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 7th Fan Scenaio
[야근합시다!!]
- GO TO HELL -
Scenario by. Claments
※ 본 시나리오는 크툴루의 부름(Call of Cthulu) TRPG 룰을 기반으로 제작한 비공식 2차 저작물입니다.
※ 시나리오 작성자 및 시나리오는 COC의 모든 룰과 관련 출간물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음을 알립니다.
※ 시나리오의 룰은 초여명에서 번역, 출판한 크툴루의 부름 국문 7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시나리오의 커트 라인 이후의 모든 내용은 스포일러에 해당합니다.
※ 공개 SNS 및 블로그 등 모든 불특정다수에게 오픈된 공간에서의 스포일러 발언을 엄금합니다.
※ 시나리오의 2차 재배포 및 시나리오 흐름에 전면적으로 역행하거나 문제시되는 개변은 금지됩니다.
※ 플레이 시 반드시 키퍼는 룰북을, 플레이어는 핸드북 내지 입문 가이드를 소지하고 플레이바랍니다.
※ B급보다 아래의... C급 어딘가의 쌈마이한 정서의 컬트적인 시나리오입니다. 취향을 많이 탈 수 있습니다.
※ 키퍼는 키퍼의 주의 부분을 숙지 후,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반드시 플레이어에게 고지해주시길 바랍니다.
※ 키퍼의 주의사항에 담긴 내용으로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은 시나리오를 플레이/읽지 않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개요>
"오늘도... 야근이다."
동경하던 대기업에 취직한 지 어느덧 8개월,
길기만 했던 수습이 끝난지도 3개월,
정확히 3개월, 92일, 2208시간, 132480분... 45초, 46초.
야근을 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주 평균 근무시간 최소 62시간 이상,
이대로라면 미쳐버린다.
사직서를 김 부장 면상 위에 던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현재 시각 저녁 10시 40분,
김 부장 그 놈을 찾아 사무실 복도 밖으로 나선다..
<추천 플레이>
플레이 인원: 2인 이상 자유
KPC 유무: 자유
예상 플레이 타임: ORPG 4~6시간 / TRPG 2~3시간
<추천 기능>
기본 기능: 듣기, 관찰
추천 보조: 자료 조사
이 아래부터는 키퍼 열람용 자료입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 및 플레이어는 열람하지 말아주세요
※ 키퍼의 주의사항 ※
※ 키퍼의 주의사항 ※
※ <<야근합시다!!>>에서는 탐사자가 야근에 찌들어 있습니다.
※ 야근과 회사 소재는 밤늦게까지 매번 쥐어짜이며 무언가를 생산할 수만 있다면 자유롭게 대체될 수 있습니다.
- 대학교 논문 / 교수 / 대학원 선배 등
- 조별 과제 / 교수 / 조별과제 탈주 닌자 등
- 입시를 위한 마감 작업 / 선생님 / 동료들 등...
※ 해당 시나리오는 현실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모든 내용은 픽션입니다.
※ 직장인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현실적으로 스팀이 오르는(..) 상황들이 보일 수 있습니다.
※ 야근은 죄악입니다. 모두 정시퇴근을 합시다.
※ 작중 디폴트는 작명의 편안함과 플레이어의 이입을 위해 일단 한국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배경과 국가, 시대 변경은 자유롭게 진행해주세요.
- 배경과 진상
- 배경과 진상
(1) 배경
* 아래의 배경은 모두 기업을 대학/학원 등으로, 직원을 학부생, 원생 등으로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합니다. 탐사자들이 공통적으로 즐길만한 것으로 변경해주세요.
시나리오의 배경은 디폴트를 기준으로는 2019년 현대 한국, 중견~대기업 정도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까지는 조금 걸어가야 되고 늦게 퇴근하면 택시를 탈까 매우 고민되는 위치 어딘가입니다.
기업은 건물 1개를 혼자 다 쓰고 있습니다. 사내 교육 때 듣기로는 50년 전 전쟁이 끝나고 맨땅에서 자수성가한 창업주 1대 회장께서 이 땅이 풍수지리적으로 좋다 하며 풍수가를 불러다 운수대통하게 세운 5층 건물이라고 합니다.
1층에는 매점과 회사 식당, 카페, 휴게실과 간단한 미팅 룸이 마련되어 있고, 2층에는 직원 휴게실이라 쓰고 수면실이라 읽는 곳과, 샤워룸, 락커, 커피 머신들이 대거 비치되어 있습니다. 3층은 생산한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간단하게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생산라인이 마련, 4층부터 5층까지는 사무실이 부서 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외부적으로 기업은 100대 대기업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알만하고 누구나 들어갔다 하면 잘 들어갔네, 라고 칭찬할 만한 곳입니다. 직원 연봉이 높고, 굉장히 개혁적이며 진보적이고, 신제품과 투자, 서비스와 기반 설비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아직까지 퇴보 없는 진보만을 이뤄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겨우 좌판과 노상 매점으로 시작했다던 첫 시작에 비하면 괄목할 성장임에 틀림없습니다.
기업은 매년 대규모 공채를 실시합니다. 뽑는 직원 수도 경력과 신입 고루고루 뽑아 상당히 많습니다. 그 중 절반은 수습 기간을 못 버티고 튕겨져 나오지만, 한 번 들어가서 안착한 직원들은 그 곳에 뼈를 묻는다고 합니다. 이직률도 낮은 편입니다.
탐사자들은 이 기업에 올해 입사한 직원들입니다. 2월 공채에 합격하여 3월부터 출근하고 있고, 11월쯤에 들어섰습니다. 수습과 여름 연수가 끝나자마자 야근에 고통받다 못해 때려치기 직전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마감이 어쩌고 하며 공휴일도 커트 당한 오늘 밤, 탐사자들은 사직서를 상사 얼굴에 던져버리고 회사를 그만두기 위해 (혹은 미쳐서 이성을 잃고 상사에게 죽빵을 날리기 위해) 충동적으로 찾아나섭니다. 무단 퇴사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제대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인가가 나면 1년이 안되었어도 퇴직금과 함께 보상금을 준다는 말이 있었거든요. 돈은 받고 살아야 하잖습니까.
(2) 진상
기업을 세운 창업주가 기업이 휘청거리기 시작할 때 큰 시련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파산에 맞닥뜨릴 것이란 걸 깨달은 순간, 자살을 하기 위해 한 지역을 찾았습니다. 그 지역에서 창업주는 깊은 지하에 잠든 위대한 옛 것과 맞닥뜨렸습니다.
옛 것은 자신에게 바칠 제물로 인간 또는 인간에게서 나오는 증오를 요구했고 그렇게 하면 창업주가 원하는 대로 뭐든지 얻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창업주는 곧 아주 악랄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신의 요구와 기업을 살릴 방법을 모두 얻어내게 되었습니다.
대규모로 사람을 채용하고, 그들을 끊임없이 기본권을 박탈한 노동을 시키는 것으로 회사에 대한 증오를 추출해 신에게 바치는 것입니다. 창업주는 죽었지만 그들의 아들이 이어서 도망가는 사람들을 잡아 아주 훌륭하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더 많은 노동! 더 많은 이윤! 더 많은 찬사! 아주 완벽합니다. ...적어도 윗분들에게는요.
이제 와서 신에게 바치는 공물이 끊긴다면 옛것은 곧바로 일어나 기업만이 아닌 이 곳을 초토화시켜버릴 것입니다. 탐사자들은 과연 이 악랄한 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사회의 톱니바퀴로 희생할까요?
[1] 인트로
[1] 인트로
째깍. 째깍. 째깍.
눈이 뻑뻑합니다. 화면에 하얀 건 모니터고 까만건 글씨고 파란건 한글 2014고 갈색은 커피고... 탐사자는 굳어버린 듯한 몸을 폅니다. 시계는 오후 10시 42분을 가리킵니다.
솔직히 이건 미친 짓입니다. 세상의 어느 회사가 이렇게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일거리를 안겨주는거죠? 나만 야근하는 것도 아니고 윗자리 사수인 박대리며 저 멀리 1팀 강팀장이며 저쪽 우리 과 최 과장님도 모두모두 야근 중입니다. 가정의 평화가 회사와 함께. 가족보다 더 오래본 것 같습니다. 커피를 조금만 더 붓다가는 카페인 쇼크로 응급실에 실려갈 것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에요. 야근 수당으로 응급실 비용을 내면 딱 맞겠습니다.
"열심히 야근 중인데, 잠깐 공지 하나만 할게요. 여기 잠시만 주목-"
정수기 근처에서 정 대리가 가볍게 머그잔을 두드립니다. 좀비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들고 드륵거리며 의자를 밉니다. 정 대리 안색이 매우 창백하네요. (심리학)을 통해서 본다면 그가 지금 굉장히 하고 싶지 않은 말을, 억지로 떠밀려서 내뱉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저희 다음 주 야근 스케줄이 나왔는데,"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여기저기 탄식과 비명이 들려옵니다. 그 중 하나는 탐사자의 것이겠죠. 여기가 3교대 공장도 아니고 '야근 스케줄'이 대체 뭡니까? 미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우우- 하는 야유 소리, 내가 퇴사하고 만다! 하며 서류를 집어던지는 소리, 그리고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이번 달 할당량과 마감 일정을 죽어가는 목소리로 읊는 정대리, 그리고... (이성판정: 1/1D3)
- 실패시 탐사자는 정말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 성공했다면 조금 더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어쨌거나 얼마 전에 써둔 사직서가 눈에 아른아른 밟힙니다. 흔히 말하는 무단 퇴사를 '추노'하는 대신 그냥 공채로 신입을 더 늘리는 이 회사에서 내건 계약서 마지막 줄도 아른거립니다.
'무단 퇴사하지 않고 사직서 양식을 작성하여 김XX 부장에게 직접 수리하여 인가받을 경우, 당월 임금을 정상 지급하며 1년 간의 실업 보조금을 지원한다.'
요즘 세상에 말도 안되는 조건이죠. 정부 실업보조도 3개월인데, 1년 동안의 월급... 사직서만 제출하면 야근도 없고 1년동안 보조금도 받는 생활... 탐사자는 패널티 주사위를 1개 받은 상태로 (정신력 어려움) 판정을 합니다.
- 실패한 탐사자는 이성의 끈을 놓았습니다. 이 회사 지금 당장 때려쳐주겠어! 라며 사직서를 움켜쥐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주변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알 바 아닙니다. 잘 있어라, 회사야! 나는 간다!
- 성공한 탐사자는 실패한 탐사자의 설득에 의해 같이 나갈 수도 있고, 아니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같이 따라나설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냥 얌전히 야근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곧바로 엔드 C로 넘어가게 됩니다.
[2] 김부장을 찾아서
[2] 김부장을 찾아서
탐사자가 사무실 밖으로 나오면 환한 조명과 깔끔한 복도가 반겨줍니다. 생각해보니 김부장 사무실이 어디였죠? 매일 1층과 4층만 오르내리다보니 잘 모르는데.. 아마 엘리베이터 근처에 사무실 배치 및 안내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는 모두 1층에 멈춰있습니다. 아직 아무도 퇴근하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엘리베이터 옆에는 배치도가 붙어있습니다. 탐사자들의 사무실은 A동입니다. 아까 사무실에는 부장이 없었고... B동에도 없었지요. 남은건 탕비실과 회의실, 그리고 5층의 사무실일 것 같습니다.
"xx 사원, 무슨 일로 밖에 나와 있어? 담배?" 잠시 기지개를 켜러 나온 건지 선배 사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신입 사원이 사무실을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니는 건 조금 위험하겠죠. 조용하게 다닙시다. 탐사자들은 커피 핑계를 대며 탕비실로 향합니다.
2) 탕비실
탕비실이라고 쓰고 식당이라 읽어도 되는 곳입니다. 냉장고 두 개에 정수기와 전자렌지, 인덕션까지 있는걸요. 캡슐 커피머신과 자판기도 한 개씩, 냉장고에서는 얼음도 나온다! 점심 시간에 황금 같은 휴식을 보내는 곳입니다. (관찰) 판정으로 조사를 진행합니다.
자판기: 아메리카노부터 율무차까지 나오는 훌륭한 사내 자판기는 무려 공짜입니다. 한 잔 쭉 뽑아서 마셔봅시다. (HP+1)
전자렌지: 누군가 돌리고 깜빡하고 나간 듯한 도시락이 안에 남아있습니다. 메뉴는 시래기밥이군요. 우리 인생.. 시래기..
냉장고: 냉장고 안에는 아이스크림이며 맛있는 간식거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넣어둔 도시락, 음료수 등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야근 빼고 직원복지는 정말 좋은 곳이에요.
찬장: 커피 믹스며 온갖 종류의 차, 그리고 사람들이 먹는 영양제들이 한가득합니다. 야근을 안하면 될텐데 왜 월급으로 약을 살까요. 관찰 극단적 성공 시 찬장 가장 깊은 곳에서 처음 보는 브랜드의 작은 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갈아만든 쇼거스 드링크! 불끈불끈 익스프레스☆> 제작사.. 미 투더 고.. 이게 뭐람. 김 부장거인 게 분명합니다. 이상한 영양제 챙겨먹는덴 선수니까요. 챙겨야 하나 이걸..?
<갈아만든 쇼거스 드링크! 불끈불끈 익스프레스☆>
순도 100% 쇼거스를 갈아 0.2%의 정제 마력 혈액과 함께 초정밀한 방법으로 정제한 드링크입니다. 색은 우주빛 보라색! 맛은 시큼털털한 계란껍질 식초맛! 하지만 효과는 발군입니다. 마시는 사람은 1회에 한해 주문 사용시 이성치/마력치 감소를 1/4로 줄여줍니다. 감소량이 3 이하일 시는 0으로 만듭니다.
◎ 지속적으로 섭취 시 약간의 탈모와 함께 건강 +1D3 효과를 줍니다.
(KP 정보) 김부장은 이 사악한 드링크 제조법을 배운 뒤 사원들을 조종하여 야근을 시키는 데 쓰고 있습니다. 가엾게도 건강과 머리카락을 등가교환했다는 사실은 아직 모르고 있지만요...
탕비실을 이리저리 둘러보고나니 식탁 위 간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간식을 입에 물고 회의실로 가봅시다.
3) 회의실
회사는 아침마다 조례 겸 회의를 합니다. 단순하게 지난 밤 업무 경과 보고 및 금일 목표 달성치를 나열하는 것이긴 하지만요. 긴 테이블과 한쪽 끝에 설치된 PPT용 컴퓨터와 프로젝터, 그리고 벽에 꽂힌 업무 보고서, 연차 관리서 등의 서류들이 보입니다. (자료 조사)와 (관찰)로 여기저기 살펴봅시다.
- 서류 보관 책장: 책장에는 수도없이 많은 사원들의 정보들이 꽂혀 있습니다. 사실 누가 이런걸 열어보겠어요. 개인정보는 없고, 그냥 입사와 퇴사, 부서 이동 등의 내부 자료만 있습니다. 어디 보자... 가만히 보다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이 사람도 본 적 없고, 이 사람도 본 적 없는데. 왜 아직 '본사 근무중'이라고 표시되어 있는걸까요? 총무팀이 제대로 병기를 안해놨나? 그렇게 회사에 없는데 '본사 근무중'이라 표시된 사원들의 수는 실제 사무실 사람들 수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 많던 사원들은 다 어디에 짱박혀 일하는 중인걸까요?
- 프로젝터: 꼴도 보기 싫은 프로젝터지만 한 번 몰래 켜봅시다. 컴퓨터가 켜져 있었나봅니다. 화면에는 가족같은 우리 회사 길이길이 보전하세, 라는 사훈이 보이네요. 가족같은은 무슨.... 그나저나 컴퓨터가 켜져 있는데, 평소엔 김부장이나 위쪽 분들만 건드리죠. 뭐가 있으려나?
- 컴퓨터: ppt나 보고서를 발표할 때 쓰는 컴퓨터입니다. 자신있게 켜자, 음.. 암호가 걸렸네요. 힌트는 <142페이지 3문단>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봐요, 어느 책의 페이지인데요?!
(KP) 이 암호는 5층 김부장의 데스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단, (컴퓨터 사용) 어려움 이상 성공, 또는 탐사자가 주장하는 다양한 해킹 방법(...)을 극단 이상 성공하면 풀어낼 수 있습니다. 암호는 [ONE FOR ALL,]입니다.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만약 컴퓨터를 켜는 데 성공하고, 자료 조사 극단적 성공 이상일 시 여러 개의 파일들 중 아주 꽁꽁 숨겨진 [DIRECTOR KIMM]이라고 적힌 폴더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폴더를 두어 번 클릭해서 들어가보자, 안쪽에는 TXT 파일 딱 한 개만 들어있습니다. 파일 안에는 알 수 없는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Mgr'luh throdog r'luhhor ah geb, yar mgep nog] 이게 뭐람... 김부장, 탈모도 모자라서 사이비도 하나..
(KP} 를뤼에 번역기를 돌린 언어로 뜻은 [경배하라, 위대한 옛것이 강림하셨나니, 시간이 되었도다.]입니다. 옛것과의 계약에 필요한 주문의 앞부분입니다. 이 주문을 습득 후 5층에서 뒷부분까지 습득했을 시 END E로 갈 수 있습니다. 단, 자료조사를 억지로 극단을 주기 위해 여러 번 강행 판정은 불가능하며, 최초 딱 한번으로 제한됩니다. 탐사자가 실패했나요? 재무보고서만 안겨주면 됩니다.
회의실까지 둘러봐도 김부장은 없는 것 같고, 역시 사무실로 돌아갔는지 모릅니다. 사무실로 올라가봅시다. 보통 평사원은 5층에 거의 못 가지만 알게 뭡니까. 이 사직서만 던지고 나면 옆집 아저씨 1호만도 못한 사이가 될텐데요.
4) 5층 사무실
5층 사무실은 오픈형인 아래층과 달리 몇 개의 개인 사무실과 비서실, 그리고 절반 오픈된 작은 사무실 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임원실이 많다보니 좀 더 조용하고 깨끗한 느낌입니다. 탐사자는 닫혀 있는 사무실들을 지나- 그러고보니 임원들은 칼퇴를 하는 모양입니다. 양심 없는거 아냐?- 김부장 사무실 앞에 다가갑니다. 다행히도 문은... 열려 있네요! 노크를 해도 안쪽에서 반응은 없습니다.
김부장의 사무실 안은 굉장히.. 생각보다는 깨끗합니다. 한쪽에 손님 접대용 테이블과 소파도 세련됐고, 그 옆의 창문도 반짝입니다. 아 야경 예쁘다.. 그리고 녹색 식물도 신선하게 자라고 있고요.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책장의 서류들이 업무량을 짐작케 합니다. 임원용 좋은 데스크에는 컴퓨터와 영양제, 탈모약이 놓여 있네요. 안타깝다, 김 부장... (관찰)과 (자료조사)를 활용해 조사합니다.
- 컴퓨터: 김부장의 컴퓨터입니다. 좋아보이네요. 컴퓨터에는 역시나 암호가 걸려 있습니다. 이번에도 힌트는...<142페이지 4문단>이네요. 그러니까 뭐냐고.
컴퓨터를 열어 (자료 조사) 극단적 이상일 경우, 역시 폴더 미로 속에 숨겨진 [DIRECTOR KIIM] 폴더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TXT 파일만 달랑 하나 있고, 열어보면 알 수 없는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Mgep ya orr'e ng lw'nafh, thou ahor goka ya gotha] 이건 또 뭐지...
(KP} 주문의 뒷부분으로 뜻은 [내 영혼과 생명을 가지소서, 계약을 청하나이다.] 라는 뜻입니다. 앞문장과 뒷문장을 모두 발동할 경우 극심한 이성/마력 소모와 함께 옛것과 계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소모를 막기 위한 탈모제.. 아니 쇼거스 드링크가 권장됩니다.
- 서류 책장: 책장에는 책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아니, 쌓여... 음? 전부 껍데기잖아? 정정합니다. 책 껍데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일 잘하는 것 같이 보이려는 데코레이션이라니, 기만이다! 여기저기 만져보면 탐사자는 책장 뒤쪽에 슬라이드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거 밀리는 것 같은데. 어떻게 밀리지..?
(KP) 이 책장은 데스크 안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옆으로 열립니다.
- 데스크: 데스크에는 김부장이 읽던 것 같은 책이 두어 권 펼쳐져 있습니다. <세 장으로 읽는 명작> 그냥 책을 읽으면 될텐데요. 이리저리 팔랑팔랑 넘겨보자 온갖 명작의 줄거리 요약과 명대사들이 적혀 있습니다. 아는 척하기에는 최고 좋아보이네요. 142페이지를 보니 김부장의 사원증이 꽂혀 있고, 펼쳐진 내용은 삼총사 내용입니다. 3문단은 ONE FOR ALL, 4문단은 ALL FOR ONE이고 형광펜까지 쭉쭉 그어져 있습니다. 강조해놓은 이유라면 역시..?
데스크의 책상 서랍 안쪽은 무언가가 달각거립니다. 책상을 잘 눌러서 비밀 공간이 튀어나오게 하는 모양입니다. 아니 뭐 책상에 이런 기능을 붙여놨어? 열기 위해서는 (기계 수리) 또는 어려움 이상의 (손놀림)+(듣기)가 필요합니다. 책상을 열어보자 안쪽에 [DON'T PUSH] 누르지 마시오 버튼이 보입니다.
(KP) 만약 데스크를 망가뜨릴 경우 탐사자들이 당황하는 사이에 김부장이 경고음을 듣고 올라와서 탐사자들에게 주문을 쏩니다. 회피 불가능한 주문으로 도망칠 경우 END C, 아닐 경우 END D로 진행합니다. 회사 비품이니 함부로 망가뜨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잘 유도해주세요.
[3] 회사의 깊은 곳으로
[3] 회사의 깊은 곳으로
김부장의 서류 책장 뒤에서 나타난 계단에 탐사자들은 약간의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대체 왜 여기에 이런 비밀 계단이 있는걸까요? 영화에 나오는 첩보실 같은 곳일까요? 안쪽은 어둡기만 합니다.
내려가기로 한다면 탐사자들은 길고 긴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주변을 더듬어보거나 (관찰)에 성공하면 벽에 전선이며 이런저런 케이블들이 다발로 가득 이어져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계단은 끝도없이 아래로 이어집니다. 벌써 몇 층은 내려온 느낌인데 말입니다. 이러다 1층에 닿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찰나 바닥에 닿았습니다. 바로 앞에는 꽤 커다란 문이 보입니다. 문 위에는 <작업실>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듣기)로 귀를 바짝 대고 안쪽의 소리를 들어보면 타닥, 타닥 하는 소리와 함께 컴퓨터가 돌아가는 듯한 웅웅거리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옵니다. 문은 보안용 키패드가 붙어 있습니다. 키패드에는 <사원증을 제시하십시오.> 라고 글자가 떠 있습니다. 탐사자들의 사원증으로는 <권한 부족> 표시만 뜹니다. 필요한 것은 <부장의 사원증>입니다.
부장의 사원증을 인식하면 문이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사직서 하나 내러 왔다가 왜 여기까지 오게 된걸까요. 하지만 이 안에 무언가 거대한 진실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탐사자는 문을 엽니다.
문을 열자 압도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회사 전체 면적보다도 넓은 듯한 거대한 지하실에는 끝없이 늘어선 컴퓨터와 죽은 눈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사원들, 그리고 한쪽에는 기계들이 돌아가며 찍혀나오는 물건들, 물건만큼이나 경직된 모습으로 반복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축 처진데다가 기괴하기까지 한 끔찍한 야근의 광경에 탐사자의 정신에 꽤나 큰 충격이 옵니다. (이성판정 1D6/1D10)
일시광기는 모두 '모두 미쳤어 당장 다 때려부셔야 해' 로 통일합니다. 말 그대로 눈 앞의 야근에 정신을 잃고 야근을 구성하는 모든 걸 다 부수려는 욕망입니다. 다른 탐사자들이 막지 못하면 END A로 빠지게 되니 적당히 막아주세요.
간신히 정신을 차린 탐사자는 생산 라인을 천천히 따라갑니다.
사람들을 깨워본다: 사람들은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도 반응하지 않고 그저 간헐적인 '마감.... 빨리.... 더.... 야근....' 같은 그륵거리는 소리만 냅니다. 마치 좀비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 컴퓨터: 컴퓨터는 최근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세부적인 내용들이 보고서로 작성되고 있습니다. 어떤 컴퓨터는 자료 조사를, 다른 곳은 기존 보고서를 통한 데이터 추출 등을 활용 중입니다. 이 정도의 진행은 하청은 커녕 내부적으로 모든 일을 다 처리하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 생산 라인: 생산라인에는 대부분의 생산 물건이 전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에 있는 생산 공장만큼은 아니지만, 24시간 돌아가고 있는 지 생산량은 엇비슷할 정도입니다. 이 쪽의 노동자들도 여전히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기계 부품마냥 삐걱삐걱 움직이고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점점 사람들의 몰골이 피폐해집니다. 집에 가기는 하는건가, 이 사람들? 그 떄 한쪽에서 사람의 목소리와 함께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은밀 행동 극단)
- 성공: 저 쪽에서 서류뭉치를 들고 점검을 하고 있는 김부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 실패: 그들은 정면으로 김 부장과 맞닥뜨립니다! 무슨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김부장은 탐사자들을 보고 곧바로 주문을 외웁니다. 주문은 매우 빠르게 쏘아져 탐사자들을 덮칩니다. 주문 자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민첩) 판정, 주문을 맞았을 경우에는 (정신력 대항)을 합니다. (김부장 정신력: 85)
ㄴ 민첩/정신력 대항 실패 시: 탐사자는 주문에 정통으로 맞고 머리가 새하얗게 변합니다. (END D로 진행)
ㄴ 성공: 탐사자는 몸을 한 바퀴 굴러 충격에서 벗어납니다. 김부장이 어느 새 앞까지 다가와 있습니다.
[4] 클라이맥스
[4] 클라이맥스
김부장과 마주한 탐사자들, 게다가 이상한 에네르기파까지 쏩니다. 미친 거 아냐. 야근에 사람이 돌아버리면 주문을 막 쓰고 그러나!?
"여기까지 와버렸다니, 이번 신입은 머리가 잘 돌아가서 좋군."
"사직서를 내러온건지, 이 회사를 캐러 온건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먼저 보여주지. 우리 회사가 어떻게 그렇게 직원에게 복지를 퍼주고도 승승장구하는 지 말야."
탐사자는 김부장이 가리키는 대로 시선을 돌립니다. 가장 안쪽, 가장 중심부, 가장 깊은 그곳에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것이 붉은 점막에 둘러싸인 채로 잠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숨을 쉬는 것 같이 몸이 움직이며 흐느적거리는 촉수가 뒤덮었습니다. 하나만 해도 몇 십 미터는 될 것 같은 것이 여러 마리가 엉켜 있고, 뚝뚝 하얀 점액이 떨어집니다. 옛것을 본 탐사자는 (이성판정 1D4/1D20)
탐사자가 정신이 혼미할 지경일 때 김부장의 설명이 멀리서 웅웅거립니다.
'이 위대한 생물에게 경배해라. 바로 우리 창업주 조회장님이 만난 가장 위대한 것이지.. 우리는 상상조차 못할 고대에서부터 이 땅에 존재해오셨던 것이다.. 물론 이 거대한 분을 창조한 진짜 신에게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 자체로도 우리에게 수백 년의 영생과 재물을 줄 수 있는 분이지... 하지만 인간 제물은 시대에 뒤떨어졌다. 옛날도 아니고.. 하지만 우리의 특징이 무어냐, 감정의 생물.. 무한대로 나올 수 있는 그 큰 증폭과 진폭의 소산물.. 바로 증오인 것이다. ...야근을 통해 증오를 얻고 증오를 통해 경배를 바치고.. 경배를 통해 다시 우리에게 거대한 이익이 돌아온다.. 모두가 승리하는 아름다운 광경이지.... 그건 그렇고 잘도 정신을 차리고 있구나..'
탐사자 중에 광기를 일으킨 사람이 없다면 김부장은 박수를 치고는 탐사자를 근처의 책상으로 이끕니다. 만약 있다면 적당히 버려두고 멀쩡한 사람들만 부릅니다.
"나도 나이가 나이고 말이니, 슬슬 후계자를 생각할 때가 됐지.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저 위대한 분을 보자마자 미쳐버렸거든. 미치면 어떻게 됐냐고? 저기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네. 진정한 회사와 개인의 상생 아니겠나. 복지도 완벽하지."
내가 아주 달콤한 제안 하나 하지, 김부장은 책상 위에 계약서를 하나 내밉니다. 위에는 '임원 계약서'라고 적혀 있네요. 김부장을 (심리학) 판정으로 살펴봐도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수상하고 수상하게요...
"계약서에 싸인하면 자네들이 다음 임원이네. 야근하고는 안녕이지. 더 높은 보수도 기다리고 있다네. 다만 주기적으로, 로테이션을 돌게 돼. 이 지하의 경배 제단을 관리하는 거지."
"관리라 하면, 그렇군. 더 이상 증오를 추출할 수 없을 정도로 말라비틀어진 사원을 내보내고, 새로운 사원들을 들이고, 주기적으로 위대한 분의 붉은 점막이 깨지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그런 일들을 하네."
김부장의 현란한 말솜씨에 솔깃...했나? 그럴 무렵, 조금씩 땅에 흔들림이 느껴집니다. 김부장이 조금 더 다급해집니다.
"자신에게 경배를 바치지 않는 사람의 존재를 눈치챘네! 빨리 사인하게. 저 분이 깨어나거나 들어가는 증오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이 곳은 전부 무너져!"
김부장의 빠른 설명에 의하면, 이 곳은 오로지 옛것을 섬기는 충실한 신전이기에 탐사자와 같은 제정신으로 야근도 하지 않는 존재는 용납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야근을 멈추면 모든 것은 끝장나고 맙니다!
"계약 철회, 그런 불경한 것은 이미 50년 전에 했어야 했어. 이제 돌이킬 수 없단 말이다. 야근을 멈추면 우리 모두 끝장이야! 내 손을 잡거나 아니면... 멸망이다! 자, 사인하게! 여기까지 온 제정신의 사원!"
김부장이 마치 지난 여름 블록버스터 악역처럼 외칩니다. 반쯤 벗겨진 그의 머리 위에 아슬하게 붙은 머리카락이 애처롭게 흔들거리네요. 탐사자들은 저마다 서로를 잠시 마주봅니다. 몇 가지 방법이 그들 앞에 있고, 그것들은 모두 탐사자의 운명을 인도할 것입니다....
[5] 선택의 시간: 엔드 분기
[5] 선택의 시간: 엔드 분기
탐사자들은 몇 가지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다면요. 남거나, 지배하는 자가 되거나, 아니면 이까짓 세상 멸망해버리라고 아예 이성을 놔버리거나요. 탐사자들의 선택에 따라 탐사자들과 세상, 그리고 회사는 다른 운명을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책 없이 공양을 그만둘 경우 멸망 엔딩이 납니다.
각각 개별엔딩이 날 수 있으나, A 루트를 가는 사람이 있을 시 A 루트의 사람을 다른 루트 선택자들이 막을 수 있습니다. 막지 못할 경우 전원 A 엔딩, 막을 경우 다른 사람은 각각의 엔딩 루트로, A를 고른 사람은 D 엔딩으로 빠집니다.
A. 더 이상의 야근을 막아 신을 깨워버린다.
이까짓 주문과 이까짓 야근, 진심일 리 없습니다. 그냥 어떤, 이를테면 어떤 사이비 종교의 동상이겠지요. 탐사자들은 다른 사람들을 깨우거나, 주문을 외우거나, 돌아가고 있는 기계를 멈추는 등 더 이상의 야근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립니다. 뒤에서 김부장의 비명 소리가 들리고, 우르릉하는 무너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계약이 깨졌구나." 그리고 가장 큰 목소리와 함께 -
B. 김부장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탐사자는 김부장의 달콤한 말에 이끌립니다. 다음 계약을 잇기만 해준다면 더 높은 연봉과 직급, 그리고 칼퇴... 그가 속삭이는 눈부신 앞날이 그려집니다. 마치 연금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매달 높은 월급을 받으며 단축 근무에, 저녁에 나와 감시하는 로테이션마다 추가적인 포상금까지. 세상에서 어떻게 그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남들의 야근이 알 바입니까? 나만 잘되면 되죠. 나만. 그리고 지금 그 돈과 행복으로 가는 길이 바로 저 계약서에 있습니다.
"이름을 적어라, 새로운 계약자여." 그리고 이름을 적자마자... -
C. 뒤돌아 도망친다.
이게 현실일리 없습니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요. 아니면 꿈을 꾸는 건지도 모릅니다. 뒤돌아서, 달려나갑니다. 탐사자는 빨리 꿈에서 깨라고 되뇌입니다. 야근을 너무 하다보니 미쳤지, 꿈에서까지 야근하는 괴물을 보고. 전력으로 계단을 달려올라가고, 문을 열어젖히고-
D. (김부장의 주문에 당했을 경우) 야근으로 다시 돌아간다.
탐사자는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습니다. 어라, 지금 우리가 회식 중이었던가요? 눈앞에는 삼겹살 불판이 지글거리고 주변에는 왁자지껄, 대화를 하며 술을 한 잔씩 나누는 동료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김 부장이 술병을 기울입니다.
"한 잔 받아야지." 술은 못해도, 예의로라도. 좋은 안주에 한 잔 정도는. 그리고 술을 받고, 단숨에 목구멍으로 넘겨서 -
E. 신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다.
이 엔드 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을 상정하고 만들어졌으나, 주사위의 인도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TRPG와 주사위라는 게 그렇죠. 세 스팟 모두에서 극단적이 뜰 수 있는 겁니다.
탐사자는 이 옛 것을 보자 그것과 아주 악랄한, 또는 아주 거대한 계약을 새로 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가진 것들을 이용해서요. 그리고 김 부장이 내민 계약서를 찢어버립니다. 아주 천천히, 느리게,
"새로운 계약을 청하노니, 옛 것에게 이르라-" 탐사자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는 언어로 영창이 흘러나오고 옛것의 시선이 이 쪽을 향합니다. 탐사자는 주문을 떠올립니다.
- 주문을 영창함과 동시에 탐사자는 마력 1010+1D5+2를 잃으며 이성을 4D5 +3 잃습니다.
- 최대 소실 가능한 마력은 17, 이성은 23이며<갈아만든 쇼거스 드링크>를 사용해 마력 4, 이성 5의 손실로 낮출 수 있습니다.
[6] 엔드 및 후일담
[6] 엔드 및 후일담
END A: 그리고 세계는 멸망했다. 소원 성취, 축하합니다!
- 옛것과 새 계약을 맺지 않은 채 야근을 중단시키거나, 옛것을 깨우거나, 김부장의 계약서를 공격해 깨뜨렸다.
탐사자의 바닥부터 휩쓸리며 이리저리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깨어난 옛것은 촉수와 수없이 많은 다리들을 사방으로 뻗으며 닥치는 대로 인간을 잡아먹기 시작합니다. 아직 부족하다. 더, 더. 더, 더! 더 많은 제물을, 더 많은 공포를, 더 많은 증오와 분노를! 탐사자는 그저 무력하게 이 쓸려나가는 수많은 살덩이와 먼지들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윽고 탐사자들도 그 중 하나가 될테죠.
더 이상 야근도 없고 출근도 없습니다. 회사도 없고 세금에 쫓길 필요도 없습니다. 현혹하는 가챠도 매번 눈을 의심케 하는 카드 청구서도 없습니다. 정말 멋진, 종말의 아침입니다. 모두들 안녕.
- 탐사자 LOST.
- 세계는 곧 멸망합니다. 누군가가 옛것을 꼬시지 않는 이상.
END B: 나만 아니면 되는 거 아닙니까?
- 김부장의 제의를 받아들여 다음 '관리자'가 되기로 약속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 날의 일이 마치 꿈같이 지나간지 이주일, 더 이상 야근이 없습니다. 정시 퇴근을 하게 된 지 한 달, 어느 날 탐사자는 사장실로 갑니다. 계약서를 보며 웃는 사장과 임원진들, 그래요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내년의 연봉은 이 정도부터 시작하기로 하지.' 한 5년 직장 생활 하면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리고 내일부터는 4층 B호실에 있는 관리자실로 출근하고.' 멋지고 넓은 책상과 적당히 딴 짓을 해도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 '승진고과 통과한걸로 책임 달아두겠네.' 보통은 3년차가 넘어야 올라가는 직위까지-.
다 가졌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하루입니다. 이 회사에 뼈를 묻고, 충성. 충성.
- 탐사자 생존.
- 연봉이 올라갑니다. 이성 회복 1D15. 행운 1D10. 재력 3D5 추가.
- 회사에 뼈를 진심으로 묻을 시 건강 1D5 상승.
END C: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 현실도피로 그대로 그 장소에서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도망쳤다. (신을 깨우거나 야근을 중지시키는 행위 하지 않았을 경우)
'xx사원, 일어나.'
어헉, 소리를 내며 탐사자는 눈을 뜹니다. 깜빡 잠이 들었던 걸까요? 눈을 비비고 기지개를 펴니 어느 새 밤 열한 시가 되어갑니다. 옆에서는 박 대리가 안쓰럽게 바라봅니다. '야근 힘들지. 오늘은 그만 들어가. 내일 하지.'
지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집에 가는 택시에 몸을 싣습니다.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내용이 어쩐지 기억나지가 않네요. 이 지옥같은 야근, 지하에 무슨 괴물이라도 키우는 거 아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탐사자는 다시 눈을 잠깐 붙입니다. 내일도 우리 인생 화이팅!
- 탐사자 생존. 이성 회복 1D6.
END D. 가족같은 우리 회사 길이길이 보전하세
몇 주 후. 탐사자가 쓰던 카톡방.
'요새 탐사자가 안 보이네.'
'회사에서 중대 프로젝트 있다고. 크런치 들어갔대.'
'그 회사 진짜 야근 많이 한다고는 하더라.'
'그만큼 야근 수당 2.5배로 얹어준대... 몇 달 크런치하면 연봉 가볍게 넘어간다고 하던데.'
'부럽긴 부러운데 안 부러운 느낌이다, 그거.'
'얘 카톡 볼 시간도 없나봐. 1이 안 사라지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크툴루가 보우하사, 우리 회사 만세입니다. 탐사자는 몇 달 뒤 공채가 돌아올 때까지 이 지하에서 끝없이 일할 겁니다. 걱정마세요. 연봉은 확실히 챙겨드릴테니까요. 취업에서 무덤까지. 평생 직장, 우리 회사는 탐사자의 인생을 책임져드립니다!
- 탐사자 단기 LOST.
- 이성 회복 없음. 크툴루 신화 1D3 상승. 재력 1D7+크툴루 신화 상승 치만큼 상승.
- 탐사자는 1D6달 뒤 야근 크런치에서 풀려납니다. 지하와 신에 대한 기억은 잊고, 그저 마감만 열심히 쳤던 것 같다고 기억이 조작되었습니다. 두둑한 통장을 들고 기뻐합시다.
END E.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사장님!
탐사자는 붉은 점막이 차츰 녹아내리며 그 위를 새로운 색의 점막이 덮어가는 것을 바라봅니다. 거대하게 벌어진 입이 이쪽을 바라보며 쩍 하니 벌립니다.
'하나의 대가에 하나의 소원을. 원하는 게 무엇이냐.'
탐사자는 어떤 소원이든 빌 수 있습니다. 그에 맞추어서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요. 불로장생이나 평생 쓸만큼의 돈을 달라는 아주 작은 소원에는 탐사자의 건강이나, 몇 명의 목숨 정도를 요구할 것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기업을 바란다던가, 세계 정복 같은 거창한 소원에는 그에 걸맞는 신도와 끝없는 경배를 요구할 것입니다. 탐사자의 선택에 따라, 새로운 계약은 맺어집니다. 돌아가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겠죠. 만약 그럴 경우 옛것은 땅을 파고들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탐사자들 전부에게서 각각 1D10년의 수명을 대가로 받고 말이죠.
탐사자가 무엇을 얻었든, 허연 점액이 탐사자를 덮치고, 눈을 뜨면 탐사자는 길거리에 서 있습니다. 핸드폰이 울리네요. 문자를 보자, '사원님의 퇴직 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시불로 모든 퇴직금과 보조금이 납입되었습니다.' 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탐사자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멋진 퇴사입니다. 1년쯤 놀고 먹어도 되고요. 그리고 또다른 선물도...
탐사자는 멋진 하루를 시작합니다. 뒤쪽에 늘어지는 그림자를 주의하세요.
- 탐사자 생환.
- 이성 최대치 회복. 마력 최대 회복.
- 크툴루 신화 1D5 상승, 정신력 1D5 상승, 재력 1D10 상승
- 만약 계약을 맺었을 시 탐사자의 신체 한 부위에 계약의 낙인이 생겨납니다. 계약 불이행 시에는 탐사자는 옛것에게 잡아먹힙니다.
(KP) 이 곳에 나오는 옛것은 러브크래프트의 '도울'을 참조하고 있습니다. 멋진 하루 되세요!
가볍게 쓰려고 시작한 시나리오가 참 골때리는 내용이 되었습니다.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건의사항이나 오타, 수정, 질문등은 DM으로 문의주세요!
'+ 배포: Coc 시나리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C 시나리오] 7492 (0) | 2020.09.20 |
---|---|
[COC 시나리오] SEO: POSITION ZERO - 정답을 선언합니다 (0) | 2020.01.20 |
[COC 시나리오] 03:30 (0) | 2019.08.14 |
[COC 시나리오] 누가 조종을 울리나 (0) | 2019.05.11 |
[COC 시나리오] 누가 울새를 죽였나 (0) | 2019.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