는 현세로 돌아오지만, AP의 몸에 들어가 있게 됩니다. (즉 A의 육체에 B의 영혼인 상태입니다)
사라진 육체를 돌려받지 못한 LP와 몸을 뺴앗긴 AP는 거울 속에서 떠돕니다. 달이 비치는 날이면 검은 천으로 가려진 거울 뒤에서 울면서 자신이 머물 몸을 찾아다니겠지요. 언젠가는,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아흔아홉의 지옥 속에서 영원히 맴돌고, 맴돕니다.
몸을 빼앗긴 AP는 자신의 몸을 차지한 탐사자가 사는 곳을 찾아갑니다. 탐사자가 거울을 볼 때마다 이제는 자신의 것이 된 남의 몸과, 거울 속에서 몸을 돌려달라고 두드리는 몸의 주인인 영혼을 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더 이상 두 사람이 거울 밖으로, 안으로, 통할 길은 없습니다.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지만 영원히 닿을 수는 없겠죠.
- 일부 탐사자 LOST.
- 생존한 탐사자는 이성 +1D10, 크툴루신화 +1D5, 오컬트 +1D5
- 아이템 주령거울과 삼부도를 얻습니다. (1개씩이니 상의해서 챙겨가세요.)
END C: 00:00
불은 마치 실을 타고 흐르듯이 마법진의 끝에서 끝으로 순식간에 옮겨붙습니다. 매캐한 냄새 대신 향의 냄새가 퍼집니다. 불길에 휩싸인 제물들은 화염 속에서도 그 모양을 유지합니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던 기괴한 악의 소리가 점차 다시 멀어져 갑니다.
햇살이 느껴집니다. 머리맡에 둔 핸드폰이 삑삑거리며 울립니다. 아주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폐공장에서 있었던... 그리고 캠핑장에서 있었던 것 같은 길고 긴 일이요. 몸을 천천히 일으킵니다. 창 밖은 햇살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아, 옆에 걸리는 온기가 느껴집니다. 열린 창 밖은 그저 맑고 화창하고,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도시의 소음이 번잡하게 흐르고,
"조금만 더 자자, 알람 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손에 남은 것은 딸랑, 딸랑. 방울소리.
영,
靈.
寧.
鈴,
影,
永,
영.
0.
마침내 0을 가리키고, 숫자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안녕히, 다시 아흔아홉 갈래 길을 돌아오는 날까지.
- 탐사자 생환.
- LP 탐사자는 7일이 지날 때까지 AP와 함께 지내고 완전히 육신을 얻어 거울에 비치고 그림자가 있는 진짜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 지옥의 저주가 끝났습니다. 수구대왕은 서화를 다시 잡아 지옥 깊은 곳에 처넣었고, 나한들은 인세로 올라오는 길을 막아 지옥 전체가 완전히 가라앉았습니다.
- 폐공장과 계곡가에 열렸던 지옥문도 완전히 닫혀, 더 이상 피해자를 내지 않게 됩니다.
- 마침내 자유로워졌습니다.
<보상>
- 탐사자들은 모두 체력/마력/이성을 최대치로 회복하고 광기가 해소됩니다.
- 크툴루 신화 +5, 오컬트 +1D10+5의 보상을 얻습니다.
- 탐사자들은 주령거울과 삼부도를 얻습니다. (1개씩뿐이니 상의해서 챙겨가세요.)
- 전원 아이템 <鈴(방울 영)>을 얻습니다.
ㄴ 아이템 <방울>: 4개의 방울이 한데 묶여 있습니다. 각각의 방울마다 7, 4, 9, 2의 숫자와 牲(희생 생), 靈(영묘할 영), 赦(용서할 사), 領(거느릴 영) 의 한자가 적혀 있는 주물과 놋쇠로 된 방울입니다. 각각의 방울마다 고유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 희생 생: 탐사자의 체력이 0이 되었을 때 방울이 대신 깨지며 피해를 모두 흡수하고 탐사자의 체력이 깎이지 않게 해줍니다. (1회용) 사용하고 나면 깨집니다.
-> 영묘할 영: 소유한 탐사자의 정신력을 +10 상승해줍니다.
-> 용서할 사: 탐사자의 이성 판정 실패 시 잃는 이성을 절반만 잃도록 보호해줍니다. 홀수는 내립니다. (세션 중 KP와 상의하여 사용하며, 허락해주셔도 세션 당 2번까지 사용합니다.)
-> 거느릴 영: 자신에게 들어오는 사악한 주문을 되받아쳐 상대에게 돌려보냅니다. 주문의 힘에 따라서 최대 1~5회까지 작동 후 깨집니다.
길고 긴 영시영 시리즈가 끝났습니다.
부족한 괴담 이야기지만 즐겁게 즐겨주셨다면 그것만으로 큰 기쁨입니다.
문의사항이나 질문은 DM으로 전달 주세요!
감사합니다.
Q. 7492 뜻은 무엇인가요?
A. 줄여서 사구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승에 가면 일곱 대왕을 49일간 거쳐서 재판을 받는다고 하죠. 그래서 7개의 지옥 - 49일의 시간 - 을 거쳐서 두 번째의 삶을 다시 얻는다는 뜻을 조합했습니다. 지난 두 시리즈처럼 시간에 맞추자니 0시로 돌아가기 때문에 제사와 영혼을 떠나보내는 시간인 49일에 의미를 담았습니다. 원래 죽은 자를 떠내보는 시간이지만, 이번에는 돌아온 쪽이지만요!
초안에서는 정말로 지옥을 완주(...)하는 내용을 고민도 했었는데, 너무 전통적인 내용이 될 것 같아 현실로 다시 옮겨오면서 살짝 제목이 뜬 것 같기도 합니다만, 여전히 구제 시나리오를 표방하는 만큼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Q. 등장하는 설화 들은 실존인가요?
A. 실존하는 것처럼 그럴듯하게 만든 창작들입니다.... 실제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존재들의 이름을 살짝 바꿔서 매만진 것도 있고 완전히 창작한 것들도 있습니다. 픽션으로 즐겨주세요!
Q. LP 탐사자들은 왜 악령이 되지 않았나요?
A. 탐사자들은 일반적인 죽음을 맞은 게 아니라 산 채로 지옥에 떠밀려 갔던 것이기 때문에 영혼이 중천에 걸쳐 있던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옥 악령들과는 구분되어 자의식을 가지고 탐사자들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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