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포: Coc 시나리오
[COC 시나리오] 00:00
크툴루의 부름 7th Edition 시나리오
[00:00]
- Who's there? -
Scenario by. Claments
※ 본 시나리오는 크툴루의 부름(Call of Cthulu) TRPG 룰을 기반으로 제작한 비공식 2차 저작물입니다.
※ 시나리오 작성자 및 시나리오는 COC의 모든 룰과 관련 출간물의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음을 알립니다.
※ 시나리오의 룰은 초여명에서 번역, 출판한 크툴루의 부름 국문 7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시나리오의 커트 라인 이후의 모든 내용은 스포일러에 해당합니다.
※ 공개 SNS 및 블로그 등 모든 불특정다수에게 오픈된 공간에서의 내용 스포일러 발언, 플레이 등 시나리오 요소 언급을 엄금합니다.
※ 시나리오의 2차 재배포 및 과도한 개변 혹은 난이도 하락, 주요한 소재에 대한 변형은 금지됩니다.
※ 플레이 시 반드시 키퍼는 룰북을, 플레이어는 핸드북 내지 입문 가이드를 소지하고 플레이바랍니다.
※ 공포x크툴루 시나리오로 한일중 등 한자 문화권의 괴담, 공포, 귀신, 저주 등을 소재로 합니다.
※ 크툴루의 룰을 사용하지만 오리지널 크리처와 크툴루의 미지의 부분이 동양의 공포 괴담으로 대체된 부분이 있습니다.
※ 키퍼는 키퍼의 주의 부분을 숙지 후,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반드시 플레이어에게 고지해주시길 바랍니다.
※ 전투 횟수나 난이도는 적으나 다양한 기능판정 및 플레이어의 아이디어가 요구되는 시나리오입니다.
※ 귀신과 크툴루답게 플레이어를 물귀신하는 이야기와 선택지로 가득차 있으므로 주의해주세요.
※ 시나리오가 담고 있는 트리거가 될 수 있는 위험한 부분은 키퍼의 주의사항에 작성되어 있습니다.
※ 키퍼의 주의사항을 반드시 읽고 탐사자들에게 안내 및 고지 바랍니다.
※ 키퍼의 주의사항에 담긴 내용으로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은 시나리오를 플레이/읽지 않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개요>
"있잖아, 그 건물 안에 들어가보면 말야ㅡ"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건물.
약간 낡은 동네에, 아직도 하늘을 조각내는 전신주와 전선이 늘어져 있는 골목에
낡은 연립빌라와 주택들과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낡고 거대한, 붉은 벽돌과 초록 페인트의 건물.
창에는 다 부스러져가는 나무판이, 철조망에는 구멍이 듬성듬성하고
입구에는 <주의! 들어가지 마시오> 라는 붉은 팻말과 노란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 건물.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지나쳐갔을, 집으로 가는 길에 한 번쯤 올려다보았을 그 곳에
당신은 지금 발을 디뎠습니다.
"괜찮아. 들었는데 이런데는 다 그냥 부도나서 경매 대기 중인 옛날 공장이래."
"주택가 공장이 빠지고 껍데기만 남은 거라니까?"
한 걸음, 그리고 한 걸음
천천히 올라가는 발걸음 사이로
지금 누가 뒤에 지나가지 않았나요?
<추천 플레이>
플레이 인원: 3~4인 / 2인 가능
KPC 유무: 자유
예상 플레이 타임: ORPG 8~10시간 / TRPG 3~4 시간
(능숙한 3인 탐사자 평균 플레이 시간 약 8.5시간)
(초보 4인 탐사자 평균 플레이 시간 약 12시간)
(일반 탐사자 TRPG 탁자: 평균 플레이 시간 3.8시간)
<추천 기능>
기본 기능: 듣기, 관찰
보조 기능: 식물학, 의학, 자료조사, 열쇠공, 손놀림, 오컬트 등
키퍼는 재량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 대체 판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탐사자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짜내는 방향으로 진행해주세요.
이 아래부터는 키퍼 열람용 자료입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 및 플레이어는 열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키퍼의 주의사항 ※
※ 00:00 (영시영) 은 한/중/일의 괴담과 크툴루 룰을 접목한 공포 시나리오로 다수 취향 타는 소재를 다룹니다.
※ 저주, 죽음, 자살, 금단의 주법, 무당 등 무속적이고 오컬트적인 소재가 다수 등장합니다.
※ 식인 요소는 없으나 아동 살해 및 신체 훼손, 동물 살해, 미쳐버린 가장의 가족 살해 및 사고사, 훼손된 신체의 표현, 인간 제물 등의 반윤리적이고 불쾌한 내용이 일부 직간접적으로 등장하니 사전에 탐사자들에게 주의 바랍니다.
※ 유명한 괴담에서 오마쥬 해온 내용이 다수 있습니다. (경대, 상자, 주술, 거울 등) 대부분의 괴담은 공포소설, 괴담집, 일본괴담번역본 등에서 가져왔습니다.
※ 해당 시나리오는 현실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모든 내용은 픽션입니다.
※ 시나리오를 즐김에 있어 창작자/플레이어는 등장하는 모든 반윤리적, 범죄적 소재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 이성 체크가 빈번하며 체력과 마력을 적극 소모합니다. 사전 주의 바랍니다.
※ 모든 주의사항은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플레이어에게 반드시 사전고지를 하길 바랍니다.
※ 작중 '무력' 기능은 근접전(맨손)으로 판정합니다. 탐사자 성향에 따라 자주 사용하게 될테니 꼭 익숙해집니다.
※ 괴담 특징 상 한자 단어가 빈번히 등장합니다. 캐릭터의 세계가 한자 없는 판타지 세계일 경우 라틴어 등의 자체 개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개변 버전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1] 도시 배경
도시 배경은 산업 혁명 이후라면 어디든 좋습니다. 디폴트로 설정된 공간은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등이 일상화 된 현대, 그 중에서도 동양(일본/한국)입니다. 수도권에서 재개발 지역인 낡은 동네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ex. 창신동, 쪽방촌 등)
플레이할 때는 다음과 같은 부분만 유의하여 탐사자에 맞는 배경으로 자유롭게 설정해주세요.
설정 시 디폴트 공간과 차이가 있을 경우, 시나리오 내의 이름 등을 나라에 맞추어 변경해주세요.
- 시대 배경상 '산업 공장'이 존재했으며, 도시화로 인해 도심 공장은 쇠락하고 있을 것.
- 공장의 위치는 수도, 혹은 수도에 준하는 광역 도시일 것. (ex. 서울, 부산, 도쿄 등)
- 경찰, 혹은 그에 준하는 공권력 조직이 존재할 것
- 귀신, 저주, 오컬트 마법이 미신으로 치부되는 세계일 것
- 한자 문화가 세계에 존재할 것(중요)
바른 예)
2010년 서울 창신동, 같은 고등학교 출신 3명의 탐사자가 폐공장 탐사에 나선다
1856년 런던, 같은 클럽 출신의 사교계 귀족 탐사자가 얼마 전 부도난 산업 공장 탐사에 나선다
제국력 15년 수도, 제국 통일 후 공장을 철거하고 문화도시화를 이루는 과정 중 모험가 길드가 탐사에 나선다
나쁜 예)
기어다니는 어둠과 아자토스가 다른 항성에 있는 인간 공장 탐사에 나선다
마법과 귀신을 부리는 음양사가 공장에 퇴마를 나선다
한자라는게 세계에 없다
[2] 폐공장의 배경
탐사자들이 방문하는 곳은 도시 거주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한 공장입니다. 빌라와 연립주택 등이 들어선 낡은 거리에 철거되지 않은 공장으로, 앞에는 접근금지 테이프와 모래주머니가 쌓여있고 창문마다 창살과 철조망, 그리고 나무 판자가 단단히 붙어있습니다. 공장은 가시 철조망이 달린 높은 담벼락이 둘러져 있습니다. 공장 안은 커다란 건물 본관 A동과 별관, 그리고 경비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크기만 두고 보자면, 마주하고 있는 빌라 3개 건물만큼 그 길이가 깁니다.
공장의 이름은 <제 B-31 화학공장>입니다. 산업화 당시 수도권 인근, 땅값이 싼 곳에 공장들이 지어졌으나 도시의 팽창으로 공장은 쇠락하고 땅만 차지하는 건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건물주의 죽음과 복잡하게 얽힌 과거, 그리고 미지의 생물과 저주가 들끓고 있는 공간입니다.
아주 오래 전- 지금으로부터 적어도 60년 전의 일입니다. 공장이 있기 전에 이 곳에는 우물과 함께 신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변에도 평판이 좋은 무속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우물 속에서 빠져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불길하다 하여 우물을 메우고 무속인의 죽음을 땅 속에 묻어버렸습니다.
빈 땅 위에는 집이 들어섰습니다. 처음에는 가내 수공업을 하던 작은 집이었지만, 이내 주변 공터를 사들이며 차츰 몸체를 불려 나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한 번도 공장 주인을 본 적이 없었지만 말입니다. 공장은 그 후 약 10년 동안 끊임없이 연기를 뿜으며 가동되었습니다. 트럭들이 들락거렸지만 사람들은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 무얼 만드는 공장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날 수록 집값이 떨어진다며 공장을 안 좋게 바라보았을 뿐입니다.
어느 날- 지금부터 약 10년 전의 일일 겁니다. 공장 앞에는 노란 테이프가 쳐졌습니다. 경찰과 구급차가 여섯 대는 더 왔고, 차에는 하얀 포로 씌워진 시체들이 적어도 열 명은 넘게 들려나갔습니다. 공장 주인이 목을 매단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가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흔한 뜬소문 하나 퍼지지 않았습니다. 공장 주변에는 출입금지 표시가 세워졌고, 땅은 경매에 넘어갔으나 모든 낙찰받은 사람들이 입주는 커녕, 금방 다시 땅을 내놓으며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지금 시대에서 사람들은 무속인의 죽음을 알지 못합니다. 공장에서는 유독 가스가 발생했거나 하여 사람들이 죽은 평범한 산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상과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사장이 자살을 하고 만 것이라고요. 주변 집값이 오르지 않아 공장을 매수하는 사람이 없는 것뿐이다, 라며 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냥 '원래부터 그 곳에 있던 건물'로 인식하며 차츰, 인식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영혼이 맴도는 죽음의 건물에서, 아직까지도 땅을 뒤덮고 있는 금단의 주술과 악령은 공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끊임없이 원한을 쏟아냅니다. 어쩌다, 정말 어쩌다 누군가가 땅에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탐사자는 저주 속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요?
[3] 저주의 진상
60년 전 이 땅에 살았던 무속인은 신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신비한 마술과 함께 영험한 예지 능력을 대가로 신을 섬기는 제물을 바치라고 말입니다. 무속인은 그 능력을 얻기 위해 땅에다 주박을 걸고 신당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신이 들어올 수 있는 우물을 팠습니다. 지옥과 연결된 문을 판 것입니다.
지옥문이 된 우물은 인간을 제물로 하여 힘을 더했고, 우물과 계약을 맺은 무속인은 영험한 존재로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무속인은 그 욕망에 취해 결국 신과 계약한 것 이외의 더 많은 제물을 바치고, 끝내는 신을 자신 안에 가두어 수족으로 부리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계를 만들어 그 어떤 영혼도 이 땅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노한 신은 무속인을 결국 지옥에 떨어뜨렸고, 자신도 함께 지옥으로 들어갔습니다. 허무한 죽음을 맞은 무속인은 지옥에 끌려들어가며 땅에 저주를 남겼습니다. 그 누구도 이 땅에서 결실을 맺지 못하리라. 지옥의 문을 여는 자에게는 합당한 죄를 내리리라. 너희들을 모두 저주하리라. 이곳은 신의 땅이며 나의 땅이니라. 신은 사라졌고 무속인도 죽었으나 땅에는 깊은 저주가 남았습니다. 얼기설기 덮인 우물도 여전히 지옥 뚜껑으로 존재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공장이 세워지자 저주받은 영혼들은 땅의 주인인 공장 사장을 홀렸습니다. 더 많은 제물을 지옥에 바치도록, 그리고 이 땅의 결계를 깨뜨리고 지옥을 현세에 강림시키도록. 사장은 별관 아래에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 잊혀진 우물을 발견합니다. 사장은 자신이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저 귀신의 소리였을 뿐이었습니다.
사장은 차츰 작은 짐승부터 시작해, 그 우물에 제물을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고양이에서부터 시작해 들개, 새, 그리고 마침내는 인간까지. 그렇지만 단 몇 명, 겨우 몇 명을 남기고 사장의 영혼은 완전히 붕괴하고 미쳐버려, 직원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고 만 것입니다. 결계는 거의 다 풀린 상태에서 날뛰기 시작했고 불완전해졌습니다.
그리고 탐사자들은, 그 결계를 깨뜨릴 마지막 제물의 수와 우연히도 똑같습니다. 땅에 사로잡힌 악령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탐사자들을 우물에 빠뜨려 영혼을 빼앗으려 날뛰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탐사자들에게는 이 거대한 지옥을 멋지게 물리칠 힘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빠져나갈 수 있을 뿐입니다. 결계가 깨지지 않도록, 부디 살아나가주십시오.
[4] 건물 구조
건물이 위치한 땅은 세로로 길고 폭이 좁은 직사각형 모양의 땅으로, 주 입구는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쪽과 동쪽으로는 도로를 맞대고 있으며, 서쪽은 유료 주차장이, 북쪽은 오래된 주택과 맞대고 있습니다. 도로 건너에도 빌라와 주택, 편의점과 세탁소 등의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담벼락은 약 3m 정도의 높이이며, 그 위쪽으로 1m 남짓한 철조망이 둘러져 있습니다. 동쪽으로 긴 담벼락을 따라서는 중간에 쪽문이 하나 위치합니다. 입구에 들어가면 긴 면을 따라 세워진 2층짜리 본관 A동이 한 개, 그리고 입구의 경비실과, 북쪽에 위치한 작은 별관 B동으로 총 세 개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물과 주변의 전체 구성 참조용입니다.
빌라는 일반적인 20~30평대 집이 1층에 2호씩 있는 건물로 생각해주시면 크기가 얼추 맞습니다.
탐사자들의 건물 크기 및 구조를 이해시키기 위해 입구를 통해 들어온 후 지도 공개가 가능합니다.
탐사자는 입구에서 시작하여 경비실, 본관 A동의 1층을 거쳐 2층, 그리고 별관의 1층과 지하실을 통해 하수도로 나가게 됩니다. 각각의 공간은 열쇠로 잠겨 있어 열쇠가 열리는 곳을 따라 이동하게 되는 레일로드 구조이며 특수한 기능(ex. 문따기 등)에 대한 판정은 각각의 SPOT 안내에 나와 있습니다.
[1] 인트로
새벽 2시, 고요한 시간입니다. 주변에는 곤충 우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지나가는 차나 사람의 인적 또한 없습니다. 가게들도 전부 문을 닫아 낡은 동네는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탐사자들은 기척을 죽이고 건물의 앞을 기웃거립니다. 족히 10년, 아니 20년은 되어보이는 공장에는 입구 너머로 높은 전신탑이 불쑥 솟아 나무 사이에 우거져 있습니다. 전봇대에 엉킨 전선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립니다. 트럭이 지나가도 충분할 정도의 넓은 대문은 반쯤 열려 있지만, 그 앞에는 노란색 테이프가 빙 둘러쳐져 있습니다.
'출입금지'
'지나가지 마시오'
'경찰 순찰 중'
탐사자들은 잠시 수군거리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다시 고개를 들어보면 전신주 너머로 얼핏 보이는 2층 건물의 유리창이 반쯤 깨져 있거나, 판자가 붙어있거나, 철조망이 둘러쳐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능 '관찰': 성공 시 2층 유리창에 누군가가 얼핏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다시 보아도 아무도 없습니다.
기능 '아이디어': 성공한 사람은 공장에 대한 배경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됩니다. (자료 1)
기능 '행운': 성공한 사람은 핸드폰 배터리가 가득 차 있거나, 수첩이 있는 등 '빛'과 '자료 필기'에 이득을 얻습니다.
탐사자는 공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수첩이나 핸드폰에 자료들을 필기할 수 있습니다.
[자료 1: 버려진 공장] 약 10년 전에 폐업한 공장으로 액화가스로 움직이는 장난감과 액화가스통을 제작하는 곳. 10년 전 가스 유출 사고로 공장직원 여럿이 질식사, 비난 끝에 폐업했다고 한다. 사장이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는 것 같다. 바닥에는 죄책감에 대한 유서가 있었다고. 공장 가동을 안 한지 한참 됐지만, 가끔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한다. 몇 년전부터 유명 심령 스팟이라는 소문이 도는데, 경찰이 주기적으로 순찰하여 접근을 막고 있다. 그렇지만 누구도 철거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는 것 같다. |
탐사자들은 잠시 돌아갈까 고민합니다. 하지만 안쪽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큽니다. 무엇보다 사고로 닫은 공장에 귀신소문 하나 안나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 그냥 사장의 사망으로 인해 채권 문제가 걸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조금 걱정되고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들어갈까요?
[2] 건물 입구
탐사자들은 들어가기로 결정합니다. 반쯤 벌어진 문은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테이프가 붙어있어 조금은 요령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능 '은밀행동' (대체판정: 행운/민첩)
성공 시 안전하게 테이프 사이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실패 시 탐사자는 발을 헛디디며 넘어지고, 그 순간 요란한 소리가 주변을 뒤흔듭니다. 누군가가 발견할까 겁을 먹은 탐사자는 [이성판정: 0/1]
요란한 소리가 들린 후 기능 '듣기'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성공 시 그 요란한 소리가 '방울소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착각일까요?
무사히 안으로 들어온 탐사자들은 주변을 둘러봅니다. 전부 시커멓게 죽어버린 화단과 먼지만 굴러다니는 마당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한쪽에는 공사하다 만듯한 자재들이 곰팡이 핀 비닐에 덮여있고, 또 한쪽에는 텅 빈 정수기용 물통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악취는 나지 않지만 기분 나쁜 음습함과 바람에 순간 오한이 들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 2층 건물이 눈에 띕니다. 문가로 다가가자 오래되고 녹슨 커다란 자물쇠가 문고리에 단단히 걸려있습니다. 몸을 부딪히기에는 사람들이 깰까봐 걱정이 되고, 손으로 비틀어 떼어내기에는 단단해보입니다. 열쇠공 스킬은 먹히지 않습니다.(시도한다면 극단적 난이도로 판정해주세요)
기능 '아이디어' 판정: 성공 시 순찰하는 사람이 있다 했으니 열쇠를 보관하는 곳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탐사자가 뒤를 돌아보자 입구 근처에 작은 경비실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무리 낡은 공장이래도 순찰하는 사람은 있으니, 열쇠가 저기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탐사자들은 발소리를 죽여 경비실로 향합니다.
[1] 경비실
입구 오른편의 작은 경비실은 창문이 반쯤 깨져 있고, 철문 역시 경첩이 나가 삐그덕거립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움직이는 문에 괜스레 기분이 나빠집니다. 탐사자들이 철문을 건드려 보면 약간의 소음을 내며 쉽게 열립니다. 경비실은 한 사람이 눕기에도 빠듯한 작은 공간입니다. 키가 큰 탐사자(180이상)라면 경비실로 들어설 때 문 위에 달려 있던 목이 꺾인 선풍기에 머리를 부딪힐지도 모릅니다. 먼지가 탐사자의 머리 위로 후두둑 떨어집니다. 한 눈에 보아도 몇 년 이상 아무도 건드린 것 같지 않은 공간입니다. 바닥에도 먼지와 얼룩이 두껍게 져 있습니다. 적어도 지난 몇 달간은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비실의 구조도입니다. 탐사자들의 탐사 편의를 위해 공개할 수 있습니다.
선반(문가): 오래된 택배상자들이 가득 쌓여있는 낡은 나무선반입니다. 상자들에는 모두 곰팡이가 피었고 썩은 냄새가 납니다. 나무 선반에는 덕지덕지 옛날 식당과 배달 전문점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택배 상자를 살펴보면, 탐사자는 가장 새로운 택배도 10년 전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택배 상자: 상자를 굳이 열어볼 경우, 탐사자는 아주 오래된 노란 종이들이 박스 안에 꽉 들어차 있는 것들을 발견합니다. 기능 '아이디어'/'교육'/'오컬트'를 통해 탐사자는 그것들이 부적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빛바래고 좀이 슬었지만 붉은 인주로 그린 문장을 간간히 알아볼 수 있는 틀림없는 부적입니다.
사물함: 옷과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사물함입니다. 안을 열어보자 낡고 냄새나는 경비복이 두어 벌, 그리고 오래된 대걸레와 빗자루, 양동이 따위가 들어있습니다. 경비복에는 이름표가 붙어있습니다. [박수호]. 공장 경비원이었겠지요. 아직 살아있을 진 모르겠지만.
책상: 책상에는 낡은 장부가 두 권, 그리고 열쇠함이 하나 책상과 벽 사이에 붙어있습니다.
장부 1: 검은 색의 장부를 펼치자 택배를 받고 보낸 기록이 빼곡하게 붙어있습니다. 공장에서 관리했던 기록인듯 합니다. 가장 최초의 날짜는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마지막 날짜는 10년 전입니다.
기능 '자료조사': 날짜와 지역을 짚어가던 탐사자는 약 15년 전부터 나가는 택배 없이 전부 들어오는 택배만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택배 지역은 모두 [발송인 불명] 으로만 적혀 있습니다.
장부 2: 회색의 장부를 펼치자 경비 일지가 적혀 있습니다. 매일매일 이상 없음, 이상 없음, 택배 수령함 등의 따분한 글자들이 보입니다. 페이지를 계속 넘긴다면, 탐사자는 뒷 페이지로 갈수록 글자가 변해가는 것을 눈치챕니다. 이상 없음. 이상 없음. 이상 없음. 이상 있음. 이상 있음. 이상함. 이상함.이상함이상 함. 나가!!!!!
마지막 페이지의 글자는 피로 씌어진 듯 검붉은 색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일지가 기괴하게 변해가는 것을 본 탐사자는 [이성 판정: 0/1D2]
두 번째 탐사자가 볼 때부터는 장부는 다시 원래대로 따분한 내용으로 돌아가며, '나가'라는 글자는 사라집니다. 피가 묻은 흔적 또한 사라집니다.
- 열쇠함: 낡은 열쇠함은 뚜껑이 달려있습니다. 안에서 걸쇠로 걸린 듯, 열리지 않습니다.
- 기능 판정 '열쇠공'(대체 판정: 손놀림/무력)
- 부숴서 열든 따서 열든 함의 뚜껑을 열면 본관(A동), 별관(B동), 경비실(마스터), 창고, 스페어, 운송이라고 태그가 붙은 열쇠고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관(A동)에 걸려 있는 열쇠 외에 다른 열쇠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 있는 걸까요.
선반(책상): 선반에는 경비봉과 모자, 그리고 낡은 손전등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경비봉은 손에 쥐고 흔들어보자 삐그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휘어버립니다. 써먹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손전등: 꽤 큰 순찰용 손전등. 전원을 눌러봐도 켜지지 않습니다. 열어보면 건전지가 없습니다.
선반(사물함): 잡다한 공구들과 작은 너트 등을 모아두는 상자가 엉망진창으로 쌓여 있습니다.
기능 판정 '관찰': 공구와 상자를 뒤지던 탐사자는 포장지도 뜯지 않은 건전지를 발견합니다.
건전지는 손전등에 딱 맞는 사이즈입니다. 넣으면 손전등이 작동합니다.
화장실: 문을 열자 재래식 변기 하나와 수도꼭지, 양동이와 바가지만 있는 낡은 화장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환풍기의 날은 모두 빠져 있고 타일들은 깨져 있습니다. 어딘가 위화감이 자꾸만 맴돕니다.
기능 판정 '관찰': 얼룩과 깨진 타일들을 유심히 보던 탐사자는, 얼룩이 마치 피가 굳은 듯 시커먼 얼룩인 것을 눈치챕니다. 깨진 타일들 사이로 긁힌 자국은... 마치 사람이 박박 긁은 듯 손톱 자국 같습니다.
[2] 본관 A동 입구
열쇠를 찾은 탐사자들은 다시 자물쇠가 굳건히 걸린 건물 입구로 다가갑니다. 탐사자가 열쇠를 꽂고 돌리자 자물쇠가 쉽게 풀리며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탐사자는 문고리를 옭아매고 있는 사슬을 풀어내고 조심히 문을 열어봅니다.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안쪽에서는 스산한 바람이 배어나옵니다.
탐사자가 손전등을 들어 안을 비추어본다면, 뒤에 있던 탐사자들은 갑자기 오싹한 기운과 함께 [듣기 판정]을 진행합니다. 성공했다면 탐사자는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와 함께 '호... 호호... 호호호.... 호..' 하는 기묘한, 웃음 소리도 기계 소리도 아닌 소리를 듣게 됩니다. 뒤를 돌아보아도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고, 다시 듣기를 시도해도 소리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손전등을 켜지 않은 채로 들어간다면, 별다른 것은 느끼지 않습니다.
손전등을 들었건 아니건, 기묘한 소리를 들었건 아니건, 탐사자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건물 안에 들어간 순간부터 탐사자들은 손전등, 혹은 주변에서 발견한 물건들에 의지해 주변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방 안에 들어설 때마다 관찰 판정을 통해 시각에 보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공 시 어둠에 눈이 익숙해져 주변 물건들이 더 잘 보이게 됩니다.
[1] 1층 공장
탐사자들이 안으로 들어서면 캄캄한 어둠 뿐입니다. 문 바깥에도 암흑 뿐, 앞쪽에는 무엇이 있는 지 발치에 병이 굴러왔다가 다시 저만치 굴러가 부딪히는 소리가 아스라이 울립니다. [관찰 판정]
쭉 뻗은 공장이 차츰 눈에 들어옵니다. 빛이 닿는 곳마다 엉망이 된 자재들과 녹슬어버린 컨베이어 벨트, 그리고 탁자와 선반들이 얼핏 얼핏 모습을 드러냅니다. 빛 너머 저편에는 낡은 문이 하나 보입니다. 천장에 손전등을 비춰보면 보통 주택보다도 높은 천장에 선풍기와 다 깨져버린 조명들이 걸려 있습니다. 하나같이 전선이 늘어진데다 어딘가 이가 나가고 망가져 있어 전원을 찾을 생각조차 들지 않습니다.
공장의 구조입니다. 탐사자들이 관찰 판정에 성공한 이후 원활한 조사를 위해 공개 가능합니다.
탐사자들은 손전등의 불빛에 의지해 공장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바닥에는 깨진 유리조각이며 나무조각, 그리고 찌그러진 빈 캔 등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공장은 생각보다 더 커서, 사람들이 적어도 백여 명은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업대: 사람이 10명쯤 작업할 수 있는 작업대에는 가스를 주입할 수 있는 밸브와 가스통이 여러 개, 그리고 커다란 개수통이 하나씩 붙어있습니다. 한쪽에는 화학 물질이 들어있었던 것 같은 병과 약품통이 바닥이며 작업대 위를 빼곡히 채우고 있습니다.
개수통: 개수통을 가만 들여다보자, 얼마 전에 씻어낸 것처럼 물기가 가득 묻어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녹슨 장난감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얹혀져 있습니다. 마치 작업을 하다 빠져나간 상태로 시간이 멈춘 듯, 장난감들이 벨트와 작업 거치대에 걸려있는 모습이 기괴합니다. 손전등으로 비춰보던 탐사자는 벨트 여기저기에 거뭇한 얼룩이 튀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능 판정 관찰/의학: 탐사자는 얼룩을 문질러보고, 굳은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피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어째서 피가 굳지 않은 걸까요?
선반 1: 벽 높이 붙은 창문 아래로 다닥다닥, 벽 전체를 뒤덮은 선반입니다. 상자, 공구, 병, 플라스틱과 종이, 그리고 스티커 등 공장에서 나가는 물건들에 사용하는 포장재와 용기들이 빈틈없이 쌓여 있습니다. 모두 유통기한이 지난 오래된 물건이지만, 문득 탐사자는 그것들에는 먼지가 전혀 쌓여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선반에 '관찰' 기능을 사용할 시: 탐사자는 무언가가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 선반 여기저기를 비춰봅니다.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데... 탐사자의 손전등이 창문을 비추면, 탐사자는 창문에 다닥다닥 붙은 작은 손과 벌겋게 충혈된 눈들이 수백, 아니 수천 개가 탐사자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눈알들은 미동도 없이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기괴한 광경에 탐사자는 [이성판정:1/1D2]
탐사자가 비명을 지르거나 빛을 치우면 눈알은 사라집니다. 다른 사람이 다시 비춰봐도 그저 깨진 유리와 철조망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선반 2: 천장까지 높이 닿아있는 선반입니다. 대부분 텅 비어있거나 낡은 신문지, 빈 페트병 등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온통 낡아빠진 다른 선반이나 자재들과 달리 유독 튼튼하고 강해보입니다.
기능 판정 '관찰': 선반 가장 높은 곳에 손전등을 비춰보자, 살짝 튀어나온 상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상자를 얻기 위해선 오르기 기능을 판정합니다. (대체 기능: 민첩/무등을 타고 행운 판정 시도)
상자: 낡은 구급상자... 처럼 보이는 상자입니다. 상자 안에는 하얀 천과 작은 청동 열쇠가 들어있습니다. 하얀 천은 마치 새것처럼 올이 곱고, 또 깨끗하여 기이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함부로 다루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인데..... 천과 열쇠를 가져가고 나면 상자 바닥에 적힌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얀 천: 엔드 조건에 필요한 의식 아이템)
기능 아이디어: 바닥에 쓰인 글이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건을 챙겨야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이 글은 이후 치를 예식이자 주방에서의 쌀을 챙기는 힌트가 됩니다.
[자료 2: 상자 바닥에 적힌 글] 일곱 개의 강을 만들고 일곱 개의 머리를 더해 여덟 개의 빛을 바쳐 108개의 다리를 만든다. 흰 천이 예식의 바탕이 되고 뱃삯으로 건넬 것은 하얀 입들 돌아가는 길은 두려우니 돌아보지 말기를. 돌아보지 말기를. |
문 2: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철문입니다. 트럭이 서도 될 정도로 거대한 것이, 물건을 출하할 때 짐을 싣던 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르래와 장치로 문을 열고 고정시키는지 장치가 한 편에 먼지 쌓인 채 고정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건드려봐도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열리지 않는 문)
문 3: 군데군데 덧대고 기워붙인 나무판자조각들이 가득한 낡은 문입니다. 반쯤 비틀리고 어그러져 있지만 단단하게 닫혀 있습니다. 몇 번 문손잡이를 잡고 흔들자 부서지다시피 먼지를 떨어뜨리며 열립니다. 안쪽에는 아무래도 다른 공간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들어가도 괜찮겠지...
[2] 1층 복도
문을 열자, 좁은 복도가 보입니다. 오른 편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낡은 계단이, 맞은 편에는 食堂이라고 크게 쓰인 판자가 붙은 문이 보입니다. 갈라진 돌바닥에서 스산한 바람이 올라오는 듯 합니다. 계단과 문 사이에는, 반쯤 문이 떨어져나간 어두운 공간이 보입니다.
- 식당 문으로 들어갈 시 1층 부엌으로 안내해주세요.
-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갈 시 1층 화장실로 안내해주세요.
-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갈 경우 1층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합니다.
[1] 1층 부엌
[관찰 판정을 진행해주세요.]
식당 안에 들어서자 사람들 열 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 공간과 함께, 한 편에는 오픈형 주방이 보입니다. 공장 인원이 다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은 작은 크기입니다. 연식이 한참은 되어보이는 냉장고와 가스레인지는 호스가 전부 끊어져 있고 의자들은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습니다. 천장에서 돌아가는 환풍기는 바람에 끼익거릴 때마다 먼지를 툭, 툭 쏟아냅니다. 주방 한 편으로는 작은 쪽문이 반쯤 부서져 매달려있습니다. 어디선가 시큼한 악취가 풍기는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방의 구조. 관찰 판정 성공 시 조사 도움을 위해 공개할 수 있습니다.
식탁: 엉망으로 줄이 늘어서고 의자들이 뒤집히거나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는 낡은 식탁들. 손전등으로 비춰보니 얼추 다섯 개 정도로 보입니다. 한 테이블 당 많아봐야 여섯 명이 앉을 만한 작은 식탁입니다. 식탁들에는 먼지와 얼룩이 가득 덮여 있고, 어떤 것들은 다리가 기울어 반쯤 부서져 있습니다.
기능 '관찰': 식탁을 자세히 보던 탐사자는 몇몇 식탁들에 글자가 적힌 것을 눈치챕니다. 피로 쓴 글씨 같지만 색은 여전히 선명한 붉은색이며, 글자들은 세월이 무색하게 또렷합니다. 가장 문에 가까운 바깥쪽 식탁부터 한 개씩 읽을 수 있습니다. (읽는 데에는 기능 '중국어' 혹은 한자문화권 이해/출신 탐사자가 필요합니다.)
적혀있는 글씨(순서대로): 必(반드시 필), 喰(먹을 식), 頭(머리 두), 殮(염할 염), 祭(제사 제)
기능 아이디어/자료 조사/교육: 새겨진 글자들을 확인하던 탐사자는 글자들이 한 사람이 쓴 것 같이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고, 색에 비해 새겨진지는 오래된 것 같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또 마치 '무언가에 대한 힌트'처럼 새겨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안쪽의 식탁: 가장 마지막 글자까지 확인하던 탐사자는 안쪽의 식탁은 다른 식탁들과 다른 것을 깨닫습니다. 식탁은 어딘가 망가지거나 부서지지도 않았으며 다른 식탁들에 비해 비교적 깨끗한 편입니다. 그리고 식탁 위에는 향이 꽂힌 하얀 쌀밥그릇이 n개 놓여있습니다. 향에는 불이 붙었지만 연기는 전혀 나지 않는 상태입니다. 밥은 금방한 것처럼 따뜻하고 윤기가 흐릅니다.
밥그릇을 건드린다면: 밥그릇에 손을 대자마자 쌀밥은 순식간에 시커멓게 썩어들어갑니다. 향이 탐사자 쪽으로 쓰러져 탐사자는 손에 작은 화상을 입게 됩니다. 기이한 현상에 놀란 탐사자는 [이성판정:0/1]
[키퍼의 노트] 밥그릇의 수는 탐사자의 수와 같습니다. 적혀 있는 글자와 밥그릇은 지하에서 탐사자들이 제물에서 벗어나 도망치기 위해 대신 바쳐야 하는 의식의 힌트입니다. 탐사자가 미신과 무속에 관심이 많을 때에는 기능 아이디어(조사/교육)을 굴릴 때 무언가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 같다, 밥과 술은 영혼을 달래는 좋은 예물이다 등의 힌트를 조금 더 주어도 괜찮습니다. 밥그릇을 건드린 탐사자는 이후 별관으로 넘어갈 때 특수한 이벤트를 겪게 됩니다. (이벤트 구간에서의 키퍼의 노트 참조) 이벤트를 겪는 탐사자 외에는 보지도/듣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탐사자들의 혼란에 주의해주세요. |
조리대: 잔반을 담는 통을 꽂을 수 있는 구멍이 숭숭 뚫린 넓은 조리대. 스테인리스 위에는 잔뜩 긁힌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잔반통은 몇 개는 꽂혀 있지만 우그러진 것들이 대부분이라 몇개는 조리대 근처 바닥과 조리대 위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탐사자는 잔반통에도 물기가 맺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바닥을 살피던 탐사자는 조리대 아래쪽에 서랍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서랍: 서랍을 열자 안에는 붉은 글자가 새겨진 노란 종이(=부적)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바닥과 벽 전체에 몇 겹이고 붙어있는 서랍장 안에는 삼베 주머니가 하나 들어 있습니다. 주머니를 열어보면 제법 많은 양의 흰 쌀이 나옵니다.
기능 관찰/아이디어: 누군가가 소중히 보관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쌀을 만져보자, 어쩐지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서랍 안만 이상하게 먼지가 없고 깨끗한 느낌입니다.
(흰 쌀: 이후 이벤트에서 사용하는 물건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탈출 엔딩 소지품)
개수대: 수십 명의 식기를 씻을 수 있는 넓고 깊은 개수대입니다. 안쪽에는 검은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기능 아이디어/관찰: 검은 물에 손전등을 비춰본 탐사자는 개수대 안쪽이 얼룩이 진 것처럼 녹이 슬고 약간은 녹아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물 안에 손을 넣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 같지 않습니다.
냉장고: 가운데의 냉장고에만 자물쇠가 단단히 걸려 있는 대형 냉장고가 세 개,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 모두 전기 콘센트는 끊어졌고 뒷판이 떨어져 나가 있습니다.
기능 열쇠공/손놀림/무력: 냉장고의 자물쇠를 열려고 시도하면 냉장고 안에서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소리를 듣습니다. 냉장고를 연 탐사자는 머리카락이 냉장고 문 사이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냉장고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머리칵이 뻗어나와 탐사자의 손목을 잡아챕니다. [이성판정:1/1D2]
머리카락에 잡힌 탐사자는 마력을 2 소모하게 되며, 이성판정 후 냉장고의 머리카락은 사라집니다. 다른 탐사자는 머리카락을 보지 못했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냉장고 하나당 인형이 한 개씩 놓여있습니다. 모두 검은 머리의 낡은 인형으로, 마치 탐사자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자세로 앉아있습니다. 보고 있으면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그 중 중간 냉장고의 인형은 파란색의 공을 들고 있습니다. 인형들은 자리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가져갈 수가 없습니다.
인형을 억지로 뜯어낼 시: 인형의 뜯어낸 자리에서부터 피가 흐르며 인형이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머리가 길어지며 끔찍한 외모로 변해버립니다. 인형을 본 탐사자 전원 [이성판정: 0/1d2], 인형을 뜯어낸 탐사자는 체력을 1 잃습니다. 손이 온통 상처투성이입니다.
파란 공: 상당히 깨끗해보이는 테마리 공입니다. 가볍게 들어보면 안에서 방울 소리가 납니다. 방울 소리를 들으면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며 주변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파란 공: 이벤트에서 사용하는 물건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탈출 엔딩 소지품) / 아이디어 판정 등을 통해 갖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줄 수 있습니다.
선반: 냉장고 옆, 그릇을 가득 쌓아두는 선반입니다. 식판과 물컵, 그리고 반찬 그릇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사기그릇이 대부분이며 전부 이가 나가 있습니다. 탐사자가 건드리자 긁히는 소리와 함께 금이 갑니다. 건드리지 않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잔반 선반: 다 먹고 난 식판을 꽂아두는 트레이입니다. 트레이의 홈이 대부분 다 망가져 있어 무언가를 꽂아넣기는 커녕, 조금만 건드리면 무너질 것만 같습니다.
안쪽 문: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비상구 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두드리고 부딪혀도 열리지 않습니다. 바깥에서 단단히 덧대고 잠가버린 듯, 이 쪽으로 나갈 길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쪽문: 반쯤 부서져 열려 있는 작은 문입니다. 문 위에는 다 떨어져 겨우 매달려 있는 명패가 눈에 띕니다. 아마도 식재료나 요리 도구를 보관하는 작은 창고인 듯 합니다. ([2] 창고로 이어집니다.)
[2] 1층 부엌: 창고
[관찰 판정을 진행합니다.]
창고 안으로 들어서자 한기가 감돕니다. 문과 마주보는 정면의 선반 외에 모든 가재도구는 부서져 땅바닥에 나뒹굽니다. 탐사자가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춰보면 선반 위 벽에 붉은색 글자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료 3: 머리] 머리 하나는 붉은 색의 공, 바닷속에 떨어지는 태양의 공 머리 하나는 파란 색의 공, 얼어붙은 아이의 차가운 눈 머리 하나는 검은 색의 공, 거울 아래 갇힌 암흑의 공 머리 하나는 노란 색의 공, 씻겨나간 물방울 속에 갇힌 얼굴 머리 하나는 하얀 색의 공, 때묻지 않은 순백의 눈 머리 하나는 보라 색의 공, 지옥으로 떨어지는 삼도천의 입 머리 하나는 초록 색의 공, 돌아가는 길이 없는 숲 속의 걸음 |
탐사자가 소리내어 한 문장 이상 글을 읽었다면 탐사자들은 주변이 흔들리는 체험과 함께 붉은 손이 목을 졸라오는 환시를 겪습니다. [전원 이성 판정:1/1D2]
판정에 실패했다면 처음 입구에서 들었던 기괴한 '호 호 호' 하는 소리를 다시 듣게 되며 붉은 손이 사실 피부가 벗겨져 근육이 드러난 형태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성공한 경우는 깨닫지 않습니다)
[키퍼의 노트] 자료 3에서 나오는 공은 시나리오를 진행하며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의식에서 쓰이게 됩니다. 탐사자들은 자료의 내용을 베끼거나 외워갈 수 있습니다. (기능 아이디어 등을 통해서 다시 알려줄 수 있습니다) 획득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키퍼용) 빨간공- 방 A(액자) / 파란공- 부엌(냉장고) / 검은공- 2층 복도(경대 서랍2) / 보라공 - 통로(문) / 초록공 - 방 B(화분) / 노란공- 별관(개수대) / 하얀공- 별관(작업대) |
[3] 1층 화장실
작은 화장실은 변기와 세면대 하나만 있는 간이 화장실입니다. 변기는 옛날 좌변기며 물탱크에 달린 줄을 잡아당겨 물을 내리는 형태입니다. 줄을 잡아당겨보면 물 대신 검은 액체가 변기로 쏟아지고 흘러내려갑니다. 지독한 악취가 흘러서 화장실에 오래 있기는 어렵습니다. 세면대는 깨져 있어 물이 나오지 않으며, 세면대 위의 거울 역시 전부 깨지고 새카맣게 칠해져 있습니다. 탐사자가 거울을 유심히 보면(혹은 관찰 판정) 누군가 일부러 거울을 전부 칠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 계단
탐사자들은 2층에도 무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계단은 난간은 낡았지만 돌로 만들어져 있어 사람이 오르내리기에는 문제가 전혀 없어보입니다. 손전등을 여기저기 비춰보던 탐사자들은 계단 옆 벽의 시멘트며 페인트가 전부 떨어져 나가고 잔뜩 긁어낸 흔적들이 가득한 것을 알아봅니다. 마치 누군가가 나가려고 발버둥친 것 같이 필사적으로 긁어낸 모양입니다.
기능 '관찰'을 통해 자세히 본다면 탐사자는 해당 흔적들이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깨닫습니다. 어떤 것들은 분명 아주 오래되어 곰팡이 슬고 낡았지만, 어떤 것들은 그 곰팡이 위를 긁어낸 듯 조금 더 후의 흔적입니다. 누가 왔다 갔던 것일까요? 왔다 갔다면 왜 이렇게 긁었던 걸까요. 탐사자의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탐사자는 계단을 디디고 올라갑니다. 먼지가 밟히는 바삭바삭한 소리, 발에 채인 돌이 계단을 굴러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발소리에 섞여 울립니다. 계단을 다 올라왔을 때 탐사자는 비닐 막을 통과하는 듯 무거운 기운이 어깨에 내려앉는 것을 느꼈습니다.
- 계단을 다 오른 순간부터는 1층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 강제로 내려가려 시도할 경우 무언가에 막힌 듯 부딪히며 괴이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성판정:1/1D2]
[2] 2층 복도
2층의 구조도입니다. 관찰 판정 성공 후 공개가 가능합니다.
계단에는 난간이 있어 복도가 통로 처럼 길게 이어진 형태입니다. 1층보다 2층이 작습니다. (복층 구조)
2층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탐사자는 정면으로 무언가와 맞닥뜨립니다. 어두운 벽 저편에 무언가가 있습니다. 손전등의 빛이 잘 닿지 않아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것은 상자 같기도, 선반 같기도 합니다. [관찰 판정]
성공할 시 탐사자는 그것이 경대 같은 무언가임을 알아챕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틀림없이 경대입니다. 다만 특이한 것은 경대 위가 천으로 덮여 있다는 것입니다. 천 아래로 보이는 경대는 새카만 나무의 고급스러운 형태 같습니다. 천에 덮이지 않은 경대의 아랫부분에는 서랍이 세 칸 존재합니다.
서랍 1: 서랍 안에는 붉은 끈으로 묶인 나뭇가지가 한 다발 들어있습니다. 나뭇가지는 모두 껍질이 반쯤 벗겨져 있고, 벗겨진 표면은 불로 그슬린 듯 향의 냄새가 납니다.
기능 식물학: 나무가 주목나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목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이라는 이름을 가질 정도로 오래 사는 나무며, 새들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열매를 따먹는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기능 오컬트: 주목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로 악령을 제령하고 수호 부적을 만드는 데 종종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능 관찰: 나뭇가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7개이며,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부분에 작은 한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자는 江(강 강) 입니다.
서랍 2: 서랍을 열자 머리카락 뭉치가 나옵니다. 무언가에 엉켜있는 것 같이 길고, 새카만 머리카락입니다.
머리카락을 헤집어본다: 안에서 검은 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엉켜있는 머리칼을 헤쳐내고 주워보면 꼭 머리카락으로 만든듯 새카만 비단 실로 만들어진 작은 공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랍 3: 세번째 서랍은 잠겨서 달칵거립니다. [1층 공장에서 발견한 청동 열쇠]를 사용하여 열 수 있습니다. 열쇠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열쇠공/손놀림/무력 등을 사용해서 어거지로 열 수 있습니다.
서랍 안: 서랍을 열면 서랍 바닥에 새겨진 붉은 글자와 함께 아주 오래된 종이를 꺼낼 수 있습니다. 흐른 세월에 비해 종이에는 먼지가 쌓이지 않았고, 또 상태도 그리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붉은 글자: 禁赤生/曙樺 (금할 금, 붉을 적, 날 생 / 새벽 서, 자작나무 화) 라고 적혀 있습니다. 글자는 칼로 긁어내고 위에 무언가를 덧발라 붉게 만든 듯 합니다.
아이디어 판정: 앞쪽의 말은 무언가의 지시, 뒤쪽의 단어는 누군가의 이름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캐릭터가 한자 문화권 출신이라면 '서화' 라고 알려주어 이름 같다는 걸 표시해주셔도 됩니다.
오래된 종이: 한자가 적혀 있는 종이입니다. 읽기 위해서는 어려운 난이도의 교육 판정이 필요합니다. 예외적으로 한자 문화권 출신이라면 (한중일 대만 등) 일반 난이도의 교육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뜻을 알기 위해서는 어려운 난이도의 교육 판정이 1회 더 필요합니다. 문화권 출신이라도 어려운 난이도로 판정합니다.
[자료 4: 오래된 종이] 如是我聞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是故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無智亦無得 - 어려운 교육 판정을 통해 해독했을 시 뜻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그러므로 실체가 없고 감각, 생각, 행동, 의식도 없으며, 눈도, 귀도, 코도, 혀도, 몸도, 의식도 없고, 색깔도, 소리도, 향기도, 맛도, 감촉도,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
천을 벗긴다면: 탐사자가 천을 벗기자 거울과 정면으로 마주칩니다. 빛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천을 벗긴 탐사자는 자신의 얼굴이 거울 안에 똑바로 비친 것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천을 벗긴 탐사자에게는 거울에서 머리카락이 뻗어져 나와 탐사자의 얼굴을 칭칭 감싸게 됩니다. 이번에는 모두가 머리카락이 뻗어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얼굴만이 아니라 목까지 졸라들며 입 안이며 눈, 귀 등 얼굴에 난 모든 구멍으로 파고듭니다! [이성판정:1d2/1d4, 해당 탐사자 마력 -2]
머리카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머리카락을 잡아 뜯거나, 다시 거울에 천을 씌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본인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도울 수도 있습니다. (기능: 무력)
머리를 잡아 뜯어서 떼어냈을 시 해당 탐사자는 얼굴에 잔뜩 긁힌 상처와 함께 체력을 1 잃습니다.
[키퍼의 노트] 가지는 자료 2의 일곱 개의 강을 상징합니다. 붉은 끈과 함께 모두 챙겨갈 수 있습니다. 엔드 조건에 해당하는 아이템이며, 존재하지 않으면 의식을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기능 아이디어 등을 사용한다면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암시를 주어도 좋습니다. (난이도에 따라 자율 판정) ㄴ 아이디어를 남발해 아이템을 파밍한다면 난이도가 하락하니 어려운 판정/힌트만 주고 숨김 등으로 자유로이 해주세요. 붉은 글자는 두 줄로 되어 있습니다. 윗줄은 금적생, 아랫줄은 서화입니다. 정확한 뜻은 윗줄은 '피를 흘리지 말라' 라는 경고이며 아랫줄은 무속인의 옛이름으로 역시 의식 진행에 도움을 줍니다. 해당 내용을 당장에 탐사자들에게 알릴 필요는 없으며 키퍼의 재량에 따라 적재적소에 힌트로 제공할 수는 있습니다. 오래된 종이의 내용은 반야심경을 수정, 탈락시킨 일부 문구입니다. (전문이 아닙니다. 전문 확인 링크 클릭) 시나리오 진행 중 필요한 주문을 적어놓은 것이며, 통째로 외우지 않는 이상 가져가서 읽는 쪽이 유리합니다. (* 해당 주문은 원안을 따온 경과 종교에 대한 비하의 의도가 없으며 픽션을 위해 일부 내용을 수정한 경입니다.) |
[3] 통로
별관으로 가는 통로입니다. 남색의 철문이 단단히 서있고, 희끄무레하게 먼지낀 작은 유리 너머로는 별관으로 향하는 통로가 눈에 띕니다. 그러나 문이 단단히 잠겨 있는데다 역시 사슬이 걸려 있습니다. 자물쇠를 만져보니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능 아이디어: 어쩌면 이 건물 안에 스페어키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1] 방 A
지도가 없는 방입니다. 관찰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방 안을 들어서자 아래층 공장과는 딴판으로 마치 일반 가정집 같은 모습이 얼핏 보입니다. 한쪽에는 더블 침대가, 다른 쪽에는 식탁과 탁자, 장식장이. 마치 거실과 침실을 합쳐놓은 듯한 분위기입니다. 공간이 낡고 음침하지 않았다면 옛날에는 제법 센스있는 모습으로 꾸며졌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모든 가구는 낡고, 다리 하나는 부러지고, 판자가 붙은 창문은 다 깨져 있어 유리파편이 흩어져 있습니다.
침대: 다리가 전부 부러져 바닥으로 주저앉은 낡은 침대입니다. 탐사자가 침대를 이리저리 살펴보면, 침대 한가운데가 푹 꺼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손전등을 천장으로 비춰보면, 푹 꺼진 자리 위에 마치 교수대처럼 밧줄이 동그랗게 묶여 늘어져 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도, 탐사자가 빛을 비추자 줄이 그네처럼 흔들흔들, 흔들립니다.
창문: 유리가 반쯤 깨지고 판자가 덕지덕지 붙은 창문입니다. 창 밖이 어느 새 붉습니다. 해가 뜬건가, 탐사자가 다가가면 그것들이 피묻은 손바닥 자국이며 다닥다닥 빈틈없이 두들긴 듯 묻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게다가 그 모든 손바닥 자국은.... 집 안에서 두드린 흔적입니다.
식탁: 한쪽으로 잔뜩 밀려나 있지만, 다른 가구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멀쩡하게 서 있는 식탁입니다. 낡은 테이블보가 깔린 식탁 위에는 조미료통이 몇 개 굴러다닙니다. 조미료통들에는 가루와 액체가 절반 이상 차 있습니다. 그 옆에는 [작은방]이라 태그가 붙은 열쇠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기능 의학: 탐사자는 조미료통에 든 것이 청산가리와 염소인 것을 알아봅니다. 다른 조미료는 굵은 소금 알갱이 사이로 아주 얇은 가루가 섞여 있습니다. 손전등을 들고 자세히 관찰해보면, 적어도 그것이 식용 가루가 아닌 것은 알 수 있습니다.
탁자: 낡은 신문 스크랩북과 신문지, 그리고 오래된 모델의 전화기가 올려져 있는 탁자입니다. 한쪽으로 기울어 있어 금방이라도 모든 것들이 다 쏟아질 것 같이 아슬아슬합니다. 신문지와 탁자 위에는 손자국이 먼지 위로 찍혀 있습니다.
스크랩북: 스크랩북은 실종 사건의 헤드라인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실종만이 아니라 무차별 범죄, 동물 학대에 대한 기사들도 두서없이 스크랩되어 있습니다.
기능 자료조사: 신문 스크랩을 자세히 들여다보던 탐사자는 기사들의 날짜가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약 13년에 걸쳐 모아진 내용임을 확인합니다. 자세히 보니 아동 실종, 고양이 사체 발견, 토막 시체 발견, 손이 사라진 시체.... 죽음과 관련된 그 사건들이 벌어진 곳은 모두 이 곳, 이 동네입니다.
(* 탐사자들의 배경 설정에 따라 연도는 변경해주세요. 2018년이 현재입니다)
신문지: 신문지 조각들이 잔뜩 오려져 펼쳐져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것부터 그나마 10년 전의 것까지 다양합니다. 탐사자는 그 신문지들이 전부 광고란, 그 중에서도 무당, 선녀, 신사, 영능력자, 심지어는 탐정 등을 소개하는 전화번호란인 것을 알아봅니다. 대부분의 번호들에는 붉은 색으로 가위표가 쳐져 있습니다.
전화기: 탐사자가 전화기를 쳐다본 순간, 전화벨이 울립니다. 아주 오래된 '따르릉'하는 소리입니다. [듣기 판정]
실패할 시 탐사자는 전화기 너머에서 '긱....기기긱..기긱..' 하는 이를 가는 듯한 기괴한 소리만 듣습니다.
성공할 시 탐사자는 탐사자는 누군가의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한 듯한.. 굉장히 질이 나쁜 소리를 듣습니다. 나이가 많은 여성의 목소리, 그리고 비슷한 연배 같은 남자의 목소리가 고함치는 듯 담겨서 흘러나옵니다.
"미쳤어! 다시는 거기 가지 않을 거요!" "한 번만 다시 와주십시오. 돈은 말했던 것의 세 배, 아니 열 배라도 드리겠습니다." "거기가 어디라고 들어가, 거기가 어디라고!" "정말 어떻게 방법이 없겠습니까? 지난 번에 써주신 부적이라도!" "그깟 부적 백 장을 붙여도, 방 전체에 붙여도 고작 물건 하나 보전하는 게 고작이야! 썩 끊게!" "어르신, 제발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아니면 저는 갈 데가 없습니다!" "잘 듣게, 이 양반. 자네는 이미 글렀어. 나한테 더는 엮이지 말게!" "어르신!" "썩 물러가게!" "대체 그게 뭐길래 그러십니까!" "지옥!! 지옥을 연 게야! 자네는 지옥 위에 집을 지었다고!" |
전화가 뚝, 끊기나 싶더니 이내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그것이 속삭입니다. '그런데 들어왔네?' 지옥의 소리를 직접적으로 들은 탐사자는 [이성 판정:1d3/1d6]
[키퍼의 노트] 해당 전화 파트에서는 음향 효과를 넣으셔도 좋습니다. (테스트 기간 당시에 좋은 반응이 있었습니다) 뮤직 어셋에서 팬버스트: Old Ringing Phone Sound by Konungr (따르릉 따르릉 하는 옛날 전화 소리) 를 울리고 탐사자들이 전화를 받았을 때 통화 내용을 알려주면서 Scary station noise sound effect by PaperFraft를 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지직거리는 굉장히 큰 소음으로 깜짝 놀라는 점핑스케어 계열입니다. 무전기 지직거림 비슷합니다) |
장식장: 장식장 위로 액자가 하나 걸려 있는, 고급스러운 장식장입니다. 고급스럽다고는 해도, 양문 유리는 전부 깨져 있고 여기저기 기스가 난데다 손톱자국까지 보입니다. 게다가 얼룩까지 덕지덕지 묻어 있습니다. 장식장 안쪽을 들여다보자 크기가 무색하게 들어있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이가 나가지 않고 깨끗하게 보관된 나무로 된 작은 그릇입니다. 그릇 바닥에는 불로 새긴 듯한 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기능 아이디어: 탐사자는 아래층에서 봤던 글자와 같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딘가에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엔드 조건 아이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장식장 위 액자: 붉은 노을이 지는 바다가 그려진 액자입니다. 검은 바다로 빠질 것 같은 해가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입체적... 아니, 다시 보니 해가 아니라 빨간 색의 공이 노을 위에 태양인 것처럼 대롱대롱 걸려 있습니다. 탐사자가 공을 떼어내자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해가 공 뒤에 숨어있었습니다. (엔드 조건 아이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방 A를 전부 둘러본 탐사자는 방 B의 열쇠를 들고, 천천히 복도를 걸어갑니다. 뒤쪽에서 누군가 바라보는 듯한 따끔따끔한 시선이 뒤통수를 잠시 때립니다. 돌아보아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탐사자는 열쇠를 넣고 돌리고, 방의 문이 천천히 열립니다.
[1] 방 B
[관찰 판정을 진행합니다.]
앞전의 방보다는 조금 더 작아보이는 방입니다. 마찬가지로 가정집, 그 중에서도 침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넓고 큰 창이 벽을 둘러 나 있지만 창마다 창살과 철조망, 그리고 판자가 바깥에서 덧대어져 있습니다. 바닥은 1층과 달리 나무 소재의 바닥재가 깔려 있고 벽면에는 라디에이터가 붙어 있는 등, 생활에 초점을 맞춘 모습입니다. 유독 눈에 띄는 것은 한쪽 벽을 따라 길게 늘어선 화분들입니다. 말라죽었을 화분들은 이상하게도 싱싱하게, 웃자라 천장이며 벽, 바닥을 덮은 정글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방 B의 구조로 관찰 판정 성공 후 공개가 가능합니다.
화분: 웃자란 화분들은 제법 기르기 쉬운 덩굴 식물이나 토마토 같은 두서없는 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화분을 헤쳐보면 흙이 여전히 촉촉하게 젖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 물을 준 것 같진 않은데.... 화분 사이에서 탐사자는 [초록색 공]을 발견합니다. (엔드 조건 아이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침대: 초등학생 이하가 쓸 법한 작은 어린이용 침대입니다. 푹 꺼진 매트리스는 용수철이 튀어나와 있고 베개는 터져 있으며, 이불은 간데 없습니다. 그나마 남은 천쪼가리들도 이미 곰팡이가 슬어있습니다.
책상: 어린이용 책상입니다.책상 위에는 작은 책꽂이와 함께 다 쓴 스케치북, 몽당 색연필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책꽂이에는 동화책이 한 권 꽂혀 있습니다. 큼직한 글씨로 동화책 위에는 햇님 달님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펼쳐보자, 어쩐지 탐사자가 아는 햇님 달님과는 내용이 전혀 맞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화책을 읽은 탐사자는 방울 소리의 환청과 함께 눈 앞이 지끈, 붉게 쑤셔옵니다. [이성판정: 1/1D2]
[자료 5: 동화책 '햇님 달님' ?] 옛날 옛날, 한 무당이 살았습니다. 무당은 우물을 통해 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무당은 사람들이 병을 고쳐주었습니다. 무당이 한 번 방울을 흔들면 굳은 다리가 펴지고 장님이 눈을 떴습니다. 무당은 항상 자랑스럽게 외쳤습니다. "내 능력은 우물 속에 사는 신이 준 거야!" 사람들은 모두 무당을 사랑했습니다. 무당의 집에 있는 우물물을 마시면 아픈 것이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무당은 점점 더 부자가 됐습니다. 더더 많은 아픈 사람들이 무당을 찾아왔습니다. 무당은 더 큰 힘을 갖고 싶었습니다. 내가 신을 먹어버리면 우물도 신도 모두 내 것이 될 거야. 무당은 욕심쟁이가 되었습니다. 무당은 신이 나가지 못하게 땅에 땅땅! 말뚝을 박았습니다. 신은 화가 났습니다. '이놈! 감히 욕심을 부리다니!' 신은 무당이 우물을 들여다보는 순간을 노렸습니다. 무당의 머리 위로 지네가 똑, 떨어졌습니다. 깜짝 놀란 무당은 옷 속에 들어간 지네를 털어내려 펄쩍펄쩍 뛰다가, 우물에 거꾸로 뚝, 떨어졌습니다. 무당의 목이 부러졌습니다. 거꾸로 처박힌 무당은 피가 콸콸 흘렀습니다. 우물이 새빨갛게 물들 때까지 무당은 살아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무당이 우물에 처박힌 것을 보고, 겁이 났습니다. 사람들은 무당을 꺼내주지 않고 그대로 우물에 뚜껑을 덮었습니다. 무당은 목이 부러진 채로 외쳤습니다. '아무도 내 우물에, 내 땅에 손대지 못해!'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미 떠나버렸습니다. 불쌍한 무당만 혼자 남았습니다. 지금도. 지금도. |
스케치북: 다 쓴 스케치북을 넘겨보자 한 종이당 한 개씩의 그림이 큼직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빨간 공, 파란 공, 초록 공, 보라 공.. 색색가지의 일곱가지 공이 그려져 있고, 한 장 더 넘기자 이번엔 손가락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다음 장을 넘기자 온통 새빨갛게 칠해져 있습니다. 마지막 장은 온통 새카맣게 칠해져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그릴 것 같은 그림은 아닌데.. .탐사자는 불쾌한 기분이 됩니다.
몽당 색연필: 24색의 기본적인 수채 색연필입니다. 하지만 빨강과 검정은 거의 다 닳아버렸고, 보라, 초록, 노랑, 하양, 파랑색은 절반 정도 닳아 있습니다. 다른 색은 쓰지 않은 것인지 새 것처럼 깁니다.
옷장: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붙박이장입니다. 안쪽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옷장을 열자, 안은 텅 비어있고 선반 위에 작은 라디오만 하나 지직거리며 재생되고 있습니다.[기능 판정: 듣기]
라디오: 가만히 들어보자 내일의 뉴스가 재생되고 있습니다. 지직거리는 소리로 들리는 소리는 <내일의 사망자를 알려드립니다. 내일의 사망자는 (탐사자 1), 머리가 깨져서 죽었답니다. 내일의 사망자는 (탐사자 2), 목이 부러져서 대롱대롱... 내일의 사망자는...>
소름끼치는 소리에 탐사자는 전원을 찾지만, 전원이 뽑혀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탐사자는 옷장을 닫아버리거나, 라디오를 부숴서 소리를 멈출 수 있습니다. 라디오를 부술 시 아이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성 판정: 0/1]
문: 옷장 옆에 마치 옷장처럼 위장하고 있던 문. 옷장인 줄 알았지만 놀랍게도 안쪽으로 이어지는 작은 방이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들어가기에는 어려워 한 사람이 빠듯하게 들어갈 것 같습니다.
???: 안쪽으로 이어지는 작은 방입니다. 탐사자가 들어가 손전등을 비추면, 툭 안쪽에 목을 매달고 있는 시체가 대롱대롱 흔들립니다. 목은 부러져 있고 머리는 깨져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탐사자를 똑바로 눈알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탐사자는 시체와 눈이 마주칩니다. 죽었을텐데, 시체일텐데, 살아있는 것만 같은 눈동자가 탐사자를 놓지를 않습니다. [이성판정: 1D2/1D4]
탐사자가 뛰쳐나온 후 다시 들어가면 시체는 커녕 낡은 코트 한 벌만 안쪽에 걸려 있습니다. 코트 뒤로는 천으로 가려지고 시커멓게 먹칠이 되어 망가진 거울만 하나 놓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코트: 코트 안을 뒤져보면 [열쇠]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통로를 열 수 있습니다)
[1] 통로-별관 B동 입구
탐사자가 열쇠를 자물쇠에 넣고 돌리면 무거운 소리와 함께 사슬이 풀리고 철문이 열립니다. 지금까지의 방들도 모두 낡았지만 통로는 유독 더 낡은 느낌이 들며 먼지가 발을 내딛는 곳마다 풀썩, 일어날 정도로 두껍습니다. 탐사자들은 통로가 혹시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나 관찰을 해봐도 일단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탐사자들은 약 스무 발자국, 얼마 되지 않는 통로를 건너갑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연결된 통로가 있는 것이 조금 이상하기는 합니다. 2층은 아무리 봐도 생활 공간 같은데 말입니다.
탐사자들이 끝에 다다르면 별관으로 향하는 문을 볼 수 있습니다. 문 앞에는 마치 초인종처럼, [보라색의 작은 공]이 걸려 있습니다. 손에 잡아보면 말랑말랑한 고무의 느낌이 듭니다. (엔드 조건 아이템: 가져가도 됩니다)
문은 잠겨 있지 않고, 예상했던 것처럼 별관의 2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1층까지 내려갈 수 있는 긴 사다리가 눈 앞에 드러납니다. 당황한 탐사자들이 잠시 망설이는 동안 통로에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나라별로 소리는 다릅니다!!)
[키퍼의 노트] 기본적으로 한/일을 상정하고 만든 시나리오입니다. 한국인 탐사자가 있을 때는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나 '섬집 아기'가 울리는 느낌입니다. 일본인 배경일 때는 '토랸셰'가 연주됩니다. (2절 부분을 반복합니다) 음악을 쓰기 어려울 때는 그냥 귀곡성같이 중얼중얼거리는 흐느낌 소리를 사용하셔도 되고, 그냥 텍스트 묘사만 해도 됩니다. 혹은 키퍼의 판단에 따라서 발걸음 소리, 긁는 소리, 고양이 소리 등의 ASMR로 대체해도 됩니다. 탐사자들이 어떤 걸 무서워할지 판단하여 자유롭게 정해주세요! |
공포스러운 소리에 뒤를 돌아보아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괴기한 현상에 탐사자들은 [이성판정: 1/1D3]
다시 통로를 돌아가려 하면 무언가에 뒤덮인 것처럼 문 밖으로 빠져나갈 수가 없습니다. 마치 무언가가 정해진 길을 따라 탐사자들을 내몰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탐사자들은 별관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별관 1층에서 밖으로 나가면 될 것이라고요. 탐사자들은 헛된 노력을 그만두고 다시 별관으로 통하는 사다리로 다가갑니다. 다행히 사다리는 튼튼한 철로 되어 있고, 흔들어도 빠지거나 위험하지 않아보입니다. 탐사자들은 한 명씩 사다리를 통해 내려갑니다.
* 밥그릇에 손을 대어 썩힌 탐사자는 사다리를 내려갈 때, 누군가가 사다리를 붙든 탐사자의 손을 붙잡고 떼어냅니다. 깡마르고 뼈가 드러날 것 같은 손이 순식간에 탐사자를 뿌리치고 탐사자는 그대로 1층으로 떨어집니다. 탐사자는 [행운 판정]을 하여 성공하면 체력-2와 함께 약간의 타박상, 그리고 멍만 남지만, 실패하면 심하게 떨어져 체력 -1D4와 함께 한군데가 골절됩니다. 탐사자가 떨어지고 모두가 내려오면 사다리 위에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 떨어진 탐사자는 [이성판정: 1d2/1d4], 웃음 소리를 들은 나머지는 [이성 판정: 1/1d2] 를 진행합니다.
몸을 추스리고 나면 탐사자들은 별관 B동의 내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2] 별관 B동
[관찰 판정을 진행합니다.]
탐사자들은 손전등으로 여기저기를 비춰봅니다. 낡긴 했어도 현대에 가까운 모습이던 본관과 달리 별관은 시간을 역행한 듯, 아주 오래된 건물로 보입니다. 2층 높이까지 뻥 뚫린 천장은 얼기설기 서까래와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고, 시멘트를 바른 벽은 금 사이로 흙이나 지푸라기, 벽돌 등의 덧댄 보강재들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탐사자들은 별관의 모습이 마치 서재가 합쳐진 신당(신사/절/무가) 같다고 생각합니다. (* 배경에 맞추어 단어를 선택해주세요)
게다가 그 어느 벽에도, 창문이 없어서 안은 칠흑같은 어둠입니다. 손전등의 빛이 그나마 잘 보이는 것이 다행입니다. 어둠에 눈이 익은 후, 탐사자들은 나갈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문: 바깥으로 나가는 문입니다. 단단히 잠겨 있는데다 아무리 부딪혀도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소리를 치며 두드려본다면,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립니다. 그러나 문을 열리지 않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두드리고 있는 것이니까요.
책상: 책상에는 몇 가지 서류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모두 곰팡이가 슬고 좀이 슬어 누리끼리하게 색이 바랜 서류들입니다. 책상의 여기저기를 살펴보면 책상 아래에 열쇠로 잠긴 서랍이 하나 있습니다.
서류 '기능:자료조사': 서류를 자세히 조사해보면 그것이 공장과 땅의 토지부대장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땅의 소유자의 변천과 공장을 건립한 자, 그리고 최근의 채무까지 나와 있습니다.
[자료 6: 토지부대장] 1920: 아무개 이씨의 토지 조사 등록 문서 발견 1955년 8월 4일: 무속인 정씨의 토지 구매 (용도: 신당) 1967년 6월 6일: 무속인 정씨 사망. 토지 소유 소멸 (상속인: 부재) 1980년: 토지 소유주 미확인 1990년: 토지 소유주 미확인 1995년: 토지 경매 (낙찰자: 이현성) 1998년 7월 7일: 이현성의 부지 추가 매입. 도로 확대 (용도: 공업부지) 2008년 5월 19일: 토지 소유주 이현성 사망. 토지 소유 소멸 (상속인: 상속 거부) 2009년 X월 X일: 토지 경매 (유찰) 2012년 X월 X일: 토지 경매 (유찰) 2015년 X월 X일: 토지 경매 (낙찰자 실종) 2017년 X월 X일: 토지 재경매 (낙찰자 사망: 양수인 양수 거부) - 채무: 없음 - 채무: 없음 - 이상 사항: 집단 사망 사건 2008년 5월 19일 발생 / 소독 예정 (완료함) |
[키퍼의 노트] 토지부대장의 모든 연혁은 2018년 한국을 디폴트로 하여 적혔습니다. 탐사자들의 시간 배경이 다를 경우, 연도를 다음과 같이 계산하여 변경된 연도를 자료에 적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적힌 아무개 이씨 등 관련자들의 이름을 탐사자들의 배경에 맞는 이름으로 변경해주세요. 이름에는 별다른 의미가 담겨있지 않으니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
서랍: [서랍장 B에서 발견한 낡은 열쇠]로 열 수 있습니다. 열쇠공/무력 기능을 사용해 열려고 할 시 서랍장의 보안 장치가 작동하여 안에 있는 내용이 뭉개지고 맙니다.
열쇠로 열 시: 서랍장 안에서 일기를 하나 찾을 수 있습니다. 일기라기보다는 수첩 다이어리에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듯이 써내려간 수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기능을 사용해 열 시: 서랍장 안에서 일기를 하나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랍장 안이 반쯤 비틀려 잉크가 가득 쏟아졌습니다. 내용을 판독하기 매우 어려우며,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자료 7: 누군가의 고백] 내 이름은 이현성. 2007년 12월 7일,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정신으로 이 고백을 남긴다. 이 고백을 발견한다면 내가 이미 죽었다는 뜻이며, 그 말은 이 땅의 저주가 실현되기 직전이라는 것일 것이다. 내 글이 온전치 않더라도 부디 양해 바란다. 지금은 하루에 몇 시간 정신을 부여잡는 것으로도 이미 한계에 달했다. 내 정신은 좀먹혀 가고 있으나, 이 땅을 떠날 수가 없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땅을 떠나도 거짓말같이 다시 되돌아와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이 글에 남기려 한다. 부디 부탁한다. 이 글을 읽고 저주를 끊어낼 수 있다면 내 일기를 가지고 가져나가주기를. 그리하여 이 안에 깃든 내 정신이나마 이 지옥에서 타지 않고 구원받기를 기도해달라. 그것만이 이제는 내가 가진 유일한 희망이다. 이 땅에 내가 처음 발을 디딘 것은 1994년의 어느 날이었다. 땅에는 웃자란 주목나무만이 하나 서 있었다. 적당한 외곽에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하천이 있어 물빠짐도 어렵지 않아보였다. 토지 소유주를 찾았으나 미매입 토지라는 것을 알았다. 이상한 일이다. 입지도 좋고 근처에 지하철 역도 들어선다고 했는데. 게다가 토지 가격은 터무니없이 저렴했다. 나는 처음에 주택 용지로 토지를 매입했으며, 곧 사업공장을 토지로 옮겨오기 위해 부지 용도를 변경하고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나는 홀린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공장을 짓기 위해 주목나무를 베어냈을 때부터일 것이다. 나무를 뽑아내자 나무뿌리보다 더 깊은 구멍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지금의 자리다. 당신이 보고 있을 이 별관은 원래 주목나무가 있던 곳이다. 나무를 베어낸 후 구멍은 마치 더 아래로 이어져 있는 듯 했다. 땅을 파내자 나온 것은 아주 오래된 우물과 그 옆에 묻혀 있던 무속용 도구들이다. 우물은 나무로 못이 단단히 박혀 있었다. 그것을 열지 말아야 했다. 우물을 연 후 나는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샌가 이 별관에 신당을 짓고 있었다. 제단에는 고양이, 새, 개, 죄책감은 없었다. 그 우물은 피를 더 원하고 있었다.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내 목을 졸라서 한 달에 세 번, 한 달에 네 번, 한 달에 다섯 번. 작업대 위에 눕는 것은 점점 더 커졌다. 다섯 살 난 귀여운 나의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사람들은 모두 다 손가락이 도려내졌다. 내가 도려냈다. 머리와 함께 손가락을 바쳤다. 살고 싶다고 도망치는 이들을 죽이고 죽이고 죽이 고죽여 서 가족도 아내도 자식도 모두 내손으로 기쁘다기쁘다기쁘다기쁘다기쁘다기쁘다기쁘다 남은 것은 몇 명 우물 속에서 지금도 바라본다. 나를 보고 있다. 지하실 아래서나를 부른다. 나도 저 안에 들어가야 한다. 모두와함께들어가야한다. 목을 매달고 머리를치고 손을 자르고 눈을 크게 뜨고 머리를 바치고. 이제는 거울도 소용이 없다. 거울 안에도 그들이 깃들었다. 깃들고 만 것이다. 어디에나 나를 바라보고 있다. 하나 남은 거울만 바라볼 수 있다. 사물함 안에 보관했다. 부디. 부디. 부디. 거울을보면 홀려버린다. 의식을 숨겨놓았다. 여기저기 퍼뜨려놓았다. 모두 모아서. 살을 바쳐서. 다시 또. (이 이후는 엉망진창이 되어 온갖 저주의 글로 난도질되어 있다.) * 잉크로 엉망이 된 일기를 읽을 경우 내용의 70% 이상을 먹 처리(■■) 하여 뭉개주시길 바랍니다. * 내용이 길기 때문에 자료를 여러 개의 핸드아웃으로 끊어서 보여주어도 괜찮습니다. * 뭉개진 것을 보거나 원본을 보거나, 탐사자들이 갖고 나가도록 유도해주세요. (엔드 조건 아이템은 아니나, 탈출 엔드에서 필요해집니다.) |
책장: 책장에는 기초 화학, 상업 마케팅, 장사의 기술 따위의 여러 가지 자기계발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그러나 책들이 엉망으로 뒤집혀 꽂혀 있어 어떤 것들은 제목이 가려져 있습니다.
기능 자료 조사: 책을 바르게 꽂으며 조사하다보면 탐사자는 오컬트와 주술, 봉인, 퇴마법에 대한 옛날 문서들이 자기계발 표지를 뒤집어쓰고 꽂혀 있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책들을 넘겨보면 대부분 '악령 봉인' , '성불제', '굿 하는 법' 등에 붉은 줄이 쳐져 있고 열심히 읽은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사물함: 사물함을 열자 부적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주방에서 보았던 서랍장과 비슷하게 온통 노랗고 붉은 투성이입니다. 부적들 사이에는 역시 노란 부적종이로 둘둘 감긴 무언가가 꼭 봉인이라도 된 것처럼 소중하게, 놓여있습니다.
봉인된 것: 부적을 풀어보면 나무로 테두리를 두른 맑은 거울이 나옵니다. 여덟 개의 변을 가진 팔각형 모양의 거울로 각 변에는 문장들이, 모서리에는 팔괘를 상징하는 목재조각이 박혀 있습니다. (엔드조건 아이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기능 식물학: 나무 테두리와 목재 조각이 주목나무로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능 오컬트: 변에 새겨진 문장들이 악령을 쫓거나 제를 올릴 때 쓰는 주술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업대: 성인 남성이 누울 수 있을 만한 사이즈의 작업대입니다. 언뜻 보면 공장에 있던 것과 비슷해 보이는데, 위쪽에 고무가 덮여 있어 물이 흘러내리기 쉬운 것이 다른 점입니다. 고무 위에는 톱질한 자국들이 여기저기 남아있고, 자국마다 검은 얼룩이 물들어 있습니다.
작업대 아래를 보게 되면, 탐사자는 작업대 아래 쪼그려앉은 무언가와 눈이 마주칩니다. 인간 아이도, 고양이도 아닌 시커먼 무언가의 웅크린 것은 벌겋게 충혈된 눈만 하고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탐사자가 놀라 자빠진다면 깔깔 웃으면서,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거나 가까이 다가가려 하면 왁! 하는 소리를 지르며 탐사자에게 덤벼들고는 자빠뜨린 후 웃으며 사라집니다. 귀신에게 당한 탐사자는 [이성 판정: 1/1D3], 마력 -1
처음 아래를 본 탐사자 외에는 귀신을 보지 못합니다. 다만 다시 보면 작업대 아래에 [하얀 공]이 굴러다니고 있는 것을 찾아냅니다. 어린아이가 갖고 놀기 좋은 사이즈의 부드러운 공으로 먼지에 오래 굴렀을텐데도 깨끗합니다. (엔드 조건 아이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개수대: 주방에서 본 것보다 큰 사이즈의 개수대입니다. 사람 몸통 정도는 충분히 담글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깊고 큽니다. 또 바닥에는 보통의 개수대보다 큰 물빠짐구가 설치되어 바깥으로 물을 흘려보내기 용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개수구는 말라붙었지만 안쪽에 [노란 공]이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마치 방금 누군가가 떨어뜨린 것처럼 깨끗합니다.
노란 공: 노란 물을 들인 작은 털실 공입니다. (엔드 조건 아이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서랍장 A: 트레이들을 꽂을 수 있는 형태의 간이서랍장입니다. 트레이를 열어보자 안에는 이미 녹슨 메스와 렌치, 가위, 톱 따위가 어지럽게 들어있습니다. 톱은 이가 나가 있지만 몇 번은 휘두를 수 있어보입니다. (톱: 근접전(도검) 피해 1D3)
기능 의학: 의학에 소질이 있다면 탐사자는 트레이 안의 도구들의 녹이 꼭 피를 청소하지 않아 엉겨붙어 생긴 얼룩인 것을 눈치챕니다. 또한 톱날과 렌치 사이에서 까맣게 말라붙은 작은 조각들이 어쩌면 생물의 살점일 수도 있다고 판단합니다.
서랍장 B: 서류철을 꽂아넣을 수 있는 3단 서랍장입니다. 서랍을 열어보면 이면지와 별로 필요 없는 내용의 A4용지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용지를 쏟아넣은 듯한 모습입니다.
기능 관찰: 자세히 종이더미를 뒤져보던 탐사자는 종이 사이에서 [낡은 열쇠]를 발견합니다.
제단: 아주 오래된 나무로 된 제단입니다. 적어도 100년은 되어보이지만 외관상은 깨끗해보입니다. 제단은 반질거리지만 잔뜩 어두운 얼룩이 져 있습니다. 제단 위에는 향이며 접시, 서예도구와 종이들이 가지런히 올려져 있습니다.
기능 관찰: 제단을 자세히 살펴보니 제단 아래에 여러 번 밀었다 당긴 듯 긁힌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바닥에 무언가 더 있는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향: 사용하지 않은 향이 한 묶음, 포장된 채 올려져 있습니다. 향의 포장지 위에는 '바닥에 긁기만 해도 불이 붙는' 신형 향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문구가 보입니다.
접시: 돼지 머리라도 올려놓았던 것인지, 꽤 큰 접시가 제단 가장 위쪽에 이미 더러워지고 얼룩진 하얀 천을 깔고서 올려져 있습니다. 문득, 탐사자는 그 접시가 사람을 담기 좋아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스쳐지나간 생각으로 탐사자는 금방 털어냅니다.
서예도구: 붓과 함께 먹물이 담긴 잉크통이 있습니다. 잉크통을 흔들어보자 하얀 병의 표면에 붉은 기가 언뜻 어렸다 사라집니다. 손에 조금 부어보면 그것이 섬유에 먹이지 않은 인주의 용액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이: 고급 재질로 보이는 낡은 종이가 한 묶음 다발로 묶여 있습니다. 역시 사람의 손을 탄 듯한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탐사자는 향과 서예도구, 종이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엔드 조건 아이템)
[1] 지하실
탐사자들이 지하실에 내려서자마자 무언가가 발목을 갉작거리며 간지럽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무언가가 기어오르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좋지 않은 예감으로 탐사자들이 손전등을 바닥으로 비추면, 그 곳에는 기괴하게 일그러진 형태의, 지네와 인간을 합쳐놓은 것 같은 무언가가 몇 마리, 손톱으로 탐사자의 발목을 긁어대고 있습니다! 사람의 머리카락이 자라났으나 얼굴 대신 지네의 입이 달려 있고 손과 발은 지네처럼 수십 개가 달려 있습니다. 손톱 끝은 갈고리처럼 휘어져 있고 빛을 비추자 괴기스러운 소리를 내며 팔다리와 몸을 흔들어댑니다.
끔찍한 형태의 모습을 본 탐사자들은 전원 [이성판정: 1/1d6]
'그것'은 빛을 별로 반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손전등을 든 탐사자에게 먼저 덤벼들기 시작합니다!
[미지의 괴물 공격자: 인간지네] 체력: 7 근력: 70 민첩: 60 피해: 1D2~1D4 (인원 수 따라 조정. 2인 2, 3인 3, 4인 4) 공격: 물어뜯기, 할퀴기 피해가 적중할 때마다 상대의 마력을 1 갈취함 근접전: 75 회피: 30 (민첩과 관계없이 30으로 고정) |
지네괴물은 총 세 마리입니다. 민첩은 빠르지만 방이 좁은데다 서로 엉켜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격이 명중할 수 있습니다. 톱을 가져왔다면 톱을 쓸 수 있으며, 맨손으로도 싸울 수 있습니다. 지네에게 피해를 한 번 입을 때마다 마력을 빼앗기기 때문에 빠른 처치가 권장됩니다. 팔각거울의 사용법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거울은 무용지물입니다.
전투 중 체력이 한 번에 절반 이상 깎이거나 0이 되는 경우, 탐사자는 빈사 상태에 빠집니다. 빈사에 빠진 탐사자는 자신의 턴이 돌아올 때마다 건강 판정을 하며, 성공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판정에 성공한 탐사자는 응급처치를 통해 체력을 1 이상으로 회복하여 소생시킬 수 있습니다. 소생한 탐사자는 다시 건강 판정을 하여 의식을 찾거나, 다시 빈사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룰북 120p의 중상과 빈사 참조) 실패 시에는 의식을 잃고 완전히 기절해버립니다.
* 한 번이라도 체력이 0이 된 탐사자는이후 체력을 회복하더라도 END C로 엔드가 고정됩니다.
* 건강 판정에 실패하여 기절한 탐사자는 END A로 엔드가 고정되며, 기절 이후로 행동과 대사를 할 수 없습니다. 주의해주세요.
괴물을 처치하면 검은 피를 온 곳에 흩뿌리며 그것이 쓰러집니다. 탐사자들은 그 끈적한 액체를 온 몸에 뒤집어 쓰고 상처남은 승리를 잠시 만끽합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본 탐사자는 사다리가 끌어올려져 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팔을 뻗어보아도 전혀 닿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내려올 때는 2m도 되지 않던 낮은 천장이, 지금은 10m도 넘게 높아보입니다. 마치 까마득한 곳에 떨어진 것처럼. 무동을 타고 오르려 해도 그 끄트머리에 손조차 닿지 않습니다.
절망에 빠진 탐사자들은 지하실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춰보자 낡은 서랍장이 하나, 천으로 가려진 거울이 하나, 그리고.... 어두운 저 편에 뚜껑이 반쯤 열린 우물이 보입니다. 비교적 새로운 돌들을 쌓아올린 모양새의 우물입니다.
서랍장: 두 개의 서랍이 달린 아주 오래된 앉은뱅이 서랍장입니다. 옻칠이 되어 있고 붉은 자개 장식이 더해져 옛날에는 굉장히 고급스러웠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 서랍: 서랍은 조금 삐걱거리며 잘 열리지 않습니다. [기능:손놀림]으로 서랍장을 부수지 않고 조심히 빼낼 수 있습니다. 서랍장 안에는 역시 적어도 100년은 넘어보이는 아주 낡은, 세로 묶음으로 된 한지 묶음의 고문서가 들어있습니다. 한자 단어가 아주 많이 섞여 있어 읽기에는 조금 어려워보입니다. 문서에는 그림도 몇 가지 삽화처럼 첨부되어 있습니다. 문서를 읽기 위해서는 어려운 난이도의 교육 판정이 필요합니다. 실패할 경우에는 띄엄띄엄 해석하게 됩니다.
해독 후 기능 교육/아이디어: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무당 같다고 생각합니다. 붙어있는 '서화'라는 단어는 무당의 이름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촉수덩어리 같은 것이 바로 무당이 불러낸 재액 같은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득, 경대 아래에 적혔던 이름과 한자를 떠올리게 됩니다.
금적생과 서화에 대한 힌트는 추가 아이디어 등으로 키퍼 재량에 따라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
[자료 8: 낡은 고문서] 1. 안에 들어있는 삽화 - 검은 색으로 그려진 인간들이 무언가 촉수덩어리 같은 것을 섬기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 붉은 색의 펼쳐진 나팔 같은 옷을 입은 검은 인간이 제를 지내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를 지내는 모습에는 제단 위에 천을 깐 모습, 그릇 위에 쌓인 음식과 꽂힌 향, 그리고 음식 앞에는 일곱 개의 가지가 모양을 만들고 있고 동그란 것이 가지 사이사이에 올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꽤나 기괴한 광경입니다. - 붉은 옷을 입은 인간이 팔각형의 물건을 들고 빛을 반사시키는 듯 태양에게 비껴들고 흔드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 옆에는 붉은 한자가 적혀 있습니다. 曙 樺. 마치 붉은 옷의 인간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 촉수덩어리 같은 것이 검은 인간들을 잡아먹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촉수가 마치 머리카락처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 우물과 함께 옆에 나무 묘목이 그려져 있습니다. - 나무가 심어진 우물 옆에서 붉은 옷의 인간이 제사를 지내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단의 모습은 두번째 삽화와 똑같습니다. 흰 천과 그릇에 밥, 꽂힌 향, 일곱 개의 가지. 일곱 개의 공. 그리고 팔각형 모양을 들고 있는 붉은 인간입니다. - 똑같은 제사를 검은 인간이 지내고 있습니다. 제단의 모습은 똑같으나, 달라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천 위에는 붉은 색 글자가 적힌 종이가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글자는 알아보기 어렵지만.... 2. 문서 내용 많은 내용이 뭉개져 있지만,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것은 신이 아니라 괴물이었다. 흉측하고, 부정하고, 비인간적이었으며 윤곽조차 알 수 없었다. - 그러나 그 자는 그것을 모셨으며 날이 갈수록 괴이한 짓을 제사랍시며 해대었다. - 산제물: 고양이 세 마리, 어린 아이 다섯, 사람의 피 한 동이 - 손가락 끝에 정기를 모으니 머리를 대신하기에는 차고 넘친다. - 지옥문을 벗어나는 데에는 공양의 의식이 필요하다. - 그 자가 사용한 방법을 되풀이하여 우물의 뚜껑을 닫는다. - 필요한 것은 머리가 일곱 개, 저승에 흐를 강이 일곱 개. - 나무를 베어다 강이 될 가지를 만들어라. 벼락 맞은 주목나무가 제일이다. - 피는 부정한 것이니 흐르게 하지 말라. - 그 자의 이름을 거울 아래 봉하여 그들이 발견하지 못하게 하라. - 이름에는 힘이 있으니 그 자의 이름이야말로 뚜껑을 닫을 금의 언어라. - 붉은 색으로 이름을 지어 죽은 이들에게 돌려보내어라. - 그 우물은 지옥과 연결되어 있다. - 정한 거울에 빛을 반사시켜 문을 열어라. - 경문낭독. 돌아오지 않는 모든 비어있는 존재를 말하는 경문을. * 고문서의 내용은 이후 탈출에서 공양 의식에 대한 직접적인 힌트입니다. * 고문서의 내용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경우에는 지금까지 발견한 자료들과 내용이 겹치는 것 같다, 라는 언급을 넣을 수 있습니다. [기능:아이디어/자료조사/교육] 등을 통해 겹치는 내용을 확인하고 공양 의식의 내용을 기억하도록 유도해줄 수 도 있습니다. |
두번째 서랍: 서랍을 열자 안에는 작은 방울이 여러 개 달려 있는 무구가 하나 부적에 둘둘 말려 들어있습니다. 흔들어보자 청명한 소리가 나며 주변이 순간 밝아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기능 아이디어: 방울이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갖고 있는 쪽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기능 오컬트: 방울 도구가 무당방울인 것을 알아봅니다. 무당방울은 해로운 귀신을 내쫓고 억울한 영은 풀어주는 도구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거울: 검은 천으로 가려진 작은 경대용의 얼굴 거울입니다.
기능 아이디어/관찰/교육: 경대에서 거울을 드러냈다가 혼쭐이 난 탐사자라면, 건드리기 전에 만지지 않는 쪽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을 벗겨낸다면, 경대에서와 같이 머리카락이 천을 벗긴 탐사자를 옭아맵니다.
탐사자 모두가 머리카락이 뻗어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얼굴만이 아니라 목까지 졸라들며 입 안이며 눈, 귀 등 얼굴에 난 모든 구멍으로 파고듭니다! [이성판정:1d2/1d4, 해당 탐사자 마력 -4]
머리카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머리카락을 잡아 뜯거나, 다시 거울에 천을 씌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본인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도울 수도 있습니다. (기능: 무력)
머리를 잡아 뜯어서 떼어냈을 시 해당 탐사자는 얼굴에 잔뜩 긁힌 상처와 함께 체력을 2 잃습니다.
낡은 우물: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우물입니다. 야트막하게 쌓여진 돌은 성인 여성의 허리도 채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물 위에는 다 썩어버린 나무 뚜껑이 나무 못이 빠지고 비틀린 채로 반쯤만 덮여 있습니다. 우물 옆에는 아주 오래된, 역시 썩어버린 나무기둥이 부러져 뿌리만 남아있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오래된 우물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물에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탐사자는 어려운 난이도의 정신력 판정을 합니다.
성공 시: 탐사자는 우물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물러납니다. 온 몸이 오싹거리는 느낌과 함께, 우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생기를 빨려나간 듯 약간의 구토기가 몰려옵니다.
실패 시: 탐사자는 우물 속에서 노랫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세상에 다시 없을 소리입니다. 탐사자는 자신도 모르게 우물 쪽으로 몸을 기울입니다. 우물을 바라본 순간, 근육이 굳으며 소름끼치는 공포가 덮쳐옵니다. 탐사자는 다시 한 번 정신력 판정(일반 난이도)를 합니다.
성공 시: 탐사자는 온 몸이 굳어버리는 통증을 느끼며 우물에서 간신히 멀어집니다. 탐사자는 1D10의 민첩과 1D3의 마력을 잃으며 온 몸이 얼어붙은 듯한 뻣뻣한 석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탐사자가 본 것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었고 눈을 후벼파는 듯한 끔찍함이었습니다. 괴로운 경험에 탐사자는 [이성 판정: 1D4/1D10]
탐사자가 이성 6을 잃어 일시적 광기에 빠졌을 시: 탐사자는 '벌레가 온 몸을 기어다녀' '머리카락이 나를 목조르려 하잖아!' 라는 말을 하며 온 몸을 긁어대고 피를 내려 합니다. 탐사자가 피를 흘리면 [END C] 조건에 해당됩니다. 탐사자가 자해하는 것을 기능 판정 '정신분석/근접전(격투)'를 통해 막을 수 있습니다.
근접전(격투)를 통해 무력으로 광기를 치료할 경우 광기에 걸린 탐사자는 체력을 1~3 잃습니다. (1=일반 성공, 2=어려운 성공, 3=극단적 성공)
실패 시: 탐사자는 우물에 완전히 홀려버립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매달리고 말을 해도 우물만을 그저 굳어버린 듯 들여다봅니다. 우물에 홀린 탐사자는 END A로 직행하게 됩니다. 다른 탐사자들은 홀려버린 탐사자를 내버리는 것이 이득일 것입니다.
[1] 비밀의 문&하수도
해당 부분부터는 시간 제한이 시작됩니다. 시간 제한은 현실 시간으로 30~40분이며, 그 안에 문을 열고 하수도로 나가지 못한다면 전원 END A로 직행합니다. 난이도와 긴박함, 탐사자의 성향에 따라 시간 조절이 가능합니다.
또한 현실 시간 10분마다 피가 차올라 처음에는 발목, 무릎, 허리, 그리고 가슴까지 차오르게 됩니다. 피가 엉겨붙을 때마다 탐사자들은 끔찍한 고통을 겪으며 [이성 판정: 1/1d2] 을 10분마다 진행합니다.
탐사자들이 움직이려 하자 우물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탐사자들은 본능적으로 불길함을 느낍니다. 다시 나갈 수 있는 사다리는 사라진 지 오래, 희망은 사라진 것만 같습니다. 탐사자들은 지네가 삼켜진 우물 안에서 무언가가 나올 것을 예감합니다. 그것은 이 세상의 것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며, 더욱 더 큰 무언가 '미지의 존재' 그리고 '공포의 존재'. 인간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엄습해옵니다. 마침내 우물에서 조금씩,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온 몸을 짓눌러 으깨버릴 듯한 압박감이 탐사자들을 내리누르고 귀청을 때리는 비명소리와 악기소리의 환청이 울려퍼집니다. 숨도 쉴 수 없는 괴로운 미지의 공포에 탐사자들은 [이성 판정:1D3/1D10]
탐사자가 이성 6을 잃어 일시적 광기에 빠졌을 시: 탐사자는 '벌레가 온 몸을 기어다녀' '머리카락이 나를 목조르려 하잖아!' 라는 말을 하며 온 몸을 긁어대고 피를 내려 합니다. 탐사자가 피를 흘리면 [END C] 조건에 해당됩니다. 탐사자가 자해하는 것을 기능 판정 '정신분석/근접전(격투)'를 통해 막을 수 있습니다.
근접전(격투)를 통해 무력으로 광기를 치료할 경우 광기에 걸린 탐사자는 체력을 1~3 잃습니다. (1=일반 성공, 2=어려운 성공, 3=극단적 성공)
우물에서 피가 점점 흘러넘치고, 조금씩 머리카락이 우물의 돌들을 비집고 빠져나오기 시작합니다. 흘러나온 피가 발치를 적시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들은 다시 필사적으로, 나갈 방법을 찾기 위해 주변을 조사합니다. [기능:관찰]
관찰에 모두 실패한 경우: 탐사자들은 [기능: 아이디어] 판정을 합니다. 성공하면 지하실에서 발견한 고문서에 우물 옆에 제사를 올리던 사람이 그려진 내용을 기억합니다. 어쩌면 근처에 제단으로 통하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관찰에 성공하거나 아이디어에 성공한 경우, 탐사자는 흙으로 된 한쪽 벽이 다른 곳보다 유독 많이 무너져 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탐사자들은 그 곳을 파내기 시작합니다. 흙을 얼마쯤 파내고 나면 구멍이 뚫리며 마치 제단과 같은 뻥 뚫린 공간과 그 너머의 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문을 두드려도 열리지 않습니다. 침착하게 이성을 되찾고 다시 문을 보면 문 앞에 적힌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합당한 제물을 지옥으로.
공양하는 것은 순백의 입을.
입에 담는 것은 파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온 구문으로
본래 있던 자리로 돌려보내라.
탐사자는 [기능: 아이디어]를 통해 글의 내용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치러야 할 의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순백의 입은 가져온 쌀, 파마는 종이의 경문, 구문은 고문서에 삽화로 적힌 내용들입니다.
[공양 의식] 1. 먼저 제단 위에 공장에서 발견한 하얀 천을 깝니다. 2. 방 A에서 발견한 작은 그릇에 쌀을 전부 담고, 방 B에서 발견한 향을 꽂아 천 위 제단에 올립니다. 3. 2층 복도의 경대에서 발견한 나뭇가지를 고문서의 모양과 같이 늘어놓습니다. 4. 나뭇가지 사이마다 일곱 개의 공을 올려놓습니다. 5. 별관 B동에서 발견한 종이에 붉은 인주로 曙樺 를 적습니다. 6. 자료 4, 오래된 종이에 있는 경문을 읽으면서, 7. 별관 B동에서 발견한 팔각거울에 손전등을 비추어 문에 비춥니다. - 탐사자들이 몇몇 아이템을 건너뛰었을 때, 갖고 있는 옷과 신체 일부로 의식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대체 아이템에 대한 힌트는 [기능:아이디어]를 통해 문서의 내용을 떠올려서 대조할 수 있습니다. 단, 일부 신체의 경우 END 조건이 D에서 C로 바뀌게 됩니다. 하얀 천: 하얀 옷 등으로 대체합니다. 쌀: 머리카락을 잘라서 바칠 수 있습니다. 나무그릇: 서랍을 뜯어내거나 오목한 무언가, 혹은 신발 등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향: 자신의 손발톱을 잘라내어 대신 태울 수 있습니다. 나뭇가지: 갖고 있는 길다란 막대 무엇이든 놓을 수 있습니다. 공: 하나의 공마다 하나의 손가락 1마디씩 잘라다 놓을 수 있습니다. (피를 흘린 자: END C로 갑니다) 붉은 인주: 자신의 피로 적을 수 있습니다 (피를 흘린 자: END C로 갑니다) 팔각거울: 손전등으로 바로 빛을 쬘 수 있습니다. - 손가락 1마디마다 체력 1를 잃습니다. (1사람이 전부 바칠 시 총 체력 -7) - 아이템을 1개 대체할 때마다 탐사자 모두 마력을 2 잃습니다. (여섯 개 모두 없을 시 총 마력 -12) |
탐사자들이 의식을 치러낸다면, 빛을 받은 문이 잠금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열리게 됩니다. 문을 지나면 바로 아래에 물이 흐르는 소리와 조금 깊어보이는 어둑한 공간이 드러납니다. [기능판정: 민첩/오르기]
실패 시 탐사자는 바닥에 엉망으로 착지하며 온 몸의 근육과 뼈가 욱신거립니다. (체력 -2) 성공했다면 꽤 높은 높이를 약간의 욱신거림과 함께 안전히 착지합니다. 바닥에 차가운 물이 무릎 절반에 오기까지 흐르고 있습니다. 희미한 전등이 간간히 밝혀져 있습니다. 탐사자는 전등 아래에 <하수로 C-201>이라 적힌 것을 발견합니다. 분명 바깥으로 이어지는 맨홀이나 하수구 통로라 확신합니다!
[3] 탈출
우물에 홀리지 않았고, 체력이 0이되거나 우물에 도달한 후로 피를 흘린 적이 없다면 탐사자는 하수도를 달려나가 탈출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발견한 아이템에 따라 엔딩이 결정됩니다. 엔딩 분기를 확인해주세요.
엔딩 분기는 다음과 같이 나누어집니다.
각 엔딩에는 우선 조건이 있으며, 탐사자에게 해당하는 우선 조건이 존재하는 엔딩으로 안내해주시길 바랍니다.
탐사자들이 각각 다른 조건을 만족했다면 엔딩 진행 시 한 명씩 엔딩을 안내해주면 됩니다.
즉, 우물에 끌려들어간 A캐릭터를 버리고 B와 C가 도주하다 B는 체력이 0이 되고 C만 탈출했을 경우,
각각 A에게는 A엔딩, B에게는 C엔딩, C에게는 D/E 엔딩 중 해당하는 것을 제공하면 됩니다.
1) END A: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 우선 조건: 우물에서의 정신 판정에 실패해 우물 안으로 끌려들어갔다.
2) END B: 등 뒤에 있는 것은 누구?
- 우선 조건: 조사 도중 마력이 3 이하로 떨어졌으며, 모든 자료와 아이템을 얻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3) END C: 산 자들을 위해 피는 흐른다
- 우선 조건: 대체 아이템으로 제단에 머리카락, 손가락, 피 중 하나 이상을 바쳤다.
4) END D: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 우선 조건: 잔여 마력에 관계없이 탈출에 성공했으나 자료와 아이템을 전부 획득하지 못했다.
5) END E: 지옥의 꿈을 꾸소서
- 우선 조건: 마력이 4 이상인 상태로 탈출에 성공했으며, 모든 핸드아웃 자료를 발견하고, 마법 아이템을 얻었다.
[END A: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 우물의 정신 판정에 실패해 우물 안으로 끌려들어갑니다.
탐사자는 우물 안을 들여다봅니다. 깊은 우물 안에 차있는 물은 어찌나 맑고 깨끗하며 시원해보이는지. 탐사자는 점점 더 우물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리는 소리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도 전부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탐사자가 고개를 쭉 빼어 우물 안으로 몸을 기울였을 때, 문득 탐사자는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갑자기 차가운 공기가 몸을 스칩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탐사자가 고개를 들려는 순간, 우물에서부터 수없이 많은 손이 뻗어나와 탐사자의 머리를 붙잡습니다. 뼈만 남은 손, 썩어가는 손, 상처 입고 피부가 벗겨진 손 등 수많은 끔찍한 몰골의 손입니다. 탐사자가 발버둥쳐도 손들의 힘은 거세어, 탐사자의 얼굴을 잡아 뜯어낼 기세로 끌고 내려갑니다. 탐사자의 헛된 저항 끝에 점점 천장이 멀어지고, 탐사자는 우물 안으로 거꾸로 떨어집니다. 온 몸을 불태우는 듯한 뜨거운 유황, 그리고 끝없이 쏟아지는 저주와 비탄, 탐사자의 마지막 생각은,
이 지옥에서 나를 구해줘ㅡ.
- 탐사자는 지옥문에 저항하지 못하고 지옥에 끌려들어갔습니다.
- 탐사자 사망&로스트.
탐사자는 영영 실종되며 얼마 후 폐공장에서는 슬픈 울음소리와 함께 자신의 머리를 들고 돌아다니는 탐사자의 모습을 한 귀신 목격담이 종종 들려오게 됩니다.
만약 모든 탐사자가 END A에 해당할 경우, 해당 엔딩을 낸 후 END C의 후일담, 인세에 열리는 지옥을 추가로 안내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지옥에 끌려들어가고 제물이 되어 무속인이 해방됩니다.
[END B: 등 뒤에 있는 것은 누구?]
- 탐사자의 마력이 3 이하로 떨어졌으며, 모든 자료와 아이템을 얻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탐사자는 하수도를 달려갑니다. 저 멀리 작은 불빛과 함께 사다리가 보입니다. 탐사자는 곧바로 사다리에 매달려 기어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수도 안에 핏물이 들이차고, 비명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배를 깔고 기어오는 듯 긁어대는 소리가 하수도 안에 울립니다. 하수도 저편에 목이 꺾이고 뒤틀린 기괴한 상의 인간이 울부짖으며 포효합니다. 그 괴물의 썩어가는 손이 탐사자를 붙들려 하는 순간, 탐사자가 갖고 있던 방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터집니다.
괴물이 비명을 지르며 물러난 사이, 탐사자는 빠르게 뚜껑을 젖히고 몸을 밖으로 빼냅니다. 마치 끈적하고 억눌린 고무덩어리를 통과하듯 묵직한 느낌이 몸을 압박합니다. 공기를 찢어내듯 손을 휘저어 빠져나온 탐사자가 맨홀 뚜껑을 닫자마자 주변이 고요해집니다. 아침 새소리, 곤충 소리, 그리고 멀리 아침 버스며 출근 차량이 움직이는 소리가 차츰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는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봅니다.
탐사자는 어쩐지 어지러운 느낌이 듭니다. '아주 잠깐이면 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탐사자는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뜹니다. 깜빡 잠이 들어버렸던 걸까요? 대체 어째서? 동료들이 걱정스럽게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탐사자는 기분 나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쩐지 무언가가 계속 지켜보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기만 합니다. 집에 도착한 탐사자는 깨끗하게 씻기 위해 화장실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탐사자는 비명을 지릅니다. 거울 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온통 썩어버린 얼굴과 주변에 수도 없이 많은 피투성이의 손과 머리칼이 온몸을 뒤덮고 엉겨붙어있는 끔찍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을 끊임없이 졸라대는 손톱들까지.... 겁에 질린 탐사자의 목에 뚝, 뚝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만져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거울 속 자신만 피를 흘릴 뿐.... 탐사자의 귓가에 소름끼치는 귀신의 소리가 울렸습니다.
ㅡ이리와. 이리와. ....우리의 지옥에.... 우리 같이 놀자....
- 탐사자는 저항할 수 있는 마력을 과도하게 잃어 저주와 함께 지옥의 기운에 씌이고 말았습니다.
-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며 귀신에게 살해당하는 환각과 고통을 겪게 됩니다.
후일담:
탐사자는 1D10만큼의 이성과 1D6만큼의 정신력을 잃고, 어려운 난이도의 정신력 판정을 진행합니다.
판정 성공 시: 탐사자는 고통을 이겨내고, 저주를 풀기 위한 정신적/외과적 치료를 받으러 갈 수 있게 됩니다. 탐사자는 2D50일동안 치료를 받으며 5일마다 1의 이성을 다시 회복합니다. 치료가 완료된 후에는 정신력을 다시 본래대로 회복합니다.
오컬트 지식+5 크툴루 신화+3
판정 실패 시: 탐사자는 끊임없는 악몽과 고통으로 광기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가 치료가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오늘 밤만은 괴롭지 않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할 수밖에... 잃어버린 이성과 정신력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오컬트 지식+7, 크툴루 신화+5
[END C: 산 자들을 위해 피는 흐른다]
- 대체 아이템으로 제단에 머리카락, 손가락, 피 중 하나 이상을 바쳤습니다.
- 전투에서 다쳐서 피를 흘리거나, 지하에 들어오기 전에 다친 것 등은 피를 흘린 것으로 세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하수도로 나가려고 할 무렵, 무언가에 막힌 듯이 밖으로 나갈 수 가 없었습니다. 먼저 뛰어나간 동료들이 부르는 소리에도, 단단한 투명한 벽으로 막힌 것처럼 전혀 통과할 수 가 없습니다. 소리를 치며 허공을 두드려대던 탐사자는 발치에 차오르는 끈적하고 뜨거운 액체를 느낍니다.
[키퍼의 노트] END C로 넘어가는 탐사자는 하수도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만약 모든 탐사자가 동료를 버리지 않고 탐사자를 구출해내려고 애쓴다면 다같이 END C로 진행하면 됩니다. 이때 아이디어 판정 등을 통해 버리고 가면 우리는 살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선택지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
이제 탐사자는 허리까지 차오른 액체에 잠기고 맙니다. 탐사자는 손을 들어 그것이 피인 것을 알아챕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피가 차오르고 있습니다. 탐사자는 주변을 돌아봅니다. 이제 끄트머리만 조금 보이는 우물에서 끝없이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탐사자는 그 우물에서 무언가 천천히 기억나오는 것을 봅니다. 목이 꺾이고, 온통 엉망이 된 옷을 입은, 어떤 사람입니다. 증오에 찬 얼굴, 비명이 귓가를 울리고 탐사자는 문득 그것이 누구인지 눈치챕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 무당의 얼굴이라고-.
'앞으로 남은 것은, __명....!'
(* 탐사자의 전체 수에서 END C를 본 인원의 수를 빼주세요. ex: 3인테이블/1인 END C = 2명)
무당이 탐사자를 붙들고 턱이며 귀까지 찢어진 입으로 한 입에 탐사자의 머리를 삼켜들었습니다. 탐사자의 정신은 그 곳에서 끊기고 맙니다.
시간이 흐른 후, 탐사자는 깨어납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공장의 밖, 마당에 누워 있습니다. 동은 이미 터 주변이 환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꿈을 꾼걸까요? 그렇다면 같이 간 동료들도 꿈이었을까요? 탐사자는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정말 끔찍한 꿈이었습니다. 탐사자는 몸을 털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입구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탐사자가 반쯤 열린 입구에 손을 대자, 마치 투명한 벽이 있는 것처럼 손이 꾹 눌렸습니다.
(*) 탐사자가 소리를 치고 문을 아무리 더 열려 애쓰고, 열린 틈으로 나가려 발버둥쳐도 탐사자는 나갈 수 없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목이 터져라 불러보아도, 그들은 탐사자의 존재조차 모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탐사자가 쇠문을 쾅쾅 두드릴 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 번, 탐사자를 돌아봅니다.
"이상하네."
"뭐가?"
"방금 저기서 사람이 보고 있던 것 같아서."
"아무도 없잖아. 아침부터 왜 그래. 무섭게. 저기 안 그래도 기분 나쁘단 말야."
사람들은 다시 지나가고, 절망에 찬 탐사자만 그 자리에 남습니다. 탐사자는 공장을 돌아봅니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것이 그 곳에 가득합니다. 창문마다 다닥다닥 붙은 사람들의 모습, 문 뒤에서 바라보는 수없이 많은, 수많은 옷차림의 존재들... 탐사자는 깨닫습니다. 그들 또한, 나가지 못하는 존재였음을ㅡ.
- 탐사자는 결계를 깨기 위한 제물로서 땅의 결계에 속박되었습니다.
- 탐사자 LOST.
후일담:
탐사자 전원이 제물이 되었을 경우, 결계는 완전히 깨지게 됩니다. 탐사자 전원 END C인 경우 (*) 부분을 삭제한 후 아래의 엔딩 진행을 하면 됩니다.
「때가 왔다. 이 땅에 저주를 내리리라.」
탐사자들의 등 뒤에서 벽력과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땅이 흔들리고 별관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들은 공장 전체에 들러붙어있던 온갖 귀신과 악령들이 날뛰며 창과 벽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것을 봅니다. 땅이 갈라지고 피가 솟아오르며, 그 핏속에서 무복을 차려입은 무속인이 시커먼 눈을 굴리며 고함을 칩니다. 유령들이 두드릴 때마다 창이 깨지고, 벽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들은 하늘이 시커멓게 물드는 것을 봅니다. 재앙이 도래했습니다. 인세에 지옥이 다시 열리고, 귀신들이 풀려나 이 도시를, 어쩌면 이 세상을 뒤덮을 것입니다. 탐사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무슨 상관입니까. 어차피 탐사자 역시 이미 인(人)의 존재가 아닌 것을....
- 결계의 제물 수가 채워져 결계가 깨지고 무속인이 부활해 다시 지옥을 열었습니다.
- 탐사자 전원 LOST.
[END D: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 탈출에 성공했으나, 자료 혹은 아이템을 전부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대체아이템으로 의식/방울 없음 등)
탐사자는 하수도를 달리다 멀리 작은 불빛과 함께 사다리를 발견합니다. 앞뒤를 가릴 틈도 없이 탐사자는 녹슨 사다리를 붙들고 기어올라갑니다. 하수도의 물이 핏빛으로 번져가고, 물때가 낀 벽에는 점점 일그러지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의 얼굴 형상이 떠오릅니다. 어둠 속 통로 너머에서부터는 울부짖는 신음과 함께 점점 더 '괴물'이 기어오고 있습니다. 괴물의 썩은 손이 탐사자의 발목을 잡아채려는 순간, 탐사자는 사다리 위의 뚜껑을 열어젖히고 바깥으로 기어올라갑니다.
재빨리 뚜껑을 닫자, 몇 번 덜컹거리던 뚜껑은 이내 조용해집니다. 비명도, 신음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은 것은 탐사자의 욱신거리는 몸과 손, 그리고 터질 것 같은 숨소리뿐입니다. 다 끝난 걸까요? 탐사자는 자신이 공장에서 한 블럭 떨어진 하수구를 통해 기어나온 것을 알아봅니다. 주변을 덮고 있던 어둠이 가시고 남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푸르스름한 하늘이 차츰 거리를 빛으로 뒤덮어갑니다.
살았다, 탐사자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일어나려는 순간, 바닥에 짚었던 손에 눈이 갑니다. 손목에는 누군가 꽉 쥐었던 것처럼 피멍이 남아있습니다. 분명히 사다리를 기어오를 때까지만 해도 없었던 건데. 피멍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탐사자는 그 멍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피부 아래서 일그러진 사람 얼굴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순간, 눈앞이 붉어집니다. 귀청을 뒤흔드는 이명, 피가 흐르는 눈동자, 탐사자는 깨닫고야 맙니다.
저주는 사라지지도, 끝나지도 않았다고ㅡ.
- 탐사자는 공장의 저주를 풀지 못한 채로 결계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 저주는 독소가 되어 탐사자의 몸을 산채로 썩게 만들고, 마지막에는 환각과 환청에 미치게 해 자살하게 만듭니다.
후일담:
탐사자가 잃은 마력에 따라 후일담이 갈립니다. 잔여 마력이 4 이상이라면 탐사자는 어려운 난이도의 건강 판정을 진행합니다. 판정은 저주로부터의 회복을 판정합니다.
- 잔여 마력 4 이상: 저주에도 불구하고 탐사자는 죽지 않을 것입니다.
- 잔여 마력 4 미만: 저주는 강력했습니다. 탐사자는 지옥으로 향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입니다. 탐사자는 저주에 뒤덮이기까지 2D100일이 남았으며, 그 기간동안 지옥의 환시와 썩어들어가는 몸, 그리고 의심암귀와 악령들에게 시달리며 차츰 미쳐갈 것입니다.
- 건강 판정 성공 시: 탐사자는 정신력과 적절한 조치를 통해 저주를 천천히 회복해나갑니다. 탐사자의 회복에는 1D50일이 걸렸으나, 저주의 여파로 탐사자는 영구히 1D10의 건강과 1D6의 이성치를 잃게 됩니다.
오컬트 지식+10, 크툴루 신화+5
- 판정 실패 시: 탐사자는 저주를 걷어낼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다만 죽지 않을 뿐입니다. 탐사자는 1D50일 간 저주에 고통받으며 몸 여기저기가 썩고 장기의 부전을 일으키는 등, 산송장으로 변해갑니다. 탐사자는 차라리 죽기를 간절히 바랄지도 모릅니다. 탐사자는 영구히 1D20의 건강과 1D10의 이성치를 잃게 됩니다.
오컬트 지식+15, 크툴루 신화+7
[END: E: 지옥의 꿈을 꾸소서]
- 모든 자료와 아이템을 회수한 후 탈출에 성공합니다.
탐사자는 하수도를 달려갑니다. 저 멀리 작은 불빛과 함께 사다리가 보입니다. 탐사자는 곧바로 사다리에 매달려 기어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수도 안에 핏물이 들이차고, 비명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배를 깔고 기어오는 듯 긁어대는 소리가 하수도 안에 울립니다. 하수도 저편에 목이 꺾이고 뒤틀린 기괴한 상의 인간이 울부짖으며 포효합니다. 그 괴물의 썩어가는 손이 탐사자를 붙들려 하는 순간, 탐사자가 갖고 있던 방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터집니다.
괴물이 비명을 지르며 물러난 사이, 탐사자는 빠르게 뚜껑을 젖히고 몸을 밖으로 빼냅니다. 마치 끈적하고 억눌린 고무덩어리를 통과하듯 묵직한 느낌이 몸을 압박합니다. 공기를 찢어내듯 손을 휘저어 빠져나온 탐사자가 맨홀 뚜껑을 닫자마자 주변이 고요해집니다. 아침 새소리, 곤충 소리, 그리고 멀리 아침 버스며 출근 차량이 움직이는 소리가 차츰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는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봅니다.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오고, 일을 하러 나가는 듯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수구 옆에서 숨을 몰아쉬는 탐사자를 의아하게 보고는 지나갑니다. 탐사자는 품 안의 일기와 거울을 꺼내봅니다. 빼곡하게 온갖 저주가 적혀 있던 그일기는 이제 전부 빛이 바래 글자를 알아볼 수조차 없습니다. 단 두 글자를 빼고. 火炎.
탐사자는 그 일기를 불에 태웁니다. 불꽃은 이상하게도 파란빛이었고, 녹색이었으며 새하얀 연기를 뿜으며 사그라들었습니다. 탐사자는 그 불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습니다. 저주는 끝나지 않았지만, 탐사자는 생존했습니다. 괴물은 다시 하수도 아래 갇혔습니다.
아, 얼마나 완벽한 하루의 시작인가?
분명, 오늘은 멋진 하루가 될 것입니다. 탐사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천천히....
언젠가, 수십 년이 흐르면 다시 또 결계가 흔들리겠지요. 그것은 우리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뒤돌아보지 마세요. 당신(탐사자)도, 그리고.... 당신(플레이어)도.
아직 저 너머에, 그 자리에 있거든요.
- 탐사자는 저주를 뿌리치고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탐사자는 생존 보수로 성공한 기능마다 각각 1D100을 굴립니다.
나온 결과가 현재의 기능 수치보다 높을 시 탐사자는 1D10만큼의 기능치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상승한 기능 1개마다 1D3의 이성치를 회복합니다.
E 엔드의 보수로 탐사자는 [아이템: 팔각거울]을 손에 넣었습니다.
[팔각거울] 여덟 개의 변을 가진 팔각형 모양의 거울. 각 변에는 주술이, 모서리에는 팔괘와 상징하는 목재조각이 박혀 있다. 부정한 것, 괴이한 것, 그리고 인간의 것이 아닌 것을 비추면 새카맣게 보이며, 빛을 거울에 반사시켜 물건을 비추는 것으로 괴이를 태울 수 있는 주법 거울이다. - 요괴, 마법 아이템, 저주 등 술법이 걸린 아이템과 인간을 구분할 수 있게 해줍니다. - 빛을 모아 공격할 시 신화 생물/아이템에게 1D4+1의 피해를 가합니다. - 빛을 모으기 때문에 어둠 속, 빛이 없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
후일담의 후일담:
- 무속인이 섬기려던 신은 룰북 311p의 가타노토아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맥거핀이긴 합니다)
- 인세의 지옥을 다른 차원, 귀신을 이생물과 크툴루에게 당한 존재들로 생각하면 제법 서양맛이 납니다.
- 제목 00:00 은 무한대 기호 모양과 중의적인 모양입니다 :)
- 귀신들이 이성치를 깎는 것은 룰북 338-339p의 전통적인 괴물 유령, 좀비, 인간 등을 참고했습니다.
- 차후 어울리는 BGM과 서양 캐릭터도 1:1 대응할 수 있는 어레인지 버전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ㄴ 좋은 어레인지가 있다면 피드백 주셔도 좋습니다 X) 기꺼이 적용하고 크레딧을 달겠습니다!
- 다만 다중 이성 판정에 따라 (p.167) 한 캐릭터가 너무 자주 귀신을 보면 이성치가 덜 깎이는 루트도 있습니다. 해당 부분은 키퍼분이 룰북을 참고하여 한 탐사자가 독박쓰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D
난이도와 밸런스, 플레이에 대한 후기와 감상, 건의는 언제든지 DM으로 전달주세요!
재밌게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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